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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용수의 사상·저술·생애의 모든 것
  • 가츠라 쇼류 · 고시마 기요타카 공저
  • 승인 2018.06.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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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
저작·역자

가츠라 쇼류 · 고시마 기요타카 공저 | 배경아 옮김

정가 25,000원
출간일 2018-06-27 분야 학술
책정보

424쪽|판형 152mm × 225mm|책등 두께 26mm|ISBN 978-89-7479-433-0 (9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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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논서 『중론』의 획기적인 현대어 완역!
‘제2의 붓다’로 불리는 저자 용수와 ‘공(空)사상’을 낱낱이 파헤친다

기원후 2세기경 남인도에서 활약한 용수(龍樹, Nāgārjuna)는 그의 저서 『중론(中論)』을 통해 ‘제2의 붓다’로 추앙받았다. 그만큼 붓다의 진의를 명확하게 밝힌 논서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중론』을 불교에 국한된 종교 문헌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중론』은 인도를 포함한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근대에 이르러 서양 철학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불교 논서 중 하나이다. 이처럼 『중론』이 세계 사상사에 한 획을 긋고, 서양 사상가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언어가 갖는 필연적 허구성을 ‘공(空)사상’으로 정밀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날카로운 논리로 언어의 모순을 지적하여 ‘있음(有)과 없음(無)’ 등의 양극단을 부정하는 논법 형식은 현대 논리학과 언어철학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운문(韻文) 형식의 축약적인 표현이 주는 난해함과 내용 이해를 위한 방대한 사전지식의 필요성은 전문가 이외 일반인들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중론』이 나온 후 지난 2천 년 동안 인도와 중국, 티베트의 많은 학승들이 ‘용수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주석과 해석을 내놓았고, 근대 불교학자들의 『중론』 연구논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견해가 오히려 『중론』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중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요점을 정확히 짚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론: 용수의 사상·저술·생애의 모든 것』은 『중론』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의 실타래를 풀고,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내용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상스끄리뜨 원전의 획기적인 현대어 번역과 게송마다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요를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중론』의 저자로 알려진 용수의 생각과 삶, 그리고 그가 저술했다고 알려진 많은 문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세계적인 불교논리학자이며 범어 학자인 가츠라 쇼류 박사와 용수 연구의 권위자인 고시마 기요타카 박사, 두 저자의 신용할 수 있는 원전 번역과 해설은 지금까지 난해했던 『중론』의 참뜻을 파악하는 데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위로

용수(龍樹) | 저자
2세기경(150~250) 인도에서 태어난 불교 승려로, 인도 이름은 나가르주나(Nāgārjuna)이다. 원래는 바라문 출신이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승려가 됐다. 그의 실제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대체로 신화적인 내용만이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론』의 저자이며 그가 정립한 공(空)사상은 대승불교에 큰 영향을 준다. ‘제2의 붓다’ ‘대승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밖에 『육십송여리론』 · 『공칠십론』 · 『회쟁론』 · 『대지도론』 등의 저술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중론』 이외의 문헌이 정말로 용수의 저술인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가츠라 쇼류(桂紹隆) 지음
1944년 일본 시가현 출생. 불교인식론·논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범어 학자이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박사과정 수료 후 교토(京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히로시마(広島)대학과 류코쿠(龍谷)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정년 후 현재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겸 (재)불교전도협회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도인의 논리학』, 『시리즈 대승불교 제7권 유식과 유가행』 · 『시리즈 대승불교 제9권 인식론과 논리학』(공저), Nāgārjuna’s Middle way (나가르주나의 중도) (공저) 등이 있으며 다수의 논문이 있다.

고시마 기요타카(五島淸隆) 지음
1948년 일본 후쿠시마현 출생. 인도 초기대승불교를 전문분야로 연구하고 있으며 용수 연구의 권위자이다. 교토(京都)대학 대학원 박사 수료. 현재 붓쿄(佛教)대학과 도시샤(同志社)대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리즈 대승불교 제6권 공과 중관』(공저)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법화경으로 보는 방편사상」, 「티베트어 번역 『보협경(寶篋經)』―일본어 번역과 역주」, 「문수보살과 『세 종류의 기적(prātihārya)』」 등이 있다. 이 밖에 본서 참고문헌에 저자의 많은 용수 관련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배경아 옮김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일본 류코쿠(龍谷)대학으로 유학하여 이 책의 공저자인 가츠라 쇼류 교수를 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교인식론·논리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전문연구원이다. 주요 논문으로 『쁘라즈냐까라굽따(Prajñākaragupta)의 분별(kalpanā)론」(학위논문)과 「원효의 진리론 논증」,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의미론」, 「디그나가의 언어철학」 등이 있다.

목차 위로

한국 독자들에게
머리말

Ⅰ 『중론』 번역 편

번역 관련 일러두기

귀경게(歸敬偈)

제1장 네 가지 조건[四緣]의 고찰
제2장 걷는 행위의 과거·현재·미래 고찰
제3장 12처(十二處)의 고찰
제4장 5온(五蘊)의 고찰
제5장 6계(六界)의 고찰
제6장 욕망과 욕망을 갖는 자의 고찰
제7장 유위법(有爲法)의 생기상·지속상·소멸상 고찰
제8장 행위자와 행위대상의 고찰
제9장 집착의 대상과 집착하는 자의 전후 관계 고찰
제10장 불과 연료의 고찰
제11장 윤회의 시작에 대한 고찰
제12장 괴로움[苦]의 고찰
제13장 모든 행(行)의 진실에 대한 고찰
제14장 행위·행위대상·행위자의 결합에 대한 고찰
제15장 존재하는 것[有]과 존재하지 않는 것[無]의 고찰
제16장 번뇌로 인한 속박과 윤회로부터의 해탈에 대한 고찰
제17장 업(業)과 업의 과보(果報)에 대한 고찰
제18장 자기와 법의 고찰
제19장 시간의 고찰
제20장 인과(因果)의 고찰
제21장 생성과 소멸의 고찰
제22장 여래의 고찰
제23장 잘못된 견해[顚倒]의 고찰
제24장 4성제(四聖諦)의 고찰
제25장 열반의 고찰
제26장 12연기의 고찰
제27장 나쁜 견해의 고찰

Ⅱ 『중론』 해설 편

제1장 용수의 사상

가. 『근본중송』의 구성
나. 용수의 실재론 비판

1) 인도의 실재론
2) 설일체유부의 실재론
3) 설일체유부 이외의 실재론
4) 실재론의 부정

다. 귀경게–『근본중송』의 저술 목적

1) ‘공성(空性)=불설(佛說)’에 대하여
2) 희론의 적멸에 대하여
3) ‘최고의 설법자인 붓다’에 관하여

라. 용수의 붓다관
마. 『근본중송』의 연기와 상호의존의 연기

제2장 용수의 저술

가. 『근본중송』과 그 주석서
나. 『근본중송』의 저자와 용수의 저술로 알려진 문헌들
다. 용수문헌군의 종류와 그 내용

1) 『육십송여리론』
2) 『공칠십론』
3) 『회쟁론』
4) 『바이달야론』
5) 『보행왕정론』
6) 『권계왕송』
7) 『대승이십송론』
8) 『인연심론송』
9) 그 외 용수문헌군

라. 용수문헌군의 성립시기

제3장 용수의 생애

가. 용수에 얽힌 여러 신화적 전승
나. 현대어 번역 『용수보살전』

1) 출신과 유년기
2) 은신약(隱身藥)의 입수
3) 궁전 침입과 세 친구의 죽음
4) 출가와 편력, 소승에서 대승으로
5) 굴욕과 교만, 새로운 불교의 시도
6) 용궁 방문과 용수의 확신
7) 용수의 저술
8) 바라문과 주술을 겨룸
9) 남인도 왕의 교화
10) 용수의 최후와 그 후, 그 이름의 유래

다. 『용수보살전』과 그 외 중국 문헌에 보이는 용수의 인물상
라. 중국 자료의 ‘용수 전승’과 인도 자료와의 관계
마. 다양한 용수 전승과 『근본중송』의 저자
바. 용수문헌군 저자로서의 용수상(龍樹像)

참고문헌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상세소개 위로

『중론』은 인도 사상계에 내던진 ‘도전장’
공성(空性)으로 상대를 논파하지만, 그 ‘공’조차 부정한다

『중론 : 용수의 사상 · 저술 · 생애의 모든 것』은 크게 ‘번역 편’과 ‘해설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역 편은 상스끄리뜨 원전을 바탕으로 한 귀경게 2게송, 본문 27장 445게송 전체의 번역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요를 달았다. 해설 편은 최신 학술 연구 성과를 토대로 용수의 사상 · 저술 · 생애에 관해 면밀히 분석한다. 이 책 본문에 따르면 『중론』을 이해하는 핵심은 귀경게(歸敬偈)에 있다. 귀경게란 저술의 첫 부분에 위치하는 게송으로, 논서의 취지가 담겨있다.

소멸하지 않으면서 생겨나지 않고, 끊어지지 않으면서 항상 있지 않고, 동일하지 않으면서 다르지 않고, 오지 않으면서 가지 않고, 희론(戱論)을 적멸하면서 상서로운 연기(緣起)를 설하신 설법자 중 최고의 설법자 붓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_귀경게)

흔히 팔불중도(八不中道)라고 불리는 이 귀경게는 ‘① 소멸 ② 생겨남, ③ 끊어짐 ④ 항상함, ⑤ 동일함 ⑥ 다름, ⑦ 오는 것 ⑧ 가는 것’의 여덟 항목을 부정한다. ① ~ ⑥은 용수 생존 당시, 번잡한 이론 체계에 매몰되어 있던 불교 아비달마 부파와 베다교의 유력한 학파인 바이쉐시까·니야야 학파 등의 실재론을 부정한 것이고, ⑦과 ⑧은 언어의 불멸성을 주장하며 제식(주문·주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도 문법학자들의 세계관을 부정한 것이다.
이처럼 용수는 귀경게에서 안으로는 불교 부파의 이론을, 밖으로는 베다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이와 같은 논의들을 모두 희론(戱論, 궤변)으로 간주하며 ‘연기(緣起)’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고 선언한다. 따라서 『중론』은 당시 존재했던 인도의 모든 종교 · 사상가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 희론들을 하나씩 논파해 가면서 ‘매거법(枚擧法)’이라는 논법을 통해 ‘존재 = 공성(空性, 실체가 없음)’임을 드러낸다. 매거법이란 모든 견해를 하나하나 들어 공성으로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용수는 ‘공(空)’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서 용수는 게송에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만일 공이 아닌 것이 무엇인가 존재한다면, 공인 것도 무엇인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공이 아닌 것은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공인 것이 존재하겠는가. (_13장 7게송)

승리자[勝者, 붓다]들은, 공성(空性)은 모든 견해를 제거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성을 견해로 갖는 자는 구제받기 어렵다고도 했다. (_13장 8게송)

공성은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방법으로 포획한 뱀과 같이, 혹은 잘못 읊은 주문과 같이 어리석은 자를 파멸시킨다. (_24장 11게송)


신화적인 ‘용수보살’과 실제 용수 사이에서
‘개인’이 아닌 ‘문화 현상’의 용수를 볼 수 있다

인도불교를 통틀어 붓다 이후 가장 저명한 인물, 제2의 붓다, 대승불교의 아버지, 8종(宗)의 조사(祖師)! 『중론』의 저자 용수를 지칭하는 찬사이다. 그의 『중론』은 대승불교 사상에서 두 갈래의 큰 흐름인 중관 학파와 유가행유식 학파의 사상적 원천을 제공했다. 이와 같은 업적을 남긴 용수를 이해하려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붓다 사후 약 500년이 흐른 시점에서 불교 교단은 분열하여 저마다의 교리 해석에만 몰두했고, 기존의 인도 베다교 무리는 불교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불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도전해왔다. 불교도 입장에서 보면 온통 사상적 논쟁만이 난무할 뿐 붓다의 본뜻은 점차 훼손되던 시기였다. 이때 이타 행위를 강조하는 보살사상과 함께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대승불교 운동이 서서히 전개되기 시작했고, 용수는 바로 그 시기에 활약했던 인물이다.
아직 대승이 대승으로 불리기 직전의 시대, 공성을 무기로 갖춘 『중론』은 불교 교단뿐만 아니라 베다교에도 큰 영향을 끼쳤고, 용수의 『중론』은 인도사상사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중론』의 주장은 대승불교의 지향점과 많은 부분이 일치했고, 이후 『중론』은 대승불교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혁혁히 해낸다. 이 점이 용수가 대승불교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이유이다.
이러한 용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신화적이고 영웅적인 인물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또한, 여러 대승불교 문헌의 저자로 알려지면서 ‘용수문헌군’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며 무엇이 진정한 용수의 저술인지 아직도 의견은 분분하다. 이러한 다양한 용수상(龍樹像) 속에서 어쩌면 용수는 ‘개인’이 아닌 ‘문화 현상’으로 파악해야 하는 대상일지도 모른다.
『중론 : 용수의 사상 · 저술 · 생애의 모든 것』은 이처럼 용수의 저술로 알려진 문헌과 신화적인 용수의 모습을 함께 조명하며 당시의 시대상과 『중론』의 진의를 새롭게 규명한다.

책속으로 위로

이 책은 불교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용수와 불교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근본중송』 각 게송에 관한 학술적인 주석이나 교의적인 해석은 최대한 지양했습니다. 상스끄리뜨 원전을 읽지 못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번역자의 해석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충실한 원전 번역을 제시함으로써 읽는 사람 각자에게 『근본중송』 해석의 기반을 제공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목적은 충분히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_머리말 7~8쪽)

귀경게(歸敬偈, maṅgalaśloka, 吉祥偈)란 저술의 첫 부분에 위치하는 게송으로, 논서의 취지를 밝히고 그 성공을 기원하며 붓다에게 올리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이 게송의 취지는, 붓다가 설한 연기는 희론(戱論)의 적멸, 상서로움으로 이끄는 것이고, 그 가르침에 의하면 모든 법은 소멸하지 않으면서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 등(여덟 가지 부정)이며, 연기는 공성(空性)이라는 것, 공성은 붓다가 말씀하신 것임을 시사한다. 밑줄은 순서대로 제24장 제7게송이 말하는 ‘공성의 목적’ ‘공성’ ‘공성의 의미’에 대응한다. (_20~21쪽)

『근본중송』은 이처럼 크게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삿된 것을 타파[破邪]’한다는 의미에서 공격 부분에 해당한다.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를 비롯한 실재론자의 이론을 다양한 논법으로 논파하고 있다. … 2부는 실재론을 부정하는 논거인 공성(空性)이란 무엇을 말하고, 공성에 의해 무엇이 초래되는가에 대한 적극적인 설명 부분이다. 전통적인 화법에 의하면 ‘바른 것을 드러냄[顯正]’에 해당한다. (_151~152쪽)

『근본중송』에는 ‘ 단수형의 붓다’와 ‘복수형의 붓다’가 보인다. 초기의 대승경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보이지만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이에 비해 『근본중송』에서 그 차이는 매우 명확하고 용수의 붓다관을 웅변해서 말하고 있다. (_252~253쪽)

단수형의 붓다는 12연기를 말한 역사상의 고따마 붓다[석존]를 가리킨다. 반면에 복수형의 붓다는 용수가 주장하는 교설의 찬탄자·지지자, 즉 ‘대승의 모든 붓다’를 말한다. (_253쪽)

『근본중송』은 초기경전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근본중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비달마 교학의 연구와 초기경전의 비교 연구가 필수적이다. (_308쪽)

그의 저서 『근본중송』에서는 최초기의 『반야경』에 나타나는 공사상을 근거로 설일체유부를 중심으로 하는 실재론적인 철학체계(아비달마)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문헌학상의 자료에 비추어 보면 적어도 기원후 200년경에 활약한 아비달마 철학에 비판적인 불교승려였다는 점은 틀림없을 것이다. (_383쪽)

『근본중송』의 저자와 그 이후 용수 전승에 나타나는 인물상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한다면 반항정신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중송』의 저자는 당시의 강고한 실재론적 철학체계에 공의 논리로 맞섰고 용수 전승 속의 인물은 상식이나 이미 이루어진 제도를 거스르면서 회의적, 비판적, 반역적인 정신을 갖고 있는 전설 속의 영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_405쪽)

용수의 생애를 생각할 때 우리는 아무래도 전승되고 있는 용수의 이미지에만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본중송』의 저자인 역사적 인물 용수, 각 문헌군의 저자인 용수 이외에 이 위대한 종교적 인격으로서의 용수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승불교의 역사적인 발전과 공간적인 확장이라는 점에서는 이 종교적인 인격으로서의 용수가 성취했던 역할은 매우 크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_407쪽)

다른 한편으로 『근본중송』과 같이 고도로 철학적인 문헌을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강한 의지와 깊은 학식, 긴 연구 기간이 필수적이지만, 그 어느 것도 충분하지 못한 저에게는 오히려 그 점이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도록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발상이란 바로 ‘용수의 저술은 『근본중송』뿐이다’라는 대담한 가설입니다. (_저자 후기 419~120쪽)

용수의 『중론』은 저를 포함해 불교학을 전공한 학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있는 매우 중요한 논서입니다. 초기불교와 깊게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거의 모든 대승불교의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_역자 후기 4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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