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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미 묻는 다큐멘터리 영화 <영혼의 순례길> 개봉아홉살 소녀와 칠순 노인, 등 11명의 티벳인들의 남을 위한 자비의 기도 담긴 눈물겨운 다큐멘터리

당신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가?
삶은 또 무엇인가?

이 보기 힘든 다큐멘터리 영화는 묻고 또 묻는다. 집요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묻는다. 순례자들의 목숨은 길위에 있다. 산사태가 나고, 폭포수 같은 비가 쏟아져도, 눈보라가 쳐도 이들의 길은 계속된다.

다큐멘터리 <영혼의 순례길> 이야기다.

<영혼의 순례길>은 차마고도가 지나는 티벳의 작은 마을에서 라싸의 조캉사원 그리고 다시 카일라스에 이르는 2500km의 길을 담았다.

이 영화는 2015년 제작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됐다. 영화의 원 제목은 ‘캉린포체(岡仁波齊·중국명 강런보치)’. ‘눈(雪)의 보석’이란 뜻이다. 불교의 수미산(須彌山) 즉 카일라스(Kailash)를 의미한다. 영어판 제목은 ‘영혼의 순례길(Paths of the soul)’로 정해졌다.

그 <영혼의 순례길>이 국내에서도 개봉했다. 예술영화나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작은 영화관이나, 사람들이 찾아보기 힘든 시간대만 찾아볼수 있다.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시대의 살풍경이다.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영화에게 스크린은 아주 극히 적은 곳만 허락된다.

다큐멘터리는 이마와 양손, 그리고 양 무릎을 꿇어 낮추는 오체투지로 2500Km의 길을 가는 여정을 담는다.

가죽으로 만든 앞치마, 손바닥을 감싸는 나무조각이 오체투지를 돕는 도구의 모든 것이다.

순례길에 나선이는 모두 11명. 이들은 모두 한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제 갓 결혼해 아이를 가진 임산부와 칠순 노인, 소를 잡아 파는 푸줏간 주인과 아홉 살 소녀가 함께 한다. 순례 길을 거듭하는 동안 길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노인은 눈을 감는다.

죽기전에 꼭 순례길을 나서고 싶어했던 노인은 원을 취하고 길에서 생을 다했다. 너무 많은 살생을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푸줏간 총각은 자신의 죄를 빌고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고단한 순례길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나 아닌 이들의 고통의 소멸과 평화를 비는 기도다. 자비의 기도가 순례의 목적이다.

순례길에 나선 자신들의 트랙터를 차로 치인 중국인들을 저주하지도 않는다. 경건하고 참된 마음으로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순례는 오롯이 타인을 위한 자비의 기도길이다.

<영혼의 순례길>은 중국 6세대 감독 장양(張楊)이 연출했다. 제작이 완료된 후 감독은 중국 국내 상영을 포기했다. 중국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티벳이 소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중국에서도 상영됐다. 개봉 당시 0.9%에 불과하던 스크린 점유율은 입소문을 타고 5.9%까지 올랐다. 흥행수익도 1억 위안(약 160억원)을 기록하며 장기상영을 했다. 티벳인들의 견결한 신앙심은 중국인들의 마음마저 움직였다.

달라이 라마는 1959년 3월 티벳 독립을 선포한 뒤 라싸를 떠나 히말라야를 넘어 인도로 망명했다. 그해 1만여명이 넘는 티벳 사람이 중국군에 의해 죽었다. 티벳 침공이후 문화대혁명 기간동안에도 17만 명의 티벳 사람이 죽었다.

하지만, 이들은 순레길에 기도한다. 중국인들을 위해, 티벳인들을 위해, 모든 죽어간 이들과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 그게 불교니까.

유권준  reamo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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