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금강경영
상태바
[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금강경영
  • 이언오
  • 승인 2018.05.30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굴의 의지와 번뜩이는 지혜로 난관을 돌파

|    금강경은 불법의 진수를 담은 가장 대중적인 경전 

불경에는 우열이 없지만 단 하나를 꼽는다면 『금강경』이다. 경의 명칭도 보석의 왕인 금강석에서 따왔다. 금강석은 강한 지혜인 공空을 상징한다. 강함으로 번뇌를 타파하고 지혜로 무명을 밝힌다는 뜻이다. 불법 최전성기의 진수를 담았으며 육조 이후 선종의 소의경전으로 중시되었다. 분량이 적당하고 서술이 명쾌한 탓에 승속이 널리 수지독송해 왔다. 

금강석은 가장 단단한 물질이면서 영롱한 빛을 낸다. 탄소 성분이 극도의 고압·고열로 다져지고 변질되어 만들어진다. 입자들이 나노 수준에서 인력·척력의 완전 균형을 이루고 있다. 원석은 강하기만 하고 불투명하며 볼품이 없다. 각을 잡고 면을 연마해야 모습과 색깔이 아름다워진다. 시련에 맞서야 강해지고 정진해야 지혜를 깨닫는 이치이다. 

금강경은 강함·지혜의 불이를 가르친다. 강하면서 어리석은 포악함, 약하면서 헛똑똑한 알음알이를 경계한다. 불不, 비非, 무無의 부정어법을 구사해 공을 체득토록 한다. 금강석도 원석을 깎고 갈아서 알짜만 남겨야 진공묘유가 드러난다. 다른 물질과 부딪쳐 강함을 증명하며 외부 빛을 받아서 자신이 빛난다. 다른 물질과 외부 빛이 있어서 금강석이 돌덩어리와 구분된다. 

불자라면 『금강경』 구절 몇 개는 외울 줄 안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삼세심불가득, 응무소주 이생기심, 무주상보시 등. 근본 진리는 불립문자의 공空이어서 실체가 없고 이해하기 어렵다. 화두 타파는 희귀한 사건이어서 웬 만해서는 엄두를 못 낸다. 이에 비해 『금강경』 구절은 보통 사람에게 생각의 중심, 행동의 기준이 되어준다. 벽에 붙여둔 수험생의 경구처럼 다짐하고 실천토록 격려한다. 경의 사구게는 실천해서 효과를 입증해야 사구게死句偈로 전락하지 않는다.

『반야심경』은 『금강경』의 한 페이지 압축판이다. 공空을 색공, 생멸, 증감의 쌍차쌍조로 풀어냈다. 금강석의 강함은 쌍차, 빛 굴절·반사는 쌍조이다. 『금강경』 진리와 금강석 물성이 쌍차쌍조로 통하니 절묘하다. 깨닫지 못해 불교식 다빈치 코드를 해독하지 못할 뿐이다. 『반야심경』을 매일 암송하면서도 『금강경』 진리에 어둡고 금강석 물성과 다르게 살아간다.  

 

|    기업은 강함과 지혜를 겸비해야 난관을 돌파하고 기회를 선점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