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과라고 하면
사람들은 내게 꼭 물어온다
“스님이 꿈이에요?”
물리과라고 물리학자가 되나?
수학과라고 수학자가 되나?
국문과라고 소설가가 되나?
나도 내가 뭐가 될지 몰라
그냥 목탁 소리가 맑고 풍경 소리가 밝아서
그냥 향냄새가 은은하고 염불 소리가 아득해서
그냥 부처님 품 안이 따스해서
그냥 좋아서 왔어
| 내 안에 한 마리 나비가 태동하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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