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 스님 생활법문] 기도 전에 지녀야 할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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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스님 생활법문] 기도 전에 지녀야 할 두 가지
  • 광덕 스님
  • 승인 2018.05.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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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나에서 해방된, 참다운 자기 만들기

이것을 버려야 참으로 모두가 대립이 없는 무대립의 세계에 서게 됩니다.

형제들이 기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엇인가 소망을 생각하고 염불을 생각하는데, 저는 먼저 두 가지를 준비시킵니다. 하나는 부처님에 대한 확신입니다. 부처님의 무량 공덕에 대한 확신, 그 공덕이 자기의 생명에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 그것이 끊임없이 나에게 비춰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합니다.

두 번째는 집안에 부모님이나 부부간이나 형제간이나 혹은 이웃 간에 미움이나 원망 대립이 없는지, 그것을 돌이켜 반성하고 버리도록 합니다. 부모님이나 부부간에 가족 간에 또는 이웃 간에 대립하는 감정을 한 톨 정도의 아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으면, 부처님께 기도하고 공양을 올려도 통하지가 않습니다. 말하자면 문을 닫아놓고 햇빛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주셨건만 자기가 문을 닫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서 못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공하고 기도하기에 앞서서 꼭, 내 속에 대립 감정이 없는가, 미워하는 것이 없는가,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없는가,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혹시 없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만약 모르더라도 열심히 염불하다 보면 자기 마음이 맑아지기 때문에 우리 아무개가 공부 안 하고, 아무개가 반항하는 이유는 내 잘못이고 전부 자기가 뿌리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염불하고 염불할수록 마음 가운데에서 잘못된 생각이 녹아버려서 넓은 마음이 되고, 넓은 마음이 될수록 과거의 허물이 나타나서 참회가 됩니다. 열심히 염불을 하다 보면 그 마음이 밝아지고 맑아지고 개운해집니다. 따라서 이젠 나를 다치게 하고 손해나게 할 자가 없게 됩니다. 이것은 자기 고집을 비웠을 때 그렇게 됩니다.

반야바라밀 수행이 이런 무대립의 세계에 입각한 것임을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아를 통해서 아집, 고집, 대립, 감정, 미워하고 원망하는 감정 등을 버렸을 때 참다운 자기가 됩니다. 집착하고 있을 때는 참다운 자기가 아니고 거짓된 자기입니다. 미워하고 원망하고 남과 다투고 있을 때는 가짜 자기이며 공덕이 없는 자기입니다. 그것을 버렸을 때 참 자기, 즉 작은 나에서 해방된 진리인 자기, 참다운 자기가 됩니다. 우리가 아집을 버리고 조그만 것에 집착을 버렸을 때 부처님 공덕을 함께한 자기가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너그럽고 지혜롭고 복되고 굳세고 용기 있는 자기 그 참 자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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