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부산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영희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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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부산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영희네집
  • 김우진
  • 승인 2018.05.0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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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범어청소년동네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영희네집
사진 : 최배문

부산광역시 금정구.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골목 어귀에 부산 지역에 딱 하나,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인지 건물 외벽에는 청소년쉼터에 대한 어떠한 표시도 없었다. 은색 철문을 두드리고 쉼터가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    가정에서 쉼터로, 또 거리로 

‘영희네집’, 재단법인 범어청소년동네가 운영하는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의 이름이다. 범어사에서 사회복지를 위해 설립한 범어청소년동네가 2007년부터 부산광역시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쉼터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집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발견된 경우 그날 하루 쉴 수 있는 일시쉼터가 있고요. 그곳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되면 최대 9개월까지 지낼 수 있는 단기쉼터로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 영희네집과 같은 중장기쉼터예요. 중장기쉼터는 최대 4년까지 생활할 수 있습니다.”

허일수 소장이 쉼터를 찾는 아이들에 대해서 설명했다. 쉼터를 찾는 아이들은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보호를 위해 오기도 하며, 스스로 안전하게 묵을 곳을 알아보며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집을 나온 아이들 중 절반 이상이 쉼터의 존재를 모른다. 

일시쉼터에서 중장기쉼터까지 생활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청소년들이 있는가 하면, 청소년 시기가 지날 때까지 생활하는 아이들도 있다. 중장기쉼터까지 오는 아이들은 대부분 그곳에서 생활하며 성인이 된다. 

부산 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영희네집은 현재 6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허 소장을 포함해 4명 선생님의 사무공간과 아이들이 주간에 생활하는 공부방, 휴게실 등이 같이 붙어있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니 야간에 아이들이 머무는 숙소가 있었다. 한 방에 2명씩 생활하는 공간은 일반 가정집과 다를 게 없었다.

쉼터에서 함께 생활하는 데에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있다. 귀가 시간이 정해져 있고, 함께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 선생님들이 구체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지만 외출을 할 때는 이야기를 하고 나간다. 그 밖에 사소한 규칙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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