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본생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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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본생경영
  • 이언오
  • 승인 2018.05.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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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거래를 쌓아나가 위대한 기업 실현

|    본생경本生經은 부처님 전생의 보살행 이야기 

부처님이 출현하셨을 당시 사람들은 의문을 가졌다. 6년 고행만으로 위대한 부처님이 될 수 있나. 수많은 전생에 보살로 수행하고 선업을 쌓은 결과라야 납득이 되었다. 부처님도 간간히 전생담을 설하셨는데 교화 방편이었던 듯하다. 여러 생을 거친 성불은 제자·신자들에게 미래에 부처가 되리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부처님 열반 후에는 현생에서 내생으로 이어지는 대승보살 사상으로 발전했다.

『본생경』은 부처님 전생담을 결집한 것이다. 보살의 수행과 선업을 우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국왕, 상인, 도둑, 동물이 등장하며 전개가 절묘하고 결말이 교훈적이다. 전쟁에 나가면 싸움 없이 적을 감복시켜 평화를 성취한다. 장사를 하면 지혜롭게 돈을 벌어 선행을 베푼다. 세속을 소재로 해서 불법이 부드럽게 다가간다. 초기불교가 세속을 포용하고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했음을 보여준다. 

부처님 전생인 설산동자의 투신. 제행무상 시생멸법의 뒷부분이 궁금해진 동자가 나찰과 협상을 했다. 생멸멸이 적멸위락을 마저 듣고 자기 육신을 바쳤다. 사구게를 바위에 새기고는 제석천으로 변한 나찰의 품에 안겼다. 목숨 바쳐 진리를 구하는 절실함이 감동을 준다. 성불의 목적이 명확하며 보살행의 다생 누적이라는 수단은 치열하다. 

『본생경』 우화는 연극 대본처럼 완성도가 높다. 큰 줄거리 속에 작은 에피소드들이 들어있고 다양한 개성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토끼가 배고픈 탁발승을 위해 불에 뛰어드는 우화가 대표적이다. 달에 토끼 그림이 그려진 연유, 방아 찧는 옥토끼 설화의 원형이다. 『본생경』 우화들은 재미와 교훈이 뛰어나 오래 전승되고 널리 퍼졌다. 그리스신화, 아랍 야화, 우리 전래 동화에 흔적을 남겼다. 자긍심을 가져야 하며 그 진가를 몰라봄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부처님 전생, 인과와 윤회는 지식·신앙보다는 신심의 영역이다. 실화는 지식과, 신화는 신앙과, 우화는 신심과 통한다. 우화는 알음알이 지식보다 지혜롭고 실천적이며 참선 깨달음보다 쉽고 친근하다. 우화에 대한 신심은 독생자 식의 신앙에 비해 수평적·인간적이다. 『본생경』을 깊이 새겨서 차가운 과학·철학, 영성에 치우친 신앙을 중도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지혜·자비를 체득해서 무애의 실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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