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정진바라밀
상태바
[입보살행론]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정진바라밀
  • 재마 스님
  • 승인 2018.04.05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와 같이 인욕을 수행하는 이는 정진을 시작해야 하리니, 깨달음은 정진에 달려있기 때문이며 바람이 없으면 움직임도 없는 것처럼 정진이 없으면 복덕도 생기지 않는다네. 정진이란 선행을 하려는 노력이라네. 그 반대는 게으른 것과 나쁜 행에 집착하는 것, 낙담과 자기 자신을 경멸하는 것이라네.(7:1~2) 

思 

정진(viriya)은 노력하여 나아간다는 뜻으로, 깨달음을 향한 길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자원입니다. 정진의 내용은 『상윳따니까야』 「바른 노력 상윳따」(S49)에서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네 가지 바른 노력(4정근)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첫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열의를 생기게 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둘째는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 셋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넷째는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자라게 하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 열의를 생기게 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쓰는 것입니다. 

흔히 ‘정진’이라 하면 좌복 방석 위에서 얼마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지가 정진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정진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는 되지만 그것만이 정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정진은 초기경론에서부터 분명히 불선법不善法을 제어하고 선법善法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라 전해오고 있습니다. 『앙굿따라니까야 주석서』에서는 불선법을 ‘지혜가 없는 탐욕 등으로 해로운 법’(AA.ii.44)이라고 합니다. 반면 선법은 ‘지혜를 동반하여 비난 받을 일 없이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는 것’(SA.iii.141)이라고 『상윳따니까야 주석서』는 전합니다.

지혜가 모자라고 탐욕스럽고 성내는 일들이 우리들의 하루에, 일상에 얼마나 일어나고 있을까요? 못마땅하거나 불만족스러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누구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요? 혹은 지혜롭고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는 씨앗은 얼마나 심고 있을까요? 누구에게도 비난 받지 않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일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혹은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고 고요한 지혜 속에 머무는 시간은 일상에서 얼마나 가능할까요?

『입보살행론』은 바로 우리들의 일상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들을 자상하게 설해놓은 논論입니다. 우리가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사는 이유는 불선법 때문이며, 우리의 마음과 말과 행동을 선한 쪽으로 기울이라고 끊임없이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들의 완전한 깨달음과 행복을 위해 보리심을 일으킨 대승수행자들에게 이를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