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아함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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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으로 읽는 현대경영] 아함경영
  • 이언오
  • 승인 2018.03.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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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영, 창업의 용맹정진으로 이익·조직의 작동 시작

| 『아함경』 초전법륜에 불교의 원형인 계·정·혜가 등장

부처님이 밝히신 진리의 등불이 지금도 빛나고 있다. 부처님 한 분으로 시작된 교단이 커지고 퍼져나가 중생의 든든한 귀의처로 자리 잡았다. 생멸이 무상한 가운데 오랫동안 이어졌으니 희유한 일이다. 부처님은 불법과 교단이 이처럼 지속될 거라 예상하셨을까? 세속 고통에 무기력한 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무어라 하실까?

불교의 DNA는 부처님 재세 시에 만들어졌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창조한 원형原型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불교는 역사가 되었다. 원형을 씨앗으로 해서 나무들이 자라나 거대한 숲이 우거졌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부 위협에 대처하면서 일궈낸 성과이다. 부처님의 깨달음과 첫 전법은 한편의 드라마다. 『아함경』 초전법륜에 그 장면이 생생하게 나와 있다.

부처님은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얻은 후 옛 도반들을 찾아가셨다. 사성제와 팔정도, 무상·무아의 지혜를 가르쳐 마음의 눈을 뜨도록 하셨다. 고행, 쾌락, 중도와 탁발 생활의 계율을 함께 실천하셨다. 불교의 원형인 계·정·혜가 등장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부처님은 계·정·혜를 구족하셨으며 열반하실 때까지 솔선하시고 아낌없이 나누셨다. 그 덕분에 부처님 열반 후에도 법륜이 계속 굴러 오늘에 이르렀다.

바퀴는 축을 중심으로 살이 테를 지탱한다. 축·살·테 일체가 바닥과 마찰하면서 나아간다. 축은 비워서 채우고, 살은 고정된 듯 움직이며, 테는 분리와 밀착이 무애하다. 축·살·테가 각각 중도이며, 그 셋이 따로 또 서로이다. 법륜의 축은 선정, 살은 계율, 테는 지혜이다. 계·정·혜도 홀로 서고 또한 어우러져 법륜이 굴러간다. 하나라도 부실하거나 전체가 부조화하면 법륜이 제 기능을 못한다.

부처님은 법륜의 체를 득하셨고 굴리는 방편에 통달하셨다. 제자·신자들이 몰려들어 불교가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소승은 계, 대승은 혜, 선불교는 정에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소승은 교단, 대승은 철학, 선불교는 좌선에 갇힌 듯하다. 과거나 상대를 뛰어넘으려다 아我·견見·상相의 함정에 떨어졌다 하겠다. 초전법륜의 계·정·혜를 되살려야 불교가 살고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기업은 계·정·혜가 잘못되어 있다. 이익을 위해 혜를 사용하며 조직이라는 계를 강제한다. 기업가의 마음, 즉 정이 삼독에 젖어있어서이다. 약육 강식 세상에서 기업을 새로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업이 특히 어렵고 고통스럽다. 계·정·혜가 기업의 고통 수준, 성공 확률,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 초전법륜에 창업 고통을 줄이고 성공·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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