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벽화이야기] 장육사 극락전 문수보살도·보현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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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벽화이야기] 장육사 극락전 문수보살도·보현보살도
  • 강호진
  • 승인 2018.03.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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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묻지 마세요
사진:최배문

불현듯 장육사莊陸寺 관음전의 주련柱聯 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백의관음은 말없이 말하고, 선재 동자는 듣지 않고도 듣는구나(白衣觀音無說說 南巡童子不聞聞).’

논리의 그물코를 찢어버린 초월의 언어일까, 순례자의 근기를 시험하려고 쳐놓은 함정일까? 어쩌면 그것은 데리다 (Jacques Derrida) 가 말한 ‘존재 하면서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의미는 아닐까? 나는 관음과 선재가 나눈 문답의 배경을 떠올린다. 『화엄경』 「입법계품」이다. 선재가 만나는 선지식 가운데 28번째가 관음보살이다. 선재가 관음에게 묻는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위없이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 (無上正等覺) 의 마음’을 내었지만, 보살 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아나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거룩하신 이께서잘 가르쳐 주신다 들었으니 제게 말씀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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