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불교도, 사회참여 위한 연합기구 구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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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불교도, 사회참여 위한 연합기구 구성 모색
  • 유권준
  • 승인 2018.0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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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법사, 활동가 등 200여명 2월 4일 뉴욕서 모임갖고 다양한 토론 벌여
전체 토론 모습. 사진=라이언스로어

미국 불교도들의 연합기구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 불교잡지 라이언스 로어는 뉴욕 지역 스님과 재가지도자, 불교활동가, 학자 200여명이 < 불교행동 : 윤리, 비전, 정의>을 주제로 2월 3일 뉴욕시의 유니온 신학교에서 모임을 개최하고 불교도들의 대 사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연합기구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사회의 병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공동의 활동을  벌여나가기 위해 조직구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당초 뉴욕지역의 활동가 100여명을 예상했지만, 미국 전역에서 350명이 넘는 불교도들이 행사에 등록했고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이날 모임은 몇몇 대표자들이 모여 의견을 모은 후 하향식으로 전파하는 방식을 배제하고 철저히 소규모 그룹 중심으로 대화를 한 후 이를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목표에 맞게 정리한 후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모임에서 미국 불교출판협회(BPS)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재직중인 보디 스님 (1944~)은 “오늘 모임은 불교도들의 양심적 목소리가 미국사회에 출현했음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브루클린 젠 센터의 공동설립자인 그렉 스나이더는 “정치 사회적 위기는 전 세계에서 엄청난 고통을 불러온다”며 “불교도들이 함께 협력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불교도들이 지역운동을 통해 조직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지역운동 활성화를 통해 국가적 단계의 불교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평화 펠로우십(BPF)의 회원인 드두누 수라웨라(Dedunu Suraweera)는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행동과 공동체가 생겨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BPF의 네트워크 책임자인 리젠 왕 (LiZhen Wang)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고 조직을 연습 할 수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가법사인 샤론 잘츠부르크(Sharon Salzberg)는 “미국내의 불교도들이 고통에 직면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을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연민을 표현해야할지 더 많이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보디 스님은 “이미 2017년에도 미국 불교도들의 전국적인 조직화 문제가 논의됐었다”며 “지역적인 불교운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적 규모의 연합단체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정치는 부패하고 더럽고 분열적이지만, 정치활동없이 인종차별이나 이민자 보호, 기후위기 등의 사회적 어젠다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교도들이 사회적으로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백인 우월주의와 성폭력, 여성혐오주의, 교유과 빈곤문제, 환경오염 등을 극복하는데 불교도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행사가 끝날 무렵 보디 스님은 참석자들에게 이전과 다른 명상을 제안했다.

“당신이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라고 상상하면서 명상하자. 강제추방의 두려움과 억압, 인종차별의 고통을 상상하며 명상하자”고.

전국적 규모의 불교도들의 연합단체 구성을 위한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도 뉴욕 게리슨 연구소에서 잭 콘필드를 비롯한 1세대 미국 재가법사들을 중심으로 토론이 열렸다. 또 2015년에는 <불교도를 위한 인종간의 정의(Buddhists for Racial Justice)> 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되면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번 행사가 미국 불교도들을 조직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과를 미루어볼때  꿈틀거리는 미국 불교도들의 조직구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보디 스님이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라이언스로어
중국 선불교 재가 법사 Rebecca Li. 사진=라이언스로어
이날 행사는 하향식 토론이 아니라 소규모 토론을 통해 의견을 모아가는 민주적 토론이었다.사진=라이언스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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