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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상마을 <6>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일본 조동종 수행 전통이은 스즈키 슌류 스님이 설립한 미국 서부의 대표적 수행 공동체
샌프란시스코 젠센터 외경. 사진=www.sfzc.org/

샌프란시스코 젠센터(SFZC : San Francisco Zen Center)는 1962 년 일본의 선승 스즈키 슌류 스님과 그를 따르는 미국 불교도들이 설립한 명상센터다.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주택가의 언덕길에 위치해 있다.

SFZC를 설립한 스즈키 슌류 스님은 일본 조동종 스님이다. ’선심초심<Zen Mind-the Beginer’s Mind>’의 저자로 미국 서부에 조사선의 돌풍을 불러일으킨 인물.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는 스즈크 슌류 스님이 쓴 ‘선심초심’을 읽으며 명상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SFZC에 들러 선 수행을 하기도 하고, 스즈키 스님의 제자인 오도가와 고오봉 스님을 고문으로 초빙해 가르침을 받았다. 자신이 결혼할 때는 주례를 부탁하기도 했다.

SFZC는 세가지의 비전을 제시하고 운영한다.

샌프란시스코 젠센터를 설립한 스즈큐 슌류 스님.
사진=www.sfzc.org/

첫번째는 부처님의 지혜를 구현하고 표현하며 모든 존재의 이익을 위해 스즈키 슌류 스님의 선실천을 이어간다. 두번째는 선 수행의 기회를 제공하여 접근성을 높이고 수행의 기회를 넓혀 나간다. 세번째는 선불교의 전통을 유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불교를 만들기 위해 젠센터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

SFZC가 들어선 건물은 명상센터로 운영되기 전에 유대교의 여신도들의 기숙사로 이용되던 공간이었다. 다른 명상마을과 달리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명상센터를 설립한 이후 주변의 주택 5채를 더 사들여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는 수련생을 위한 단기숙소, 서점, 명상수련을 위한 선방, 소규모 회의장, 채식식당 등이 있다.

하지만, SFZC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위치한 젠 센터(Zen  Center), 마린카운티(Marine County)의 바다에 접한 선농일치를 표방하는 유기농 농장인 그린걸치(Green Gulch), 그리고 빅서(Big Sur) 근처에 위치한 서양 최초의 선 수행 전문 사찰인 타사하라 젠마운틴 센터(Tassajara Zen Mountain Center)로 나뉘어 운영된다.

상호보완적인 이 세 수행 센터는 휴일없이, 200여개가 넘는 명상교육 과정과 수련, 워크샵, 강의 등이 운영된다. 지역의 학생, 일반인, 승려, 명상지도자 등 다양한 이들을 위한 수행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 젠센터는 일본 조동종의 조사선이 미국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곳이다.  아시아 불교국가들의 사찰이나 명상센터가 자국민을 중심으로 운영되다 서구인들에게 저변을 넓혀가던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법활동에 집중했다.

샌프란시스코 젠센터에서 선 수행을 했던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첨단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가 가까운 곳에 있어 대학생들이나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가부좌를 틀기 어려운 서양인들의 생활습관에 맞게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SFZC는 리처드 베이커나 노먼 피셔 같은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현재는 후류 낸시 슈뢰더 스님이 대표를 맡고 있다.

노먼 피셔 스님은 SFZC 대표를 지내고,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 밸리에 직장인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인 ‘Search Inside Yourself’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했다. 

SFZC의 다른 이름은 초심사(初心寺)다. 스즈키 순류스님의 저서 ‘선심초심’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만큼 스즈키 스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곳이다. 스즈키 스님은 미국 서부의 자유분방하고 히피적인 성향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정신적 변화와 마음의 큰 힘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마약대신 선을 해보라'고 권유하며 선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 때 모여든 젊은 세대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곳이 바로 SFZC이다. 이곳에서는 평일에는 아침 5시25분부터 좌선수행을 한 후 명상산책을 한다. 그리고 오후 5시40분에도 좌선수행이 있고, 저녁 예불을 실시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초보자를 위한 선수행 강좌도 마련된다.

주말 점심과 평일 저녁시간에도 다과회 형식의 모임이 이어지고 좌선과 불교 강좌가 수시로 개최된다. 계절별로는 집중 참선수행 프로그램이 열린다. 약 3주 정도의 시간을 이곳에 머물며 출퇴근을 하며 참여할 수 있다.  

명상 수련 과정(科程)의 체계는 초급자 및 입문과정, 전문과정 과 고급 및 심화 과정으로 구분되어 있다. 입문과정은 센터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하여 참선수행의 기초를 공부한다. 토요일, 수 목요일의 공개 강좌를 수시로 방문해 기본지식을 배우는 단계다. 초심자는 스님이나 강사가 이메일과 전화, 면담을 통하여 상담을 해준다.

전문과정은 매일 혹은 토 일요일 공개 명상 수련 시간에 참여해 참선을 실제로 하게된다. 센터의 회원가입을 한 후 명상수업을 듣고 워크샵에 참석할 수 있다. 1일 혹은 7일 동안의 집중명상 수련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데 고급과정은 7일, 한달 혹은 동계, 춘계 집중수련 안거에 참석하며 깊이있는 수행을 거듭한다.

출가를 원하는 수련자는 위의 명상 수련 전 과정을 마친 후 주지스님의 개인 면담을 거쳐서 3-5년의 성직자 수련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재까지 수계를 받은 스님 중 22명의 스님이 직업을 가지고, 혹은 명상 수행사로 활동하고 있다.

SFZC는 수행프로그램을 통한 전법활동과 함께 실업자들이나 홈리스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법문 책자를 선물하는 재소자 교화활동, 동성애자 등 문화적 다양성에 기여하는 일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Gay Buddhist Fellowship과 같은 동성애 모임은 샌프란시스코 젠센터의 법사들과 공부하고 선수행을 하는 대표적 그룹이다. 

그린걸치(Green Gulch) 농장. 사진=SFZC

SFZC는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경비를 기부와 Greens 라는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채식 레스토랑의 운영수익금으로 충당한다. Greens는 선농일치 이념으로 운영되는 그린걸치 농원(Green gulch farm)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야채를 이용해 운영된다.

그린걸치 농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이곳을 찾는 자원봉사자들은 노동과 명상을 병행하며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다. 자원봉사자 숙소와 방문자 숙소, 본부와 선방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채소와 빵을 만들어 판매한다. 젠 가드닝을 통해 신선한 음식재료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을 가르친다.

 

San Francisco Zen Center
300 Page Street
San Francisco, CA 94102
http://www.sfzc.org/
Tel)415-863-3136, mail) ccoffice@sfzc.org

샌프란시스코 젠센터 선방. 사진=www.sfzc.org/
샌프란시스코 젠센터 내부 정원. 사진=www.sfzc.org/

 

그린걸치(Green Gulch) 농장. 사진=SFZC
선 수행 전문 사찰인 타사하라 젠마운틴 센터(Tassajara Zen Mountain Center). 사진=SFZC
선 수행 전문 사찰인 타사하라 젠마운틴 센터(Tassajara Zen Mountain Center). 사진=SFZC

유권준  reamo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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