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삶에서 뽑은 명장면] 부처님의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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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삶에서 뽑은 명장면] 부처님의 스캔들
  • 성재헌
  • 승인 2018.01.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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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짜마나위까의 음해에 의연하게 대처해 의심을 믿음으로 바꾼 부처님
아잔타 석굴 벽화, ⓒ불광미디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스캔들이 종종 뉴스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 스캔들의 내용은 돈이나 남녀관계가 주를 이룬다. 그런 소식은 눈과 귀를 한순간만 스쳐도 놓치지 않고, 또 입에서 입으로 앞다퉈 서로 전한다. 그런 걸 보면, 세상 사람들이 돈이나 남녀문제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캔들은 사실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사실이 규명되기도 전에 “누가 ~~했다고 하더라.”는 말은 곧 파다해지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 라며 대부분 그 소문을 덥석 사실로 받아들인다. 추문醜聞이 아닌 누군가의 미담美談에도 과연 군중이 이리 민첩하게 반응할까? 아마 아닐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사람들은 타인의 아름다움보다는 추한 구석에 더 관심이 많고, 타인이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맘보다는 추해지기를 바라는 심보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찬양의 봉우리가 높으면 시샘의 골도 깊기 마련이다. 남 말하기 좋아하고, 그 말도 험담이 주를 이루는 중생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상이니, 유명세를 가진 사람에게 있어 스캔들은 어쩌면 숙명처럼 짊어져야 할 멍에인지도 모른다. 부처님 역시 그러셨다. 

부처님은 인도 종교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슈퍼히어로였다. 그는 기존 종교의 전통을 배격하고 자신만의 독창적 가르침을 표방하였고, 그런 그의 가르침에 호응하여 수많은 지성인과 제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으며, 마가다국의 빔비사라 왕과 코살라국의 파사익왕을 비롯해 유수의 권력자와 재력가들이 후원자를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자로서의 명성이 온 인도에 자자해진 것이 겨우 삼십 대 후반의 나이였으니, 기존 종교계에 소속된 이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결국 그들의 시샘이 폭발하고 말았다. 

『법구경주석서』에 다음 이야기가 전한다.         

십력十力을 지니신 부처님께서 일체지를 얻으시자 제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무수히 많은 신과 인간들이 성스러운 땅에 내려왔다. 덕德의 씨앗이 사방에 뿌려지자 많은 이득과 명예가 부처님께 바쳐졌다. 반면 태양이 떠오르면 개똥벌레가 빛을 잃어버리듯이 이교도들은 이득과 명예를 잃어버렸다. 그래서 이교도들은 거리에 모여 외쳐댔다.

“사문 고타마만 붓다인가? 우리도 붓다이다! 고타마에게 공양을 올려야만 무한한 복덕을 받는가? 우리에게 공양하여도 무한한 복덕을 받는다! 그러니 우리에게 공양을 올려라. 우리에게 예배하라.”

그들이 이렇게 군중에게 호소하였지만 이득과 명예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비밀리에 모였다.

“어떤 방법으로 사람들 앞에서 사문 고타마에게 치욕을 안겨 주어야 그에게 향한 이득과 명예를 빼앗을 수 있을까?”

그 무렵, 사위성에 그들을 따르던 찐짜마나위까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마치 천상의 요정 같았다. 어떤 이교도가 이런 음모를 내놓았다.

“이 여인을 이용하면 사문 고타마에게 치욕을 안겨줄 수 있고 그에게 향한 이득과 명예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

“그거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이교도들은 모두 환호하며 그의 계략에 동의했다.

찐짜마나위까가 어느 날 이교도의 사원으로 찾아가 그들에게 삼배를 올렸다. 하지만 이교도들은 그녀에게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혹이 일어 물었다.

“저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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