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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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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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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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의 최상승선을 닦는 수행자에게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제시하다

선방 수좌의 원력이 빚은 10년 대작불사!
우리나라 최초의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 완역,
한국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하다!

선방 수좌로서 오로지 화두참구에 매진하던 진명 스님이 10년에 걸쳐 《대불정수능엄경정맥소》(이하 정맥소)를 국내 최초로 완역하였다. 스님이 처음 《정맥소》를 접하게 된 것은 2009년 망월사 선원에서 안거할 때였다. 방선 중에 각성(覺性) 스님이 강설한 《능엄경 정해》를 가까이했다. 그때 《능엄경》을 풀이한 여러 소(疏) 중에 《정맥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겨울 안거를 마치고 부산 화엄사를 방문해 각성 스님에게서 《정맥소》 한 질을 얻었다.

다음 철 ‘개심사 선원’에 방부를 드리고 상・하권으로 된 《정맥소》 원본과 자전 그리고 허사사전을 들고 입방했다. 방선 때마다 《정맥소》를 펼쳐 보았는데, 한문의 울타리에 갇힌 내용이 하나둘 드러나자 환희심이 솟구쳤다. 함께 정진하는 도반과 선후배스님 그리고 불자 대중과 이 기쁨을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여 번역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안거 정진 중에 봐둔 여러 경론과 조사어록이 바탕이 되었다.

한글로 번역하는 일은 간난신고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정맥소》야말로 수행자의 본분사와 믿음을 돈발하는 특별한 경전이기에 험난하다는 생각도 게으름을 부릴 겨를도 없었다. 시작한 지 2년 만에 초고를 완성하였다.

그 뒤 제방선원에 방부를 드릴 때마다 원고를 지고 다니며, 글 밝은 스님을 만나면 해결하지 못한 곳에 대해 서슴지 않고 물었다. 그렇게 여러 스님의 도움과 그 후의 윤문작업을 더해 총 10여 년의 세월이 걸려 《정맥소》를 완역하고 출간하게 되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문의 난해한 대목은 도표로 정리하고 나름대로 역자 주를 붙여 설명하였다.

 

종문의 최상승선을 닦는 일구(一句) 수행자에게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제시하다

《능엄경》은 수행자의 필독서로서 수행에 바탕이 되는 대승교학을 아우르는 경이다.

“법화의 곳집이요, 화엄의 열쇠”로서 수행 체계와 방편을 자세히 설하고 있어 예로부터 모든 수행자가 이 경을 중시했다. 《정맥소》는 이러한 《능엄경》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요의(了義)를 다 드러낸 훌륭한 주석서이다. 대승교학을 밝게 천명하여 선(禪)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교학적·철학적 관점을 제공해준다.

《정맥소》는 일찍이 여러 큰스님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아 왔으니, 운허 스님은 《능엄경강화》에서 크게 활용하였고, 각성 스님은 《능엄경정해》에서 이를 바탕으로 강설하였다. 《정맥소》는 탄허 스님의 《능엄경》 번역에 일부 풀이가 있고, 각성 스님은 <현시>만 옮겼고, 현진 스님에 의해 그 일부가 번역되었을 뿐 전체가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큰스님들께서 입을 모아 《정맥소》야말로 《능엄경》의 심오한 이치를 잘 천명했다고 말은 했으나 불행히도 전모를 다 살펴볼 수 없었다. 교학적 내용이 방대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행과 체득(體得) 없이는 문장을 올바르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한글세대인 우리들에게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때때로 아란야에 깃드는 것을 출가의 본분으로 삼던 선객(禪客) 진명 스님이 《정맥소》를 완역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어째서 화두선을 최상승선이라 이름하는가? 많은 불교 수행체계 중에서 왜 화두선만을 고집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사실 한국불교 선수행자라면 명확히 인지해야 할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며 이는 곧 자기 수행체계를 흔드는 역작용을 낳기도 하였다. 화두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므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일이 생기고 심지어는 십수년을 참구한 이도 다른 방편을 찾아 헤매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오늘날 절집안의 실정이다.

이는 실로 작은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방의 스님들도 걱정 끝에 이런저런 대안을 모색했던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이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대승요의를 바탕으로 한 교학적 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맥소》 완역은 화두참구의 교학적·철학적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 한국 불교의 수행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뿌리가 되어준다.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법을 설한 경 《능엄경》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주석서 《정맥소》

《능엄경》의 정식 명칭은 ‘대불정 여래밀인 수증요의 제보살만행 수능엄경’이며, 줄여서 ‘(수)능엄경’ 또는 ‘대불정수능엄경’ 이라고 부른다. 경(經)을 포함한 20자를 간단히 풀이하면, ‘더없이 훌륭한(大佛頂) 여래의 비밀방편으로(如來密因) 닦고 증득하는(修證了義) 가지가지 만행을 통해(諸菩薩萬行)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의 본래 모습인 여래장 묘진여성(如來藏妙眞如性 곧 首楞嚴)을 완전히 드러내게 하는 가르침(經)’이라는 뜻이다. 즉, ‘무한히 큰 절대 깨달음을 성취한 부처님이 되기 위해 닦는 보살들의 완전무결하고 견고한 육도만행 수행법을 설한 경’이라고 할 수 있다.

《능엄경》은 신라 말기에 선법이 전래되면서 당에서 돌아온 유학승들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이라 추측된다. 불교의 철리(哲理)와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경전이므로 선가에서뿐만 아니라 교가에서도 매우 중요시하였으며, 한국불교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전 중 하나이다. 이 경은 《원각경》, 《금강경》, 《기신론》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 강원의 4교과로 쓰이며, 대교과를 마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경전이다.

《능엄경》은 선 수행에 있어서 가장 수승한 수행지침서로서 고래로 선문에서 즐겨 애독되어 왔으며, 특히 선수행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선 수행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경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경은 8세기 초 한문으로 번역된 이래 가장 많은 주석이 나온 경전일 것이다. 그러나 진감 스님은 그 미진함을 통탄하고 새로운 소(疏)를 쓰고자 발심하여 출가했다.

스님은 당시 가장 널리 유통되던 주석서인 《십가회해(十家會解)》(일명 舊解)를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주석을 펴냈는데, 이것이 바로 《정맥소》이다. 진감 선사는 《정맥소》를 통해 유식과 중관, 여래장 사상 등 대승(大乘)의 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문의 선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관점을 세웠다. 진감 스님은 출가한 후 20여 년 동안 오로지 《능엄경》의 주석을 내는 일에만 매진하여 이 소 하나만을 저술로 남겼다.

다른 주석가들이 여러 교학의 틀로 《능엄경》을 해석했다면, 진감 스님은 오로지 경의 맥락에 의지하여 해석하였고, 이런 이유로 소의 이름을 ‘정맥(正脈)’이라 하였다.

 

언론사 서평

[머니투데이] 불교 수행 필독서 '능엄경정맥소' 완역본 국내 첫 출간 2018-01-16
[연합뉴스] 진명 스님 "능엄경 읽으며 느꼈던 환희 나누고 싶어" 2018-01-16
[매일경제] 진명스님 "능엄경 번역한 10년, 하루하루가 환희" 2018-01-16
[불교닷컴] 참선 수행의 사이다 '능엄경 정맥소'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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