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당했던 인도 달릿, 불교 개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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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당했던 인도 달릿, 불교 개종 선언
  • 유권준
  • 승인 2018.01.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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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죽은 소의 가죽 벗겼다는 이유로 채찍과 몽둥이로 폭행당해

2016년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죽은 소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유로 힌두교도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했던 인도의 Dalit(불가촉천민)계급의 시민들이 불교로 개종하기로 결정했다.

인도 언론사 <The Hindu>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는 아직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불교로 개종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했던 4명의 형제 중 장남인 바슈람 사바이야(Bashram Sarvaiya)는 “우리는 단지 죽은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 뿐임에도 이로 인해 큰 차별을 당해왔다”며 “앞으로는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불교도로 살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이후 주정부가 차별과 폭력사건에 대한 특별법 제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일자리와 토지)을 약속했으나 그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당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들이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을 공공연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들이 30만 루피를 합의금으로 냈지만, 합의금은 대부분 소송비용과 피해자들의 치료비용으로 사용됐다며 추가적인 치료를 위해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도는 전체 29개주 가운데 7개 주가 종교적인 이유로 소를 도축하거나 운송 또는 먹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2016년 벌어진 구자라트 우나 지구의 달릿 집단 폭행사건도 극단적인 힌두교도들이 <소 자경단>을 구성해 이미 죽은 소를 운반하던 달릿을 급습해 벌어진 사건이다. 극단적인 힌두교도들은 달릿 형제 4명을 차에 묶고 웃옷을 벗긴채 채찍과 쇠몽둥이로 집단 폭행했다.

이 사건이 유튜브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인도에서는 달릿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17명의 달릿이 차별에 항의하며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주 정부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특별법 제정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더 이상 종교적인 이유로 계급차별을 정당화하는 사회모순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불교개종을 선언한 것이다. 

인도 인권단체들은 “힌두교 민족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은 현 정권(모디 총리)이 집권한 이후 소 자경단을 비롯한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폭행사건이 급증(집권이후 61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의 미온적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Dalit 이라는 말은 인도의 전통적인 카스트(계급)중에서도 가장 낮은 계급을 의미하며 불가촉 천민을 뜻한다. 마하 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달릿이라는 용어 대신에 더 정중한 용어 인 하리 잔 (신의 아들)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영어로는 흔히 불가촉천민이라는 의미의 Untouchables를 사용한다.

지난해 8월12일 인도 뭄바이에서만 하층민 '달리트' 2만5000명이, 소 자경단이 자신들을 폭행하는 데 대해 항위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EPA
인도 천민계급의 남자들이 자동차에 묶인 채 폭행당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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