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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물 모아 불우한 어린이 돕는 <사찰간식클럽> 확산일본 무료잡지 <프리스타일 스님들>서 사무국장 노다스님 특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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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공양된 간식이나 쌀, 과자 등을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에게 보내주는 <사찰간식클럽>이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다.

<사찰간식클럽>이 시작된 계기는 2013년 오사카에서 벌어진 모자아사 사건이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굶어 죽은 채 함께 발견된 이 사건은 일본 사회를 큰 충격에 몰아 넣는다. 특히 사건현장에 남겨진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먹이고 싶었다’는 내용의 메모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건이 벌어진 집에는 냉장고가 없었고, 전기와 가스도 끊겨 있었으며 집에서는 동전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불교계는 젊은 스님들을 중심으로 사찰에서 공양물을 모아 모자 가정 지원단체와 어린이 식당에 보내주는 <사찰간식클럽>이 만들어졌다. 두명의 젊은 스님들에 의해 시작된 이 활동은 점점 규모가 커져 2017 년 10월 기준으로 764곳의 사찰이 동참하고 있으며 280개 단체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법인으로 등록해 9,000 명 이상의 어린이가 간식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다 요시키 스님
사진=프리스타일의 스님들http://www.freemonk.net

현재 이 활동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임제종 임창사(林昌寺) 부주지이자 사찰간식클럽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노다 요시키 스님이다.

무료로 배포되는 <프리스타일의 스님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노다 스님은 “일체 중생이 앓으면 나도 앓는다는 자비심을 통해 아이들이 상처없이 자랄 수 있는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노다 스님에 따르면 일본 후생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 어린이 7 명 중 1 명이 상대적 빈곤상태에 놓여 있으며 한부모 가정의 경우 50%가 상대적 빈곤 상태라고 한다. 오사카에서 벌어진 비극과 같은 절대적 빈곤까지는 아니지만,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못하거나 게임이나 간식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놓인 어린이가 적지 않다는 조사결과다.

사찰 간식 클럽은 2014 년에 활동을 시작했다. 사찰간식클럽은 절에 공양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양물'을 공양의식 후에 기증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단체나 가정으로 보내는 형태로 일한다.

노다 스님은 "사찰에서는 평소 재를 지내거나 명절, 연말 연시 등 그때 그때에 많은 공양물을 보관하게 된다“며 “이러한 공양물을 모아 게시판이나 페이스북에 공지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사찰의 공양의식에 사용한 공양물이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했지만,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격려하면서 그같은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또 사찰간식클럽이 호응을 얻으면서부터는 공양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쌀과 문구, 크리스마스 카드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사진=프리스타일의 스님들http://www.freemonk.net

노다 스님은 “공양의 원래의미는 산스크리트어의 푸자(Puja)라는 말에서 온 것인데, 존경, 공경이라는 의미”라며 “부처님에 대해 존경의 의미로 물건이나 음식, 행동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보면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공양이자, 자비심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다 스님은 또 “자비심이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돕고 싶다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라는 구별은 일체없다. 댓가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다 스님은 “간식을 받은 부모님들의 공통된 메시지는 ‘어딘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의 표시”라며 “아이들이 성장해 다시 누군가를 위해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책임지고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2014년 활동시작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찰간식클럽은 계속 성장해왔다. 하지만 노다스님은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가정이나 자녀의 수를 생각하면 아직 충분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동 부양 수당 등 다양한 공공 지원 제도가 있다. 하지만, 조건에 따라 받을 수 없거나 제도자체를 모르는 경우, 혹은 아는 사람과의 연결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찾아 낼 수 있을까가 하나의 과제다.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 내는 것은 결국 연대와 협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다 스님은 사찰간식클럽 활동이 자신의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비와 공양의 연결고리가 계속 늘어나 사회속으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찰간식클럽 로고
사진=프리스타일의 스님들
http://www.freemonk.net

* 사진 및 글 출처 : 프리스타일의 스님들 http://www.freemonk.net/blog/archives/5198

* 절 간식 클럽 : http://otera-oyatsu.club

유권준  reamo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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