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에도 과연 불교가 남아 있는가. 공산 통일 이후 엄청난 탄압으로 불교와 승려는 베트남에서 사라지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의문을 가질 법하다.
베트남 최대의 도시 호치민 시 중심가인 카이망탕 8번가(街)에 가면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석탑이 서 있다.
그리 큰 탑은 아니지만 언제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네거리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어 호치민 시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불탑이다.
이 불탑이 건립된 것은 베트남이 통일되기 이전인 1967년 4월 21일.
베트남은 '74년 북부에 의해 사회주의로 통일이 되었으나 이 탑은 그 이후에 더 많은 당국의 배려와 시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종교에 큰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에서 불교 진리의 커다란 상징물로 꼽히는 불탑이 가꿔지고 보호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기단을 포함하여 꼭대기 도움까지 5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탑에는 베트남 현대 불교의 커다란 상징인 티치쾅둑 스님의 타다만 심장이 모셔져 있기 때문에 베트남인들은 이 탐에 경배를 올린다.
쾅둑 스님은 지난 '63년 11월 6일, 당시 극성을 부리던 고 딘 디엠 친미 우익 독재정권의 부패와 민중 탄압에 항거, 바로 이 자리에서 분연히 자신의 몸을 불태워 불가에서 말하는 위법망구(僞法亡軀)의 도를 실천한 스님이다.
쾅둑 스님의 분신공양 이후 전 인구의 70% 이상을 점하는 베트남 불교도들은 디엠 정권 타도에 분연히 나섰고 한달 뒤 디엠 정권은 붕괴되었다.
쾅둑 스님의 분신공양 이후 '74년 통일이 될 때까지 9명의 스님들이 남부 베트남 각처에서 우익 독재정권에 항거 자신의 몸을 불태웠고 그 스님들의 위패와 부도는 지금도 나트랑 붕손사 언덕 위 대형 불상 아래 소중하게 모셔져 있다.
글쓴이는 지난해 가을, 베트남 여행의 기회를 가졌고 이 시기 그곳 불교계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곳 불교계 기관 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불교 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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