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하이텔 불교동호회 대엽 스님
상태바
[오늘을 밝히는 등불들] 하이텔 불교동호회 대엽 스님
  • 김명환
  • 승인 2007.09.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컴퓨터 부처님 만나보셨어요!"

이제 우리 불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현관에 떨어진 신문을 펼쳐보던 일 대신 한꺼번에 그날의 5대 일간지는 물론 몇 개의 지방신문까지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내용을 오려두거나 복사해 두던 일을 또한 파일(File)로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볼 수도 있다. 바둑을 좋아하는 불자라면 컴퓨터를 통해 저 멀리 제주도의 어디 한 친근한 이웃과 조용히 대국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또 오락을 좋아하는 꼬마아이 역시 부산의 어디쯤 장난꾸러기 친구와 함께 오락을 할 수도 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조회, 온라인 이체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모두는 가상이 아닌 현재 가능한 일이다. 이는 1980년대 초 컴퓨터(Personal Computer)가 선보인 이래 15년 동안 급속한 컴퓨터의 보급과 컴퓨터의 꽃이라는 컴퓨터 통신을 통해 가능해진 것이다. 컴퓨터 통신은 모뎀(MODEM-말 대신 글이나 그림이 나오도록 하는 장치)을 통해 컴퓨터에 일반 전화선을 연결하여 말 대신 글로 통화를 함으로써 각종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불교계에서도 컴퓨터의 이용 증가와 불교정보의 전산화가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일찍부터 하이텔, 천리안 등 각 컴퓨터 통신망을 통한 신심깊은 재가 불자들의 불교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불교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하이텔에는 같은 관심과 취미로 모여진 170여 개 동호회가 있다. 그 가운데 불교적인 관심과 불교공부를 위한 모임인 불교동호회는 4년 여의 역사를 자랑한다. 1992년 6월 설립되어 24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달 불교에 대해서 알고자하는 60∼70여 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운영진과 함께 스님으로는 서진 스님과 대엽 스님이 지도법사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햇살이 그 따가움을 더해가는 여름의 첫머리 기자는 스님으로서 최첨단(?) 포교에 나서고 있는 대엽 스님을 만나보았다. '안성 불자의 집'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서자 역시 컴퓨터 앞에 앉아 계신 대엽 스님(안성 불자의 집 주지)은 작년 5월에 구입했다는 486D×2급의 컴퓨터와 하이텔에서 대여 받은 단말기, 도트프린터로 첨단 포교방편을 갖추고 있었다.

"통신에 대해서 알게 된 게 작년 7월이었습니다. 불교동호회 가입도 7월달에 하게 되었고 실질적인 활동은 8월달 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는 전에 워드나 DB기능 정도 사용해 보았을 뿐 통신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스님 역시 처음 통신을 할 때 우스운 일도 많았다고 한다. 이용방법을 제대로 몰라 무조건 대화방에 들어가다 보니 방제목이 '중방'인 곳을 스님방인 줄 알고, 벌써 스님들이 이렇게 컴퓨터 통신을 하고 있구나! 해서 반가워 들어갔다가 머쓱하니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나중에 대화내용이 이상해 알고 보니 중학생 방이었더라고.

"타 종교, 기독교나 카톨릭은 하이텔에서도 동호회도 많고 활동도 많습니다. 아직도 우리네 스님들은 컴퓨터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승가대에서도 전산교육이 있지만 컴퓨터 강좌가 있을 때 반정도가 중도 탈락을 한다고 합니다. 어떤 새로운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우리 불교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