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명법문] 청주 용화사 각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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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명법문] 청주 용화사 각연 스님
  • 김우진
  • 승인 2017.11.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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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띤 얼굴로 내미는 손길
사진:최배문

어느덧 산이 물들고,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지요. 사람들은 물론이고 자연도 겨울나기를 위해 넉넉히 준비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오늘 법우님들께 드릴 말씀은 베풀며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남에게 먼저 베푸는 삶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이나 공짜로 얻으려고만 합니다. 그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착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한당처럼 쉽게 돈을 벌어 보려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세상의 참된 부자가 되는 법은 드문 것입니다. 

법우님들은 이웃이나 세상으로부터 무엇을 받기를 바라기 전에 주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먼저 타인에게 주어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법칙이기도 합니다. 우선 대자연을 보십시오. 가령 땅은 비옥하며 심은 대로 풍성히 생산해 줄 수 있다 하더라도 법우님이 그 땅에 먼저 씨앗을 뿌려 주지 않으면 수확을 기대할 수가 없는 법입니다. 

대자연에 먼저 씨를 뿌려 주어야 풍성한 결실을 맺고, 그것을 인간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것입니다. 법우님, 인간 세상에 대해서도 무엇이든 먼저 베풀어 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주고 난 다음에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50대에 은퇴한 어느 군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군 생활을 아주 잘했어요. 군에서 감독관 생활을 끝으로 퇴직했습니다. 퇴직을 한 후에 그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근무기간 중에 사고 한 번 낸 적이 없었고, 현재도 감기 한 번 안 걸릴 정도로 건강한데 벌써 퇴직하다니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그는 근심과 걱정 속에서 살았습니다. 급기야 건강하던 몸에 병이 들었고, 시름시름 앓다가 두 달도 채 안 되어 세상을 하직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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