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수국사 어린이법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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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들] 수국사 어린이법회의 하루
  • 유윤정
  • 승인 2017.11.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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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은유가 올린 공양미에는 어떤 발원이 담겼을까?
사진 : 최배문

8살 은유는 투명한 일회용 컵에 쌀을 담았다. 조그만 손으로 꼼지락꼼지락 색종이를 오려 컵을 꾸미고, 색종이에 발원도 적었다. 서울 은평구 수국사 어린이법회에서 매월 진행하는 공양미 공양 시간. 어린이들이 조막손으로 공양미를 올린다. 8살 은유가 올린 공양미에는 어떤 발원이 담겼을까? 서울 은평구 수국사 어린이법회를 찾았다. 

|            지유 스님과 함께 하는 수국사 어린이법회

“스님! 스님! 이것 보세요. 스님 오시기 전에 만들었어요.”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 스님) 일주문 밖부터 아이들 목소리가 까르르 들려왔다. 일요일 오전 10시. 어린이법회가 열리는 문화센터 2층 법당에는 아이들이 공을 발로 차며 뛰어놀고 있었다. 어린이법회는 매주 일요일 10시 30분에 시작하지만, 10시만 되면 도량이 들썩인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절 마당에서 뛰어놀았을 거란다. 서너 명 아이들은 법당에 엎드려 그림을 그렸고, 12살 채연이는 체조선수처럼 유연하게 손 짚고 옆 돌기를 했다. 6살부터 6학년까지. 열 명 남짓 모인 아이들은 큰소리로 웃고 떠들었다. 그것도 잠시다. 지도법사 지유 스님이 법당에 들어오자 아이들은 “스님! 스님!” 하고는 스님을 향해 직진했다. 스님을 중심으로 모여든 아이들은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종달새처럼 이야기했다.

“아이들에게 법회가 휴식의 자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공부는 집, 학교에서도 많이 하니까요. 저희는 그저 아이들이 건강히 뛰어다니며 이 도량에서 부처님 법으로 인연 짓는 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롭게 보내다 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지유 스님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한다고 했다. 매주 번갈아가며 공양미 공양부터 실내프로그램, 체험학습, 사찰답사까지 새롭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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