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견문록]덕양선원 대비주大悲呪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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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견문록]덕양선원 대비주大悲呪 수행
  • 유윤정
  • 승인 2017.11.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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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大悲呪, 삶의 주인으로 사는 삶
사진 : 최배문

여기,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주문이 있다. 지극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독송하면 업장이 소멸되고 깨달음이 증득되며, 소원이 성취된다는 진언이다. 구고구난救苦救難 대자대비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위해 설법한 442자의 신묘한 진언. ‘신묘장구대다라니’. 일명 대비주大悲呪다. 경기도 고양시 도심의 빌딩 숲, 상가건물 6층에 위치한 대비주 수행도량 덕양선원(선원장 법상 스님)에서는 대비주 수행이 한창이었다.

 

|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대자비

이 신묘한 진언에는 여러 이름이 있다. 업장소멸을 한다고 파업장破業障다라니陀羅尼, 소원성취를 해준다 하여 만원願滿다라니, 자기 마음을 자유자재로 잘 다룰 수 있게 되기에 수심자재隨心自在다라니, 병을 낫게 해 수명을 연장시켜서 연수延壽다라니, 그 외에도 광대원만廣大圓滿, 무애대비無碍大悲, 구고苦救다라니, 멸악취滅惡趣다라니, 속초상지자재速超上地自在다라니라고도 한다. 이름만 들어도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가 느껴진다.

선사들은 이 자비로운 진언을 들고 깊이 수행했다. 수월 스님(1855~1928)은 대비주로 잠을 쫓고 불망지不忘智를 이루었고, 수월 스님에게 대비주 가르침을 받은 용성 스님(1864~1940)은 천수다라니 10만 독 정진으로 무자無字 화두를 타파했다. 광덕 스님(1927~1999)은 1분 동안 5편, 하루 4천 독을 외며 깨달음의 힘을 얻었으며, 숭산 스님(1927~2004)은 대비주 100일 정진을 회향하던 날 참다운 자성을 깨달았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덕양선원에서는 대비주 21독 수행법회가 진행된다. 덕양선원은 2004년 대비주 10년 결사를 발원하고, 2014년 회향과 동시에 지금 두 번째 10년 결사를 진행 중인 대비주 수행도량이다. 365일 대비주 수행을 한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제주도에서까지 전국 수행자들이 매주 수행법회에 참가하러 올라올 만큼 수행의 깊이가 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처음 참가한 사람부터 10만 독, 100만 독, 500만 독 이상을 성취한 대보살까지 고루 자리하고 있었다. 이 수행자들은 매일 행주좌와 할 때, 자신의 마음을 살피며 대비주를 염송한다. 법상 스님은 대비주 수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대비주 수행은 행복의 길입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법상 스님이 수없이 두드려 귀퉁이가 조금 떨어져 나간 목탁 채를 들었다. 법당을 가득 메운 50여 명의 수행자들이 허리를 세우고 앉았다. 목탁과 법고 소리에 맞춰 예불하고 천수경을 함께 크게 읽어 내려갔다. 이제 곧 신묘장구대다라니, 대비주 차례다.

|    몸과 마음, 나와 도반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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