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불교교단, 추문 잇따르자 고강도 개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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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교단, 추문 잇따르자 고강도 개혁 추진
  • 유권준
  • 승인 2017.10.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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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국고 횡령 사건 등 사회적 비난 직면해 개혁 추진
태국의 군과 경찰이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사찰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태국 불교교단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불교계 비리에 대해 사회적 압력이 높아지자 강도높은 개혁조치를 발표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태국 승가 최고위원회는 사찰내에서 상업적 판매행위를 금지하고 기부금과 지원금 모금을 하지말 것을 지시했다. 또, 사원재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중들의 부정적 여론을 감안해 스님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할 것을 지시했다. 만약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엄하게 징계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

태국 불교교단이 이처럼 자정노력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불교계의 각종 비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태국 불교교단은 일부 지도층 스님의 성 스캔들과 돈세탁 혐의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비난에 직면했다. 또, 5 명의 대형 사찰 주지스님과 35 개의 사찰, 그리고 과 전직 불교협회 대표 등 29 명이 권력남용과 국고지원금 횡령혐의로 기소되면서 불교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이들은 지난해 불교계에 지원된 53억 2천만바트(약 1,810억원)중 상당액을 횡령하거나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태국은 푸미폰 전 국왕의 장례식이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치러지고 장례가 끝나면 와치랄롱콘 왕세자의 국왕즉위가 예정돼 있다.

술락 시바락사

즉 사회적으로 국가 분위기를 일신하고 개혁조치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선제적 개혁조치 성격이 강하다.

현재 태국은 90%이상의 국민이 불교신자로 추정되고 스님 수만 30만명이 넘는다. 사찰의 수도 4만개가 넘는다.

태국의 대표적 선지식인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수세기 동안 태국에서 불교 사원은 교육의 중심지였지만 이제 기존 시스템은 현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스님들을 양성한다”며 “스님들의 교육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교학자 솜릿(Somrit Luechai)도 “스님들이 자신들의 정당성을 위해 교단내의 자정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불교교단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적응에 실패함으로써 새로운 세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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