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의 평화모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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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의 평화모니] 하하하
  • 윤구병
  • 승인 2017.09.28 14: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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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병 철학자

음력 오뉴월(양력 칠팔월), 땡볕에서 김을 매고 있노라면 온몸이 비지땀으로 멱을 감고 옷은 젖은 물걸레가 된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그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밥 먹어유!” 얼마나 반가운 소리인가. 부처님 말씀도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하하하!

김태완이 옮기고 토를 단(역주한) 『백장어록』에 이와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그대로 옮기면 아래와 같다.

호미로 땅을 파는 울력을 하고 있었는데(김매고 있었는데), 어떤 승려(중노미)가 북소리를 듣고서 호미를 들어 올리며 “하하하!” 하고 크게 웃고는 절로 돌아갔다. 이에 백장이 말했다.

“훌륭하도다! 관음觀音의 문門으로 들어가는구나.”

뒤에 백장은 그 승려를 불러서 물었다.

“그대는 아까 무슨 도리道理를 보았는가?”

그 승려가 말했다.

“저는 배가 고팠는데 북소리를 듣고서 밥을 먹으러 돌아왔습니다.”

백장은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조당집祖堂集』에 이런 말이 나온다.

“도리가 아직 바로 서지 못하고 먼저 복과 지혜를 얻는다면 마치 천한 것이 귀한 것을 부리는 것과 같으니, 도리가 먼저 바로 선 뒤에 복과 지혜가 있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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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칠 2017-12-03 15:43:25
월광 불광이 오는날을 기다리는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글자와 사진을 쭈우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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