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리 화가의 붓다의 마음] 생존 배낭에 넣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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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리 화가의 붓다의 마음] 생존 배낭에 넣을 것들
  • 황주리
  • 승인 2017.09.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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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황주리

‘생존배낭’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에서는 낯익은 물건이라 한다. 핵전쟁과 자연재해 등의 위험한 상황에서 삶을 연장시키기 위한 짐 보따리인 셈이다. 그 안에 들어갈 내용물은 대충 이렇다. 최소 3일은 버틸 수 있는 물, 초콜릿, 라면, 즉석 밥, 라디오, 생명 끈, 지도, 칼, 양초, 라이터, 나침반, 랜턴, 신분증, 방수성냥, 통조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핫팩, 고체 연료, 수건, 담요, 호각, 세면도구, 유통 기한이 1년 이상 남은 구급용 비상약과 평소 복용 약, 밴드, 물티슈, 생활코펠, 바람막이 자켓, 오리털 침낭, 가벼운 텐트, 판초 우비, 무전기, 현금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삶의 유효기간도 알 수 없을 터에 약의 유효기간이라니, 유효기간을 따진다면 생존 배낭이라는 이름도 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쨌든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이 이렇게 많다는 데 우선 놀란다. 엉뚱하게도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출가한 뒤 6년 동안 고행을 한 싯다르타 태자의 배낭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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