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영화] 스님은 왜 목탁대신 카메라를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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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영화] 스님은 왜 목탁대신 카메라를 들었나?
  • 유권준
  • 승인 2017.09.27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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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화제의 불교영화 : <캄보디아의 봄>에 비친 루온 스님의 사회참여

편집자 주

영화를 통해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찾아온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2회 울주 세계산악영화제가 그 기회다. 지난해보다 불교를 다룬 영화의 편수는 감소했지만, 영화인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목한 불교관련 영화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캄보디아의 봄 / A Cambodian Spring
감독 크리스 켈리  | 제작국가 캄보디아,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 제작연도 2017 | 러닝타임 121min

상영일정
- 2017년 10월 15일   13:00   부산 CGV 센텀시티 3관
- 2017년 10월 18일   13:00   부산 CGV 센텀시티 1관
- 2017년 10월 20일   10:30   부산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

2017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눈여겨 볼 불교영화, 두번째 작품은 크리스 켈리 감독이 6년에 걸쳐 촬영해 만든 다큐멘터리 <캄보디아의 봄 : A Cambodian Spring >이다.

이 영화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인권탄압을 고발하는 인터넷 저널리스트 루온 소바스 스님을 다룬다. 루온 스님은 자신의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캄보디아 농민들이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현장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고발한다. 거리의 시위 현장, 농민들의 비참한 삶의 모습, 국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폭력의 현장이 루온 스님이 발딛고 서있는 수행의 현장이다. 손에는 목탁대신 스마트폰 카메라와 짐벌(흔들리지 않게 촬영해주는 장비), 그리고 간단한 모노포드가 들려있다.

루온 스님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luonsovath)이 유일한 취재수단이자, 국가폭력과 맞서는 무기다. 농민들에게 가해지는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은 SNS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다. 거리의 시위현장에서 농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루온스님의 스마트폰 카메라는 함께 해오고 있다.

루온 스님은 “불교도로서 인권을 보호하고 폭력에 맞서는 일은 너무도 당연하며 그것이 부처님의 방식”이라고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영화는 농민과 함께하는 스님을 따라간다. 스님은 농민을 따르고, 영화의 카메라는 스님을 따른다.

크리스 켈리 감독은 루온 스님의 발길을 따라 6년동안 캄보디아의 현장을 촬영했다.  

루온 스님의 활동은 단순히 영상의 기록과 전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의 페이스북은  인권을 지키고 평화를 지지하는 활동을 담는 캄보디아의 대표적 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데 미숙한 캄보디아의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는 루온스님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이 다루지 않았던 시위대에 대한 폭력진압, 토지몰수, 무분별한 삼림 벌채,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온 스님은 머물던 사원에서 쫒겨났다. 총리가 임명하는 교단의 대표가 그를 내쫓은 것이다. 교단은 집권 정치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들은 루온 스님의 활동을 비난한다. 심지어는 무장한 스님 경찰들에 의해 감시가 이뤄진다.

하지만 루온스님은 이같은 교단의 조치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루온스님은 라디오 캐나다와의 인터뷰에서 “부처님은 시위자들의 상징”이라며 “이들은 총에 의한 힘도 없고, 군대에 의한 힘도 없다. 이들이 가진 힘은 부처님의 평화와 정의와 행복을 추구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캘리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캄보디아의 상황을 알리고 루온 스님이 출가수행자로서 어떻게 사회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준다.

크리스 캘리 감독은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작가이자 프로듀서이며 <양파 뉴스 네트워크>로 피바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독신 여성 애쉴리 다시 싱글이 되다>(2011), <미래의 영부인 칼리스타 깅그리치>(2011) 등을 연출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그의 장편감독 데뷔작이다. 제작기간이 9년에 달하는 <캄보디아의 봄>은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캄보디아의 봄> 주인공 루온 스님. 사진= NYTimes
영화 <캄보디아의 봄> 주인공 루온 스님.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캄보디아 시위현장.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폭행당하는 시위대를 보면서 눈물짓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스마트폰 카메라로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캄보디아의 인권상황과 민주주의에 대해 연설하는 루온 스님. 사진=영화 캄보디아의 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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