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명법문] 보령 세원사 정운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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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명법문] 보령 세원사 정운 스님
  • 김우진
  • 승인 2017.09.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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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그곳이 법당이더라
사진 : 최배문

|    포교의 인연

세원사 하면 청소년 포교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찰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세원사는 역사가 오래된 전통사찰은 아니지만 저의 젊음과 혼신이 고스라니 녹아 있는 그런 곳이지요. 창건한 지가 올해로 28년입니다. 돌이켜 보면 불모지인 이곳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많은 일들을 해내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 포교의 일선에서 노력하게 된 이유들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저는 선원으로 입산을 했습니다. 선원에서 행자 생활, 사미니 생활을 하면서 익힌 것이 항상 스님들의 참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은사스님은 훌륭한 선객이기 때문에 늘 참선수행을 강조하셨던 터라 저 또한 당연히 수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타가 인정할 만큼 은사스님의 영향이 컸다고 볼 수가 있지요.

그러나 강원 졸업 후 3년 결사에 동참했지만 저 자신에게 몰아닥치는 회의감이 생겼습니다. 선배스님들의 정진하는 모습과 선원에서 오랫동안 내려오는 여러 가지 수행습관을 받아들이기가 역부족인 것 같아 많은 갈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구니대학이 설립이 되었다며, 각 선원에 비구니대학 홍보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때 3년 결사를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는 비구니대학이 아닌 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바라보는 비구니대학은 전공할 만한 학과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학비 또한 스스로 해결하여야 했습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어린이 법회 법사 소임을 맡았습니다. 이때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저는 포교와 현대학문에 매료되었습니다.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한창 서울에서 활동을 하던 중 저는 심한 결핵을 앓았습니다. 더 이상 서울에 머물 수 없어 도반스님 소개로 이곳 보령에 휴양 차 내려와 어느 토굴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시내에 볼일이 있어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승복을 입은 저에게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불교는 도대체 무엇을 했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하는 생각에 구지레한 욕심들을 모두 버리고 이곳에서 포교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실천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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