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계, 사찰 수 감소 위기감 확산
상태바
일본 불교계, 사찰 수 감소 위기감 확산
  • 유권준
  • 승인 2017.08.25 17:3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원 소멸>,<사찰의 붕괴>,<무장사회> 등 위기감 반영 책 출간 잇따라
사원소멸
사찰의 붕괴
사찰이 사라지는 이유

 

 

 

 

 

 

 

일본의 사찰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다루는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사원소멸>, <사찰의 붕괴>, <무장사회(무장사회)>, <스님이 밝히는 당신의 도시에서 사찰이 사라지는 이유>, <사찰 수지보고서>, <종교소멸> 등이 있다.

<사원소멸>을 쓴 우가이 히데노리는 승적을 가지고 있는 스님이다. 우가이씨는 과도한 도시화, 인구 고령화, 핵가족 화 등 사회 구조 변화가 전통적으로 사찰의 경제적 수입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단가제도로 불리는 사찰 시주 제도가 사회변화에 따라 급속히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불교 내부적 요인으로는 스님들의 노력이 부족한 점을 지적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속에서 수행이나 포교에 소홀히 함으로써 동력을 잃고 있어 사찰 수가 감소하는 것은 필연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그는 일본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다 빈부격차도 커지고 빈곤가구도 크게 늘고 있다고 본다. 또 혼자 외롭게 죽는 사람이 늘고, 가족이 공멸해버리는 현상도 자주 목격된다고 지적한다. 삶의 희망이 사라진 시대에 종교가 장례의식을 집전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다보니, 사찰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사찰이 감소하는 상황을 일본의 주교 불교 교단이 정토종, 조동종, 임제종 등 교단별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핀다. 그리고 사찰이 사라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우카이 스님이 내놓는 대안은 사찰이 주민들의 공간이 되어야 하고, 어린 아이때부터 부담없이 사찰을 드나들고, 상담하고,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에는 책에 대해 많은 댓글이 달려있다. 댓글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심층적이다. 댓글을 단 사람들 중에는 내용에 공감하는 스님도 여럿 있다.

<사찰의 붕괴>를 쓴 미즈키 아키미치도 승적을 가진 스님이다. <고학력 워킹 푸어>라는 화제의 책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도 <사원소멸>이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일본인들에게 불교가 왜 필요한지 설득하지 못한다면 사찰의 미래는 어둡다는 것이다. 사찰을 운영해본 경험과 결혼을 하고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사찰의 후계를 맡기는 것이 일상화한 일본 불교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사찰을 가족단위의 스님들이 운영하는 제도가 파탄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무장사회>는 <사원소멸>을 쓴 우가이씨가 쓴 책이다. 장례식이 사라지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일본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고령화사회의 단면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장례가 치러지는 일본 불교의 모순도 지적한다. 장례제도에 수입을 의존하는 일본불교의 존재의의를 진지하게 되묻기도 한다.

<스님이 밝히는 당신의 도시에서 사찰이 사라지는 이유>는 조동종 견성원의 주지인 하시모토 히데키 스님이다. 단가제도를 폐지하고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벌여 새로운 모델을 개척하고 있는 하시모토 스님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일본 불교를 비판하는 책이다.

이처럼 일본 불교의 위기를 진단하는 책들이 발간되는 이유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교단이나 승가 내부의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 책이 승적을 가진 스님들을 통해 집필되고 출간된다는 것은 그마나 다행인 현상이다. 단가제도의 균열, 가족제도의 변화, 승가의 결혼문화와 주지직 세습, 수행과 포교의 부족 등 변화가 필요한 일본불교의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일본 만큼이나 초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핵가족화, 1인 가족, 빈부격차의 확대가 벌어지는 우리의 경우가 일본과 얼마나 다를까? 더구나 불교인구의 급속한 감소, 불교신도의 고령화, 청소년이나 청년층 포교 부진 등 일본보다도 더 좋지 않은 예후는 우리가 더 많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절망 2017-09-06 17:24:14
한국은 아예 불교신도가 300만명나 감소하고
서울강남 청년인구 35프로가 이미 개신교 불교는 5프로 미만인데도
불교를 어떻게 다시 살릴까 관심도 의지도 능력도 없어요.
그저 할줄 아는거는 자기에 범계기득권 유지밖에 없고
범계기득권 유지에 방해되면 모조리 해종으로 몰아 쫓아내는거 뿐이고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