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스승, 큰 스님을 보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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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스승, 큰 스님을 보는 안목
  • 자각몽
  • 승인 2017.08.23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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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믿음, 전승, 취향, 추론, 사유를 바탕으로 스승을 고릅니다.
<노자>를 예로 들면, 누구의 해석을 토대로 어떻게 이해 하는지에 따라 각자의 견해가 다른 것이죠.
그리고 하나의 판본에서도 수 많은 이견(異見)이 나오고, 판본이 바뀌면 이견도 늘어납니다.
저는 2005 년부터 <완역 도덕경>의 견해를 취하고 있는데, 아직 대안을 찾지 못했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비판하거나 이견을 제시하지만, 그래서 그들의 견해를 큰 그림으로 보면, 부분적으로 이해하고 동의 할 수 있어도 전체적으로 동의하거나 이해하기 힘들고 그래서 납득이 안되는 것이죠.
이해는 2005 년에 머물러 있고 체득은 요원 (遙遠)한 것이 노자의 가르침이에요.

사진=자각몽의 블로그

그러면 세존 (世尊)의 가르침은 어떨까요?
여전히 우리는 각자의 믿음, 전승, 취향, 추론, 사유를 바탕으로 스승을 고릅니다.
마치 수많은 <노자>의 판본과 해석중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를 골라서 정답으로 삼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내가 고른 견해,  스님, 법문, 단체가 정답이라고 확신하고 이견을 차단할 게 아니라 점검을 해봐야합니다.
방법은 세존과 얼마나 비슷한지, 닮았는지, 도달했는지 검증하는 (MN.47)거에요.

일단 가장 가까운(?)  예류과(預流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승으로 삼고자하는 사람이 예류과를 성취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1) 눈으로 행동하는 걸 보고, 귀로 말하는 걸 들어서 그것이 근거하는 마음을 면밀히 관찰하고 추론하여 그 마음이 오염된 상태인지 아닌지 판단합니다.
불선법(不善法)을 반복하는지, 선법계(善法戒 짧은 길이의 계 7 + 13 개)을 지키는지 확인하세요.

2) 지킨다면, 오염된 상태가 미미하게  섞여 있는지 아닌지 다시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미세하게, 살짝, 무의식적으로, 실수로라도 지키지 못하는 지 점검하세요.

3) 그래도 지킨다면, 오염을 여읜 청정한 상태인지 아닌지 다시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검소한 겸손한지, 독신인지 살펴보세요.

4) 청정한 상태라면 이것이 최근에 증득되어 일시적인지 예전에 증득되어 오래 되었는지 점검합니다.

5) 오래되었다면 약간의 위험이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명성을 얻고 세상에 널리 알려져 추종자들과 재물이 생기면, 인위적으로 억압되었거나 조건이 맞지 않아서 드러나지 않았던 허물이 드러나 재물을 탐해서 사치하지 않는지, 명예를 탐해서 거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지, 애욕을 탐해서 감각적 쾌락에 빠지거나 그런 생활로 바뀌지 않는지 점검하세오.

6) 약간의 위험이 없다면, 명성을 얻고 널리 알려졌음에도  그 마음이 변함없이 고요하다면 그 고요함이 인위적인 억제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다시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7) 두려움이나 인위적인 억제없이 조용한 상태라면 이러한 고요함이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재물, 명예, 애욕에서 벗어나 변함없이 고요한 것인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욕계(欲界)로부터 등을 돌리는 회향(廻向)이 일어났는지 점검하세요.

8) 만약 감각적 욕망 (오욕)을 여의어  고요한 상태라면 (초선정), 인식의 전환 (중도)이 일어나서 그런 것이라면, 그 어떤 대상에 대해서 어떤 이유로든 경멸하는지 아닌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추론합니다.
감각적 오욕 (五欲)에 이어서  악의(惡意)까지 벗어났는지 점검하는 거에요.

9) 악의까지 여의어 고요한 상태라면 (이선정) 다음과 같이 차례로 질문하여 구두로 직접 확인합니다.
당신에게 눈과 귀 통하여 알 수 있는 오염된 상태가 있습니까?
눈과 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오염이 미미하게 섞여 있습니까?
눈과 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오염을 여읜 청정한 상태입니까?
청정함이 갖춰진지 오래됐습니까?
눈과 귀를 통하여 알 수 있는 약간의 위험이 있습니까?
두려움이나 인위적인 억제가 있습니까?
감각적 욕망을 여의어 변함없는 고요함을 갖추었습니까?
경멸하는 상태가 있습니까?

사진=자각몽의 블로그

무상법 (위없는 진리)에 대한 세존의 가르침 (시전, 권전, 증전)을 바르게 이해하고있는 상태에서 여기까지 통과해야 예류과를 성취한게 됩니다.
구차제정(九次第定)으로 보면 두번째 단계에 도달한 것이죠. 몸은 욕계(欲界) 4층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은 색계(色界) 2층에 머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것을 토대로 점검해서 스승으로 삼는 거에요. 그러려면  차제(차제)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고 검증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면  이걸로 자신도 점검할 수 있습니다.
  
첫 단추가 선법계(善法戒)를 지키는 것이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법계를 지키면 업(業)이 가벼워져서 욕계(欲界) 5층으로 당겨지고,  불선법(不善法)을 반복하면 업이 무거워져서 욕계 3층 당겨지거든요.
욕계를 벗어나려면 몸은 욕계 4층에 머물고 있어도 마음은 욕계 4층에 묶여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칠식주이처(七識住二處)를 참고하세요.


선법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일체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고 머문다.
  
2)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일체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문다.
  
3) 순결하지 않은 행위를 버리고 순결하지 않은 행위에서 멀어진다. 겸손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지니고 일체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문다.
  
4) 거짓말 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짓말을 하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사람들을 속이지 않고 진실된 말로 진실에 부합하여 스스로 굳건하고 믿음직하게 머문다.
  
5) 이간하는 행위를 버리고 이간하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사람들의 화합 (MN.48)을 좋아하고 기뻐하며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하여 스스로 굳건하고 화합하여 머문다. (화합은 몸으로, 말로 생각으로, 자애를 유지하고, 보시하며 같이 선법계를 지키고 같이 바른 견해를 갖추는 것이다.)
  
6) 나쁘게 말하는 행위를 버리고 나쁜 말을 하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나쁜 말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주지 않고 , 부드럽고 따뜻하게 말하여, 스스로 굳건하고 유순하게 머문다.
  
7) 잡담하는 행위를 버리고 잡담하는 행위에서 멀어진다.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계를 말하고, 담아둘 만한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여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하되, 말하는 바른 시기를 알아 그시기에 맞게 말을 하여 스스로 굳건하고 법답게 머문다.
  
올바른 견해로 계를 받아서 지키면 지계(持戒)가 되고 잘못된 견해로 계를 받고 지키면 계금취(戒禁取)에 걸립니다. 개차법 (開遮法)이 아니에요.

2017.03.12.

 

출처 : 자각몽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zenogre/220956618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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