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 보리심을 지키는 보살의 수행은 게으르지 않으려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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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살행론] 보리심을 지키는 보살의 수행은 게으르지 않으려는 노력
  • 재마 스님
  • 승인 2017.08.01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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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산 오르기(캔버스에 수채) / 그림 : 재마 스님

聞  

승자이신 부처님의 아들은 보리심을 굳건하게 지니고서 산란하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언제나 수행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네.(4:11)

『입보살행론』 4장 「불방일품不放逸品」은 보리심을 일으킨 보리행자가 보리심을 지키기 위한 수행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보리심을 굳건하게 지닌다는 것은 보리심으로 보리행을 하겠다는 서원을 늘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원을 했다는 것은 깊이 숙고하고 약속한 이후의 일입니다. 샨티데바 스님은 우리들의 숙고 이전에 붓다와 보살들께서 큰 지혜로 먼저 철저하게 분석하고 숙고한 것임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스스로가 이것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깊이 사유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샨티데바 스님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흥적으로 하기보다 이 일이 나와 타인에게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지, 이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 일을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실행해야 하지, 경솔하게 시작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늘 위축이 되곤 합니다. 저는 즉흥적이고 사유가 짧은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먼저 행동하면서 사유하는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석과 사유 수행을 시작한 후 저의 이러한 단점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어떤 일을 실행하기 전에 자신이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깊이 사유하는 형이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일을 보고 그냥 덤비는 형이신가요? 샨티데바 스님은 만약 경솔하게 시작한 것이라면 다시 재고를 하라고 충고합니다. 지금 자신의 상황에서 재고해 보아야 하거나, 깊이 숙고해야 할 어떤 일들이 있는지요?

샨티데바 스님은 숙고한 후 약속해 놓고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모든 이들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꼭 지켜야 한다고 설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주로 누구와 어떤 약속을 하고, 어떻게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다른 이들의 행복을 위해, 기쁘게 하기 위해 마음으로 약속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샨티데바 스님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선취에 태어나지 못하고 악취나 아귀에 태어난다(4:6)고 하시는데요, 아귀는 우리 주변에 머물면서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목이 아주 좁고 배는 아주 큰 존재라고 합니다. 어쩌면 아귀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갈망과 허기일지도 모릅니다. 끝없이 목말라하고 추구하고 매달리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요? 만족하지 못하고 늘 고픈 사랑과 인정에 대한 욕구는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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