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 다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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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족 ‘인종청소’ 다시 격화
  • 유권준
  • 승인 2017.07.28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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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경찰 습격에 미얀마 군부-극우불교세력 테러로 맞불

아웅산 수치 정부는 방관, 유엔 보고관 활동도 방해
국내 불교계 평화적 사태 해결에 나서야

지난달 28일 미얀마 불교단체 회원들이 양곤의 미 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로힝야족' 표현 사용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출처 : 미국의 소리 방송 자료사진)

근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 부녀자들에 대해 미얀마 군인들의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웅산 수치 정부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복수의 외신들은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미얀마 군인들과 극우성향의 미얀마 불교도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원래 방글라데시에서 살고 있던 민족이지만, 1930년대 영국이 식민통치기에 산업적인 목적으로 미얀마지역으로 강제로 이주시키며 미얀마에 정착했다. 영국의 식민통치가 끝난 후 원래 살던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로힝야족은 그대로 미얀마 라카인 지역에 모여 살게 됐다. 미얀마의 독립이후 계속된 군부의 독재정치하에서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 1978년과 1991년 25만명 이상의 로힝야 족이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면서 이들이 겪은 강제노동과 즉결처분, 고문, 성폭행 등의 사례가 국제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미얀마정부가 불교로 개종을 강요하면서 토지를 몰수하고 극우 불교도들에 의해 살인, 성폭행, 납치 등의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에는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200여명이 사망했다. 이후 극우성향의 불교도들이 폭력사태에 가담해 무슬림인 로힝야족을 산채로 화형을 시키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카인 주정부는 2014년 로힝야족에 대해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인종청소라는 국제적 비난이 일어났지만, 미얀마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 미얀마 경찰이 국경지역 경찰 초소 공격 용의자로 체포한 남성 (사진=AFP/연합뉴스) 출처 : SBS 뉴스

지난해 10월부터는 마웅도 지역과 부티다웅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최소 44명의 시민이 살해당하고 27명이 납치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일부 로힝야족 청년이 불교도 여성을 강간한 사건으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이 지역의 불교도들이 로힝야족을 보복 공격하면서 사태는 격화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얀마 전역에 반무슬림 정서가 확산됐다. 불교도 극우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인종혐오 발언도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미얀마 군의 대대적인 로힝야족 토벌작전이 더해졌다. 이에 대응하는 로힝야족의 반격이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정부는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5월 로힝야 족에 대한 살인과 성폭행 고문등의 반인권 범죄에 대해 조사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아웅산 수치는 이를 거부했다. 아웅산 수치는 당시 유럽연합을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유엔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엔 인권위의 결의 내용이 실제로 현지에서 벌어진 일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의 결정이 미얀마의 두 공동체를 더 분열시키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양희(61·성균관대 교수)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이 미얀마를 방문해 로힝야족의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있다.(출처 : 알자지라)

최근 로힝야족의 인권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던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조사 직후 “미얀마 정부가 과거 정권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인권운동가나 언론인, 시민들을 사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양희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미얀마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라카인주 북부지역의 인권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불교계는 이같은 미얀마내에서의 불교도들에 의한 인종청소에 대해 우려섞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대승네트워크는 미얀마 로힝야족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이양희 유엔인권특별보고관을 초청해 8월 23일 오후 7시 간담회(서울시 NPO센터 을지로 입구)를 갖는다.

간담회 관련 문의 나현필 02-736-5808 (국제민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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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7-08-02 13:56:10
우째 이런일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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