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산사가 중국을 변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중국이 불광산사를 변화시킬 것인가?
미국 뉴욕타임즈 중국어판이 대만 불광산사의 중국 진출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쓴 제목이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불광산사가 지난 몇년간 중국에서 수백만명의 신도를 확보하는 등 큰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불광산사의 중국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중국인들이 경제성장을 통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경쟁에서 뒤쳐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중국의 상황을 분석했다. 특히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는 사회 풍조에 실망하면서 불광산사의 신앙생활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욕타임즈는 대만의 불광산사가 중국에서 교세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첫째, 정교분리의 원칙, 둘째, 중국정부의 지원, 셋째 도덕적 표준을 꼽았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불광산사의 성운대사를 네번이나 만난 사실을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슬람이나 기독교에 대해서는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광산사에 대해서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4개도시에 문화센터를 열수 있도록 허용한 것을 꼬집었다. 또 시진핑 주석이 전통종교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며 이러한 중국 공산단의 지원이 불광산사의 교세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화답해 불광산사도 중국내의 시민운동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으며 당을 비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성운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불교를 장려하기 보다는 인류를 정화하기 위해 중국 문화를 장려한다”는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성운대사는 이 인터뷰에서 “우리 불교도들은 (공산당) 지도자들을 지지하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나 “본토는 고대 황제들의 이데올로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는 대만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공산당이 단호하게 통제할 수 있을 때만 운영할 수 있다. 불광산사는 본토에서 스스로 보스가 될 수 없다”는 비판적 의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불광산사가 중국 본토에서 많은 사원을 건축하면서 중국의 많은 절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행상과 점보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불교적 세계관에 기반한 윤리적 삶을 강조하는 것도 중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부정식품이나 황금만능주의 등 자본주의적 사회병리 현상에 지친 중국인들이 불광산사의 봉사와 기부, 도덕적 삶에 대한 강조에 마음의 문을 열며 본토의 삶을 바꾸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의 보도대로 불광산사가 중국을 변화시킬 지, 아니면 중국이 불광산사를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 출처 : https://www.nytimes.com/2017/06/24/world/asia/china-buddhism-fo-guang-sha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