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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일이 바빠져 시간이 없을 때 무언가를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는 활동들을 먼저 그만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을 고갈시키는 활동만 남게 되지요. 이게 ‘탈진의 깔때기’입니다.”

마크 윌리엄스 교수

영국 옥스퍼드 대학 임상심리학과 명예교수인 마크 윌리엄스가 처음 방문한 한국에서 청중에게 ‘소진(번아웃)’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이하 MBCT)’ 공동 개발자 가운데 한 사람인 그는 오랫동안 마음챙김 명상의 정신치료 효과에 대해 연구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이번에 <8주 마음챙김(MBCT) 워크북>(불광출판)을 출간했다.

1970년대 후반 존 카밧진이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래 마음챙김에 기반한 다양한 심리요법이 개발되었다. 그중 MBCT는 우울증 재발 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영국 정부에서 우울증 처방의 1순위로 권장하는 프로그램이다.

“돈이 가치의 중심이 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바쁨의 평등화’가 이뤄졌습니다. 그에 따라 세계 어디를 가나 우울로 고통받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일이 너무 많은 것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주요인이라는 마크 윌리엄스의 지적에 청중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마음챙김은 어떻게 우울증을 방지하는가?

우리 마음은 ‘행위양식’과 ‘존재양식’이라는 두 가지 패턴으로 작용한다. 행위양식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을 이용하는 작동 방식이고, 존재양식은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작동 방식이다. 우리 마음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행위양식으로 주로 작동하는데, 이게 정서적인 문제를 건드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재의 좋지 않은 상태와 목표로 하는 이상적인 상태 사이의 간극에 자꾸 집중하게 되어 한없는 자책과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심리치료 관점에서 보면, 마음챙김은 마음을 행위양식에서 존재양식으로 돌려놓는 연습이다. 마음챙김을 한다는 건 마음이 존재양식으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이 줄고 마음의 수용력이 높아진다. 이전 같으면 절망과 자책이 일어날 법한 상황도 비교적 평화롭게 넘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점점 좋은 쪽으로 마음에 길이 나면 우울증 재발률도 따라서 낮아진다.

마크 윌리엄스 교수가 서울 조계사 내에 위치한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탈진의 깔때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탈진의 깔때기’에서 빠져나와 상황을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기를 소진시키는 활동보다는 자기에게 양분이 되는 활동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상황은 조금씩 개선된다.

“어떤 의사들은 환자에게서 언제 우울증이 시작되었는지 알기 위해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언제 춤추는 걸 그만두셨습니까?’”

만약 당신이 ‘탈진의 깔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면, 잠시 짬을 내어 호흡을 관찰하는 마음챙김을 하길 권한다. 단 3분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3분이 쌓이다 보면 당신은 어느덧 자신에게 자양분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마음챙김은 당신을 춤추게 한다!

이기선  gdoore7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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