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정화 수행
상태바
[입보살행론]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정화 수행
  • 재마 스님
  • 승인 2017.06.15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聞 - 예경, 악업 내려놓기, 서원

시방의 모든 곳에 계시는 원만하신 부처님과 보살님들, 대비심을 갖고 계신 모든 분들께 합장하고 지심으로 원하나이다.(2:27) 이전의 불선업을 정화하여 바르게 하고 이제부터는 더 이상 악업을 짓지 않겠나이다.(2:9) 제가 악업을 정화하기 전에 먼저 죽게 된다면 어떻게 이 죄에서 벗어날 수 있으오리까. 하오니 신속한 방법으로 구호해주소서.(2:32) 이제 보호주 앞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제가 겪을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수없이 예경하고 또 예경하오며… 중생들을 이끌어 주시는 인도자들이시여, 제가 저지른 모든 악으로부터 저를 구해 주소서. 선하지 않은 이런 악행을 이제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나이다.(2:64-65)

 

샨티데바 스님은 모든 불보살님들이 커다란 자비로움을 갖추고 계시기 때문에 죽음의 공포에서 우리들을 신속하게 구호하고 보호해주실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악업을 정화하고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불보살님들께 예경 올릴 것을 권합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보현보살 10대 행원에서도 예배와 공경을 첫째로 들고 있습니다. 모든 세계의 수없이 많은 부처님들께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신심을 내어 눈앞에 뵙는 듯이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지치거나 싫어함 없이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라고 설합니다. 이를 고려시대 균여 스님은 향가 <보현십원가> 에서 ‘이 몸으로 법계에 가득한 마음의 붓으로 그린 부처님께 절하고 싶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절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탁월한 방법입니다. 모든 붓다께, 붓다의 위대함과 공덕을 기리며 절로 예경을 올리는 것은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하는 정화수행이 됩니다. 틱낫한 스님은 절을 하는 세 번의 엎드림으로 세 가지 통찰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영육의 모든 조상들과 연결되어 그들의 지혜와 자비가 자신 안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 엎드림은 대지와 모든 생명체와 하나가 됨을, 세 번째는 앞의 두 번의 엎드림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우리의 개인적인 자아는 없다는 것을 통찰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절을 통한 지혜의 등불을 켜는 또 하나의 예경입니다.

절을 통한 참회도 붓다께 올리는 예경입니다. 절을 하면서 바닥에 몸을 내려놓을 때는 자신의 불선업을 정화하기 위해 모든 죄업을 내려놓고, 반성하며 끊어버리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몸을 낮춥니다. 머리와 온몸을 숙이고 양 무릎을 바닥에 댄 후, 두 손바닥이 하늘을 보도록 펴서 두 귀 옆에 붙일 때는 자신의 허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받겠다는 의지를 다집니다. 이 몸동작은 자신에 대한 집착과 아만, 아상 등 일체의 이기심의 속박을 끊겠다는 비움의 서원입니다. 오체투지 절은 행복과 수행의 진보를 막는 감각적 욕망과 악의와 성냄, 게으름과 나태, 들뜸과 후회, 의심의 다섯 덮개를 걷어내는 수행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