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방랑기] 제주 남국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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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방랑기] 제주 남국선원
  • 이광이
  • 승인 2017.06.15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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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치고 나오면 감옥이 무문관이고, 허송세월하면 무문관이 감옥이지”
제주 남국선원 / 사진 : 최배문

“깨치고 나오면 감옥이 무문관이고, 허송세월하면 무문관이 감옥이지”

제주 남국선원

제주도는 계란 프라이처럼 생겼다. 바다 위에 타원형으로 퍼진 땅은 탁 깨뜨려 놓은 흰자 같고, 가운데서 사방으로 퍼진 한라산은 노른자 같다. 바다가 싫증 날 때는 초록의 산으로 가고, 산이 답답할 때는 푸른 바다로 가면 되는 섬, 언제가도 좋은 곳이다. 제주에는 ‘당 오백 중 오백’이라는 말이 내려온다. 고기 잡으러 바다로 떠났던 남자들이 영영 돌아오지 않을 때, 여자들은 당當집과 절(寺)집을 찾았다. 거기에 망자를 맡겨두고 산 사람은 살아야 했으므로, 그 해원解冤의 역할을 무녀와 스님이 대신했다. 제주는 그래서 당도 많고, 절도 많다.

“제주에 절이 있는가?”

“제주에 절이 많습니다.”

“선방禪房이 없는 곳도 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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