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달음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생사가 있는 바로 여기다.
圓覺道場何處 現今生死卽是
해인사 장경각 법보전 주련에 새겨진 글귀다. 이 말은 장경藏經에 능통하고 일제강점기에 선풍禪風을 일으켰던 남전 한규(南泉 翰奎, 1868-1936) 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있을 때인 1908년 한 대중설법에서 꺼냈다. 남전 스님뿐 아니다. 멀리 석가모니 부처님부터 역대 조사의 말씀에는 ‘생사를 떠나 열반이 없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나고 죽는 지금의 삶을 떠나 부처가 없고, 깨달음도 없다는 것이다. 나고 죽는다는 것은 석존 이래로 변하지 않는 진리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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