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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미국 속의 한국 불교Ⅰ세계의 불교

미국 내 한국불교의 역사를 얘기할 때 대개는 1967년 4월 삼우 스님이 뉴욕에 선면사를 건립했던 때를 그 시발로 삼고 있다. 요즈음 '미주 포교 사반세기', '미주 한국불교 30년'이란 말들이 자연스레 쓰여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국불교의 자취가 미국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이 있는 곳에 물고기가 있듯이 사람이 모이는 곳에 종교가 있게 마련이다.
한인 불자가 미국에 건너 가면서 미국의 한국불교는 미국 땅에 전이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는 1900년대 초의 하와이 농장이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이민 불자들은 기독교의 나라인 미국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가족끼리 혹은 이웃과 더불어 신앙을 지켜 왔고 더러는 일본사찰 중국사찰에 적을 두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1967년을 미주한국불교사의 기원으로 삼는 까닭은 당시에야 비로소 불가의 삼보인 불·법·승이 한자리에 갖춰지게 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67년 이후 미주의 한국불교는 숭산 스님, 법안 스님 등 선각자들과 많은 불자들의 노력으로 양적 질적 팽창을 계속해 오늘을 보이고 있다.
'95년 현재 미국 전역에는 8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찰이 있으며 각 사찰에 등록된 신도 가정수는 3만여 가정, 신도수는 15만에 이른다.(95년 라디오 코리아 신년특집 방송 '미주교포사회의 오늘'에서, 이 통계는 각 사찰의 발표를 그대로 합산한 것으로 그 정확도에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는 백만에 가까운 우리 동포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이민생활은 고달픔과 각박함으로 지칭된다. 물설고 낯설은, 더욱이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잠시나마 고달픈 심신을 쉴 수 있는 공동체적 공간은 그 어떤 것보다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미주 각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절들이 우리 동포 불자들에게 바로 이 같은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각 사찰의 스님들은 절을 찾는 신도들의 고달픈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감로의 일을 맡고 계신다. 이같은 역할이야말로 이민종교가 갖는 일차적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사회의 본류 속에 깊이 뛰어 들어 미국인들을 불자로 만들어내는 적극적 포교가 일본, 티벳 등 여타 불교국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미주 내의 한국불교 역시 조계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태고종, 법화종, 진각종 교단도 이에 뒤질세라 최근 포교에 열심이고 특히 비구니 스님 종단인 보문종, 남미 아르헨티나와 미주 너넷 곳에 문을 연 한마음 선원등 모두 일곱 가지 종단명을 관계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지역별로 한국불교의 현황을 살펴 보면 캘리포니아주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경우에는 한국 교포도 많지만 미주 한국사찰의 약 3분의 1에 해당되는 26개의 사찰이 세워져 있다. 관음사, 고려사 등을 필두로 각 사찰에 등록된 불교신자 수도 가장 많아 외형상 활발한 교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의 경우에는 원각사를 필두로 메트로폴리탄이라 불리우는 시내 일원에 10여 개의 사찰이 건립돼 있다. 뉴욕 맨해턴에 불국사가 있고 퀸즈에는 조계사, 태고종 소속인 전등사가 있어 매주 일요일의 정기법회며 '선강좌' '서도 강습'등 다채로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욕주 중북부 지역인 설리먼카운티에 6백 에이커의 광활한 임야 위에 세워진 원각사는 뉴욕 지방 원찰의 역할을 하고 있어 사월초파일, 성도절, 열반절 등의 명절이면 인근사찰 신도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기념 법회를 갖는다.
뉴저지의 백림사, 필라델피아의 원각사, 시카고의 정법사, 호놀룰루의 대원사, 아틀란타의 소요사 등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미국 각지의 도시에는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규모의 한국사찰이 꼭 있어 이민생활의 고달픔에 젖어 있는 한인불자들의 큰 안식처로 자리잡고 있으며 미국을 찾는 한인불자 여행객들을 뿌듯하게 하고 있다.
각 지역의 한국 절집과 포교활동 그리고 거기서 애쓰시는 스님네, 법사들을 일일이 기술하다보면 책 한 권을 다 써도 모자랄 정도로 지역마다 크고 작은 한국 절집들이 그들 나름대로 역경을 무릅쓰고 고심참담 불법의 대의를 낯선 땅에서 실천하느라고 애를 쓰고 있다.
보스톤 근교인 프로비덴스에 있는 재미 흥법원과 서울 근교의 화계사를 중심으로 전세계 30여 개국에 112개의 선원을 두고 각지에 외국인 불자 근 5만여 명에게 한국 선불교를 심어주는 숭산 행원 스님, 미주 포교의 원조 스님으로서 요즘에는 캐나다 토론토를 거점으로 미국 미시간, 시카고, 멀리는 멕시코에까지 한국선(韓國禪)을 알리고 정기수련과정을 열어서 미주 사회에 맞는 법사 제도를 도입한 선련사의 삼우 스님, 그리고 일찍이 뉴욕에 정착하여 전통적 한국불교와 미국식 확대된 불교를 접목하기에 애쓰다가 급환으로 쓰러지셨어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 한국불교대학의 꿈을 실현하느라 혼신의 힘을 쏟고 계신 원각사의 오법안 스님, 미국 일반 가옥을 개조한 법당이 아닌 한국식의 단청으로 장엄된 법당 건립이란 미주 초유의 대불사를 완수한 하와이 대원사의 대원 스님, 또한 미주 전역을 탁발행각하여 불사에 필요한 모금을 하여 시카고 일원에 야무진 절집을 꾸려가는 보문종을 대표하는 불심사 법훈 스님, 한국 포교사 1호로 토론토에서 차분히 참선의 묘미와 불법의 진리를 전하는 불광사의 석광옥 스님, 이분들 모두의 노고와 원력이 오늘의 미국 내 한국불교를 존재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외호신장처럼 학술계에서 한국불교의 진면목을 알리고 세계종교계에 한국불교를 소개, 홍보하는 뉴욕 스토니부르크 대학교의 박성배 교수등 학계 인사들의 활동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들 스님네나 교수들 못지 않게 조용히 불법을 홍포하는 청신사 거사와 청신녀 보살들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멀리 이국 땅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고 있는 이들 불자들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끈질긴 한국불교의 생명이요 눈이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이제 본격적 전교 3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미주 한국불교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미국사회 내로 파고 들어가는 적극적 포교의 노력이 절실하다.
또한 미주사회의 주변부를 맴돌며 주류에 끼지 못해서 자아상실감에 빠져 있는 미주 동포 젊은이들과 계속 태어나는 이민 3, 4세대들을 위하여 한국불교는 조선 5백년의 핍박을 딛고 일어선 저력을 가지고 힘을 써야 할 것이다.
화합의 종교인 불교는 미주 이민사회는 물론 앞으로 미래의 인류 청사진에 밑거름이 되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서구문명의 정수인 미국 땅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민족 집단만을 위한 편협한 집단이기주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만을 위한 편협한 인간 중심주의도 아닌, 인간·자연 만물 공동체의 깊은 환경생태학적 이상을 구현한다는 만법연기, 그 위대한 부처님의 진리를 실천하는 진정한 불자의 모습을 구현해야 한다. 그때 미주의 한국불교는 한국불교만이 아닌 인류전체를 위한 불교가 될 것이다.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은영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

관리자  bulkwang_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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