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불교] 미국 속의 한국 불교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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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미국 속의 한국 불교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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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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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불교

미국 내 한국불교의 역사를 얘기할 때 대개는 1967년 4월 삼우 스님이 뉴욕에 선면사를 건립했던 때를 그 시발로 삼고 있다. 요즈음 '미주 포교 사반세기', '미주 한국불교 30년'이란 말들이 자연스레 쓰여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한국불교의 자취가 미국에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물이 있는 곳에 물고기가 있듯이 사람이 모이는 곳에 종교가 있게 마련이다.

한인 불자가 미국에 건너 가면서 미국의 한국불교는 미국 땅에 전이됐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는 1900년대 초의 하와이 농장이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이민 불자들은 기독교의 나라인 미국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가족끼리 혹은 이웃과 더불어 신앙을 지켜 왔고 더러는 일본사찰 중국사찰에 적을 두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1967년을 미주한국불교사의 기원으로 삼는 까닭은 당시에야 비로소 불가의 삼보인 불·법·승이 한자리에 갖춰지게 되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67년 이후 미주의 한국불교는 숭산 스님, 법안 스님 등 선각자들과 많은 불자들의 노력으로 양적 질적 팽창을 계속해 오늘을 보이고 있다.

'95년 현재 미국 전역에는 8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찰이 있으며 각 사찰에 등록된 신도 가정수는 3만여 가정, 신도수는 15만에 이른다.(95년 라디오 코리아 신년특집 방송 '미주교포사회의 오늘'에서, 이 통계는 각 사찰의 발표를 그대로 합산한 것으로 그 정확도에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는 백만에 가까운 우리 동포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이민생활은 고달픔과 각박함으로 지칭된다. 물설고 낯설은, 더욱이 말조차 제대로 통하지 않는 이국 땅에서 잠시나마 고달픈 심신을 쉴 수 있는 공동체적 공간은 그 어떤 것보다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미주 각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절들이 우리 동포 불자들에게 바로 이 같은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각 사찰의 스님들은 절을 찾는 신도들의 고달픈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감로의 일을 맡고 계신다. 이같은 역할이야말로 이민종교가 갖는 일차적 기능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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