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보살행론] 죽음을 두려워하는 지혜
상태바
[입보살행론] 죽음을 두려워하는 지혜
  • 재마스님
  • 승인 2017.05.30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지혜

『입보살행론』 제2장에서는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은 악업을 지었기 때문이며, 이를 극복하는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첫째, 우리의 수명은 언제나 줄어들고 있으며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기입니다. 둘째는 두려움과 공포와 고통은 악업의 결과임을 알고, 자신의 악업을 고백합니다. 셋째는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보께 귀의합니다. 넷째는 악업을 참회하며 불보살들께 예경을 올립니다. 다섯째는 악업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과 발원을 합니다. 여섯째는 모든 번뇌와 악업의 정화를 위한 약인 보리심을 일으킵니다. 일곱째는 죽음의 공포에서 우리를 구해줄 수 있는 것은 공덕임을 아는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샨티데바 스님께서 권하시는 7가지 방법 중에 세 가지를 알아보고, 나머지는 5월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聞 - 죽는다는 사실 기억하기

죽음의 염라왕은 죄를 정화했는가 하지 않았는가를 불문하고 질병이 있거나 없거나 간에 언젠가 돌연히 찾아와 죽게 하니, 목숨이란 아침 이슬 같은데 어찌 믿을 수 있으리까.(2:33) 밤낮으로 끊임없이 저의 생존은 줄어만 가고 수명은 결코 늘어나는 법이 없으니… 제가 임종의 침상에 있을 때 친척이나 친구가 둘러싸고 있어도 숨이 끊어지는 죽음의 고통은 저 혼자만 겪어야 하나이다.(2:39~40)

현대사회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 삶은 좋은 것이고, 죽음은 삶과는 반대되는 무서운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잘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언젠가는 꼭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샨티데바 스님께서 “오늘은 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안심하며 지내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랴. 제가 죽게 되는 그 순간은 의심할 바 없이 찾아오게 되나이다.”(2:58)라고 노래하고 있듯이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에게 죽음은 언젠가 꼭 찾아옵니다. 또한 우리는 이승을 떠날 때 홀로 가야 합니다.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는 친척과 친구들을 모두 남겨두고 저 혼자서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데 친한 이나 친하지 않은 이가 모두 무슨 소용이 있으오리이까.”(2:61)라고 우리의 상황을 정확하게 말해줍니다. 그러면서 샨티데바 스님은 제6장에서 “악업을 지으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오늘 죽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르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오래 산다 하더라도 죽음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6:56)이라고 합니다. 또한 “꿈속에서 백 년 동안 행복을 누려도 깨고 나면”(6:57) 한순간의 행복이며, 죽음은 죽지 않은 것으로 절대 바뀌지 않아서 “장수하든 단명하든 두 가지 다 죽을 때에는 모든 것을 잃고(6:58)… 빈손에 맨몸으로 떠나야 한다.(6:59)”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죽음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요?

날마다 나와 타인의 늙음과 병듦과 죽음 소식을 접할 때, 그것이 저승사자에게서 온 경책임을 알아차려 봅시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