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수행장>은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스님이자 해동보살로 추앙받는 원효 대사의 300여 권 저술 가운데 가장 길이가 짧은 글입니다.
하지만 짧은 글 속에 불교 수행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육바라밀을 빠짐없이 새기고 있어, 출재가를 막론하고 초심자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로 손꼽힙니다. 그 내용을 자타공인 원효사상의 대가인 부산 원효센터 공파 스님이 현대적으로 풀이해주셨습니다.
이 책에서 공파 스님은 한문 원문을 한 문장 한 문장 떼어내 해석을 붙이고, 거기에 담긴 뜻을 경전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였다.
또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예시와 비유를 들어 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독자들이 원효 스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감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行智具備 如車二輪自利利他 如鳥兩翼
수행과 지혜를 함께 갖추게 되면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것이고
나에게도 이익 되고 타인에게도 이익 되는 수행을 한다면 새의 두 날개와 같은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원효 스님의 가르침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보살행’입니다.
원효 스님은 신행이 없는 앎과 앎이 없는 신행을 경계하면서, 나와 남을 동시에 이롭게 하는 삶을 살아갈 때 부처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를 순차적인 과정이나 배타적인 관계인 양 착각하지만, 사실 이 둘은 다르지 않다는 게 원효 스님의 말씀입니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는 불교의 세계관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옳은 이야기인데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왜 매번 아옹다옹하고 사는지 저부터 먼저 반성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