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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한 것을 보지 못했다 말하라
임현담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성스러운 언어표현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보지 못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하고, 듣지 못한 것을 듣지 못했다 하고,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고, 안 것을 알았다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성스러운 언어표현이 있다."

<언어표현경 2>에 있는 귀중한 말씀이다. 
하더라, 혹은 카더라 통신이 대화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 앉았더니, 현기증이 진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그렇게 시나리오를 잘들 쓰는지 감탄할 지경이다.
본 것을 보았다하고, 들을 것을 들었다 하고, 생각한 것을 생각했다고 하고, 안 것을 알았다고 하는 것은 사실 위빠사나의 골격이다. 그것이 성스럽다는 말씀은 세속에 사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겠다.

그럼 세속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들하고 지낼까?
앞서 나오는 <언어표현경 1> 은 이렇다.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성스럽지 못한 언어표현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보지 못한 것을 보았다 하고, 듣지 못한 것을 들었다 하고,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하고, 알지 못한 것을 알았다 하고, 본 것을 보지 못했다 하고, 들은 것을 듣지 못했다 하고, 생각한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하고, 안 것을 알지 못했다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성스럽지 못한 언어표현이 있다."

말씀 안에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다. 이해 불가한 문장 역시 하나도 없다.
그런데 우리는 보지 못한 것을 보지 못했다 하는 일이 그렇게 힘들고, 보지 않은 것도 보았다 하는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심지어 루머를 양산하고, 퍼서 여기저기 나른다. 이제는 단어를 몇 개 넣고 사진을 추가하면 거짓[페이크] 뉴스를 만드는 사이트까지 등장한 소란한 세상에 살고 있다.

 

* 이 글은 2017년 1월 20일 작성된 것으로 필자의 동의하에 게재하는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jabisim 

임현담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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