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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란 무엇인가이중표 지음 | 358쪽|판형 150mm×225mm | 16,000원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지?
읽다보면 스며드는 『불교란 무엇인가』

불교에 관심이 깊은 독자들에게 구심점이 되어준 『불교란 무엇인가』가 불광출판사를 통해 복간됐다. 이 책은 평생을 불교연구에 매진해온 이중표 교수(전남대)가 1995년 불교방송에서 교리강좌를 진행하면서 집필한 원고를 바탕으로 2012년 종이거울에 의해 출판됐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불교를 현대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불교란 무엇인가』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를 모두 아우르는 세밀한 구성과 신앙적 측면까지 고려해 저술된 불교개론서로 불자와 일반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종이거울의 경영악화로 인해 안타깝게도 절판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불교란 무엇인가』를 찾는 독자들의 요청과 불교 입문서의 필요성을 느낀 불광출판사는 이중표 교수와 협의하여 이 책을 다시 세상에 펴내게 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교란 무엇인가』는 불교 본질에 대한 현시대적 물음의 답변이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교에 관한 궁금증에 답함과 동시에 일반 불자들도 교리를 심화시킬 수 있는 ‘지침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쉬운 우리말과 예시로 불교교리를 담백하게 설명한 부분이 특히 돋보인다. 불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서를 만들고자 한 이중표 교수의 노고를 엿볼 수 있다. 『불교란 무엇인가』를 읽다보면 어느새 부처님의 가르침이 스며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왜 불교의 모든 법회는 삼귀의에서 시작하여
사홍서원으로 끝나는가?

이중표 교수는 ‘삼귀의는 불교의 출발점이고 사홍서원은 불교의 결론’이라고 말한다. 모든 법회가 삼귀의로 시작해서 사홍서원으로 끝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을 사이에 두고 불교의 모든 교리가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가르침은 『불교란 무엇인가』의 기준점이 된다.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의지하는 삶은 인간 본연의 참모습이고, 사홍서원은 자리이타적 삶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중표 교수는 이를 다음과 같이 풀어서 설명한다.

불교에는 삼귀의와 사홍서원이 있습니다. 삼귀의는 부처님[佛]·부처님의 가르침[法]·승단[僧], 이 세 가지 보물[三寶]에 의지하여 살아가겠다는 맹세입니다. 부처님은 번뇌를 극복하고 해탈을 성취한 성자입니다. 열반에 이르는 방법을 중생에게 차별 없이 가르치셨고, 그 가르침대로 실천한 많은 이들이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움에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삼보에 의지해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중생은 비로소 속세를 벗어나게 됩니다. 마음속에 자비심이 일고 ‘너와 나’의 분별을 여의게 됩니다. 그래서 네 가지 큰 서원[四弘誓願]을 세웁니다. 가없는 중생을 구제하고, 다함이 없는 번뇌를 끊고, 무량한 법문을 배우고, 무상의 불도를 성취하고자 합니다. (표지 글 중에서)

이러한 관점을 기준삼아 불교에 접근해야만 바르게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무아’는 ‘연기(緣起)하는 나’
무아를 깨쳐야 법신을 이룰 수 있다

욕탐(欲貪)과 원(願)이 있다. 
욕탐은 세간의 마음이고, 원은 출세간의 마음이다. 세간은 중생이 몸담고 있는 속세이고, 출세간은 열반의 세계이다. 이 욕탐과 원은 인간의 의욕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이중표 교수는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욕탐은 어리석은 마음이 거짓된 허구를 만들어 그 허상을 맹목적으로 쫓는 욕망을 말한다. 잡을 수도, 이루어질 수도 없는 것에 대한 집착이다. 이러한 욕탐에는 만족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끊임없이 번뇌를 일으키고 고통을 준다.
원은 이 욕탐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상태를 의미한다. 부처와 같은 법신(法身)을 이루기 위한 자들이 원을 세운다. 
이 원을 세우는 힘이 원력(願力)이고, 원력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아(無我)를 깨쳐야 한다고 이중표 교수는 말한다. ‘무아’는 ‘연기(緣起)하는 나’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것을 깨달아 체득한다면 그것이 바로 법신이라고 책은 알려주고 있다.


시대상으로 보는
고대 인도와 오늘날 우리

『불교란 무엇인가』는 단순히 교리만 담은 책이 아니다.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로 시작하여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중도를 포함한 불교의 주요 교리뿐만 아니라, 불교가 탄생한 당시 인도의 사회적 배경, 사상적으로 경쟁했던 바라문교와 자이나교 등과의 관계를 자세히 서술해 불교를 이해하는 데 넓은 안목을 제시한다. 
저자는 비록 2,500년 전의 일이지만 정치· 경제·사회가 혼란하고 삿된 종교가 판치던 당시 상황이 지금의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교세를 확장하는 불교에 위기감을 느낀 다른 종교들은 끊임없이 사상적으로 불교에 도전해왔다. 이러한 논쟁의 과정 속에서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은 빛을 발했고, 많은 바라문교도들을 불교도로 만들어 불교의 교세가 더욱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책은 전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불교란 무엇인가』는 삼귀의에서 시작하여 사홍서원으로 끝을 맺습니다. 삼귀의는 불교의 출발점이고, 사홍서원은 불교의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된 진리에 의지하여 생사의 고해를 벗어나 모든 불자(佛子)가 함께 부처님세상을 이루어 가는 것이 불교가 아니겠습니까? 이 같은 부처님세상을 이룩하고자 하는 불자들에게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쪽)

불교의 교리와 수행은 결국 “부처가 무엇이냐” 다시 말해서 “‘참 나’가 어떤 것이냐”를 밝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바로 ‘참 나’를 함께 찾는 일입니다. 따라서 성급하게 ‘참나’가 무엇인가를 알려고 하지 마시고, 일단 부처님은 ‘참나’를 의미한다는 정도만 알아둡시다. 그리고 ‘참나’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온 나와는 같지가 않다는 것만 알아둡시다. (28쪽)

부처님께서 태어난 B.C. 6 ~ B.C. 7세기경의 인도사회는 이렇게 정치·경제·문화·사상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우리의 현실과 매우 유사합니다. 1960년대까지 농업을 위주로 하던 우리사회가 1970년대에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유교 윤리는 무너지고, 서구의 사상과 문물은 비판 없이 수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돈벌이와 향락에만 열중하는가 하면, 이러한 세상에 염증을 느껴서 종말론을 믿고 삿된 종교에 빠져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아마 그 당시의 인도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인간의 바른 삶을 밝히는 진리를 찾아 출가하셨고, 연기법이라고 하는 진리를 발견하여 우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오늘과 같은 혼란한 시대에 우리가 불교를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불교 속에 오늘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77쪽)

연기법은 무아의 도리를 일깨우는 진리입니다. 삼귀의를 살펴보면서 이미 생사가 본래 없는 우리의 참모습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연기법의 도리에서 보면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나’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나와 세계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인연의 끈으로 한 몸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나와 세계,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을 때 온 우주는 그대로 ‘참된 나’입니다. 이렇게 보면 나는 태어나서 죽는 것이 아니라 생사가 없이 인연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따라서 ‘나’는 무상하고 실체가 없는 무아이지만, 인연 따라 항상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64쪽)

불교의 모든 법회의식은 삼귀의에서 시작하여 사홍서원에서 끝납니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삼귀의는 우리의 참모습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홍서원은 해탈한 마음, 즉 세간을 벗어난 마음을 의미합니다. 삼귀의와 사홍서원은 허망한 세간(世間)에서 자신의 참모습을 잃고 살아가는 중생들이 자신의 참모습에 돌아가 생사의 고해에서 해탈하여 한없는 원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홍서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법회를 마치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346쪽)

 

이중표

저자 소개

이중표 교수(전남대학교 철학과)

전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불교학/철학박사). 현재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호남불교문화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범한철학회 회장과 불교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아함의 중도체계』, 『니까야로 읽는 금강경』, 『근본불교』 외 여러 책이 있으며, 빨리어 경전을 역해한 『정선 디가니까야』, 『정선 맛지마니까야』 등이 있다. 이밖에 역서로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 『불교와 양자역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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