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삶의 반려에서 수행의 도반이 된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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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삶의 반려에서 수행의 도반이 된 동물
  • 서재영
  • 승인 2017.04.1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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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반려에서 수행의 도반이 된 동물

“이런 짐승만도 못한 인간!” 흔히 나쁜 사람을 향해 내뱉는 말이다. 여기에는 동물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무심코 내뱉은 이 말에는 동물에 대한 전통적 형이상학의 관점이 배어 있다. 그렇다면 동물보다 인간이 우월하다고 보는 근거는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언어능력을 꼽았다. 언어능력 때문에 인간은 도덕·정의·선악 등을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    삶의 반려伴侶로서의 동물

인간과 동물을 구별 짓는 이런 사유는 서양의 철학과 종교전통에서 더욱 공고화된다. 한 예로 토마스 아퀴나스는 동물은 영혼이 없으므로 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데카르트 역시 동물은 불멸의 영혼이 없다는 이런 입장을 수용한다. 심지어 그는 동물은 기계적 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충격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

동물은 이성과 언어능력이 없고, 영혼이 없다는 인식은 동물과 인간의 차별을 공고히 하고, 동물 학대나 살상을 정당화한다. 따라서 동물권이나 동물의 도덕적 지위를 논할 때 동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생태철학자들이 모든 생명체는 인간과 같이 생존하고 번성할 권리가 있다는 ‘생물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간과 동물이 평등하다는 것은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물론 불교에서도 동물은 나쁜 업 때문에 떨어지는 축생도畜生道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것은 몸의 형태와 업業에 따른 현상적 차이일 뿐 근원적이고 불가역적 차별은 아니다. 불교에서 보면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으며, 인간과 똑같이 육도六道를 윤회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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