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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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다
  • 홍일대사
  • 승인 2014.09.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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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대사,전영숙 | 14,000원 | 2014-09- | 5224쪽,
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다
저작·역자 홍일대사,전영숙 정가 14,000원
출간일 2014-09-05 분야  
책정보 224쪽, ISBN : 9788974790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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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다 간 홍일 대사의 사유록에서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람다움’을 떠올려본다
저자소개 위로
지은이 홍일 대사

1880년 중국 천주에서 거상의 아들로 태어나 예술적 기질을 마음껏 발휘하며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인간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만연한 부도덕한 행위에 항의, 점차 사회변혁운동의 길로 들어섰다.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두 달 동안 단식하고 참선 수행을 한 그는 처음 느끼는 고요와 평온에 감동한다. 마침내 1918년 랴오우 스님을 은사로 항저우 호포사에서 출가하였다. 그는 자유로운 운수납자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일대를 유랑하며 불법을 전했다. 승속 구분 없는 수많은 설법과 강연은 당시 일본의 침략으로 피폐해진 중국 국민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1942년 원적할 때까지 수행 정진하며, 맥이 끊긴 남산 율종을 집대성했다. 검약과 절제 등을 온 몸으로 실천한 홍일 대사의 삶과 법문은 남산 율학의 훌륭한 교본으로 남았으며, 현재 중국에서 남산 율종 11대 조사로 받들어진다.


옮긴이 전영숙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현재 순천향대학교에서 한국어교육원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구전설화 속 구미호의 여성신적 고찰」, 「소금장수와 여우 잡은 작대기 설화 연구」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고, 『돌의 미학 전각』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1년 한국에서 출간된 『우리 영화 100년』을 『韓國電影100年』으로 한중번역하였다.
목차 위로
시작하며
중국 불교 역사를 뒤바꾼 홍일 대사의 치열했던 삶의 기록

제1부 숙명의 객체에서 운명의 주체로
자유로운 예술가에서 중국 근대 4대 고승이 되기까지
삶을 바꾼 단식-20일의 기록

제2부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다
새로워진다는 것에 대하여
걸림 없는 삶에 놓은 아홉 가지 장애물
스스로를 단단하게 하는 일
소원성취의 비결
죽음 앞에 당당하라
청년 불자가 주의해야 하 f일
안거의 규칙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
최후의 참회

제3부 그대는 무엇으로 삶을 마주하는가?
불법은 가장 현묘한 철학이다
불법의 세계, 불법의 갈래
정토종을 묻고 답하다
인과법과 보리심
대보리심과 독송
정토종과 『지장경』
율종의 역사
계율에 대한 열 가지 물음
『도계석상개략』을 말함
약사여래에 관하여
약사법문 의례에 대해

옮긴이의 글
계율의 딱딱함을 부드러움으로 녹여낸 홍일 대사
상세소개 위로
서른아홉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출가해 원적할 때까지 철저히 계율에 맞춰 삶을 보낸 고승 홍일. 근대 중국에서 허운, 태허, 인광 대사와 더불어 가장 위대한 4대 고승으로 꼽히지만 한국에서 홍일 대사를 다룬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그저 인간이 되고 싶었다』는 홍일 대사가 직접 써내려간 글을 가려 엮은 책이다. 탁월한 예술가의 삶을 버리고 출가를 단행한 이유, 계율과 염불을 중시하는 불교관, 인생을 단련하고 죽음 앞에 당당해지는 방법 등을 대사는 글을 통해 전한다.
중국에서 남산 율종의 11대 조사로 받들고 있는 홍일 대사. 계율을 철저히 지키는 대사의 모습에서 오늘날 우리가 잊고 사는 ‘인간의 조건’을 떠올려본다.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다
홍일 대사, 속명으로 이숙동은 1880년 중국 천주 하동에서 거상 이소루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회화, 음악, 시 등 거의 모든 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당대 최고의 예술가로 성장했다. 이뿐 아니라 신분에 따른 차별과 인간에 대한 불신에 반기를 들고 사회에 만연한 부도덕을 비판하며 사회변혁 운동에도 참여했다.
1916년 여름,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단식은 그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다. 단식을 하는 20일 동안 스님의 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던 이숙동은 1918년 모든 것을 정리한 뒤 단 몇 벌의 옷만 챙겨 항주 호포사에서 랴오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다.
홍일 대사는 여러 사찰에서 초청을 받아 강연할 때마다 계율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도록 청중을 독려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의복은 늘 소박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신문을 읽지 말고, 항상 노동을 해야 하며, 손해 보는 삶을 살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삶을 살라고 일렀다.
홍일 대사는 말년에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접대받는 승려’로 살고 있음을 참회했다. 이런저런 강연을 하고 다니며 곳곳마다 사람들의 예배와 공양을 받는 자신의 모습이 명예를 탐하고 제 몸만 돌보는 꼴이라는 반성이었다. 연회 참석을 줄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열다섯 살 소년에게 받고 문득 깨달아 일체의 연회 참석 요청을 거부할 줄 아는 홍일 대사. 그는 진정 자기 수행에 철저했던 위대한 고승 대덕이었다.


홍일 대사의 즉문즉설
홍일 대사는 강연 현장에서 다양한 질문을 받고서 그에 성실히 답해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그 수많은 문답 속에는 홍일 대사가 바라본 불교의 고갱이가 담겨 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문: 인생에서 부딪히는 역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답: 고통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경을 통해서 업장을 닦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청정한 서원이 더 견고해집니다.

문: 정토종은 죽음을 맞이할 때나 필요한 것인지요?
답: 정토종은 대비심으로 중생 구제의 큰 뜻을 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토종을 닦는 자라면 응당 중생을 대신해서 그들의 고통을 대신 받겠다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문: 임종 시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가족을 불러 이것저것 묻거나 이야기를 나누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러저러한 미련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승에 대한 집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왕생에 방해가 됩니다.

문: 계는 일단 받고 보는 것이 좋습니까?
답: 수계를 하고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계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죄가 무겁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역량에 따라 수지할 수 있는 만큼의 계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 어떻게 자신을 존중합니까?
답: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 되고,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홍일 대사가 직접 고른 101가지 명구
이 책에는 불교 이야기 외에도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특히 1부에 수록한 단식일지는 홍일 대사가 출가하기 2년 전 신경쇠약증을 치료하기 위해 했던 20일간의 단식 체험이 담겨 있다. 단식을 시작할 때 필요한 것들, 단식 중 보이는 증상, 단식 중에 마음 다스리는 방법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단식을 계획 중이거나 단식을 하고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 책에서는 각 부를 마칠 때마다 명구들을 수록했다. 이는 1941년 홍일 대사가 서선사에서 산문을 닫고 은거했을 당시 불경이나 고승 대덕이 남긴 말씀 가운데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정리해둔 것이다. 모두 101가지 명구가 실려 있는데, 구절 하나하나가 인생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통찰을 담고 있어 삶의 지침으로 삼기에 모자람이 없다.
책속으로 위로
배웠으면 스스로 성찰해야 한다. 자신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까지 선한지 악한지 돌이켜 봐야 한다. 악행을 저질렀다면 마땅히 통렬하게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시시각각 자신의 허물을 고치는 데에 주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매일 잠들기 전에 다시 한 번, 하루의 일을 면밀하게 되짚어 보아야 한다. 매일 일기를 쓴다면 더욱 좋은 도움이 될 것이다.
… 62쪽 새로워진다는 것에 대하여

나는 나이 서른을 넘기면서 자신의 나쁜 습관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을 알게 된 후로는 나쁜 습관을 다스리고자 자못 궁리하고 노력했다. 출가한 이후로는 언제나 전전긍긍하며 한순간도 제멋대로 하지 않았다. 다만 부끄러운 일은 그렇게 전전긍긍하며 애를 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친 습관이 백에 한두 가지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통렬히 반성하며 고쳐 나갈 것이다. 나아가 여러 도반께서도 같이 떨치고 일어나 함께 노력해 보기를 청한다.
… 64쪽 걸림 없는 삶에 놓인 아홉 가지 장애물

여러분은 스스로를 아직은 어린 승려니까 ‘모든 것을 편하게 해도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스스로를 ‘평범한 출가자 중의 한 사람이므로 언감생심 위대한 고승이나 보살이 되겠다는 생각을 낼 수 있겠나?’ 하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모든 일은 결국 자기 자신이 결정해서 자신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숭고한 지향점이 있다면 그것을 해 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러니 부디 ‘나 같은 이가 어찌 위대한 고승이나 보살이 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란다.
… 93쪽 청년불자가 주의해야 할 일

보통 사람들은 아상에 집착한 채 중생에게 이익을 주려고 하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의 노력은 범위가 좁고 오래 가지 못하며 철저하지 못하다. 중생에게 보탬이 되는 능력을 키우고 범위를 넓히며 지속적으로, 철저하게 하고자 한다면 불법을 공부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대자대비의 참의미를 이해할 때 비로소 중생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일들이 제대로 된다.
… 125 불법은 가장 현묘한 철학이다

만약 그저 좋은 과보를 얻기만 바라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크게 그르치게 된다. 이는 농부가 쌀과 곡식을 얻고자 하면서 밭에 씨앗을 심지 않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이 농부의 어리석음은 알면서 불교의 인연과보 이치는 모른다. 좋은 과보가 늦게 오든 일찍 오든 시기는 일정하지 않겠으나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재앙과 복 중 어느 하나도 자기로부터 오지 않는 것은 없다.” 이 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 132쪽 불법의 세계,불법의 갈래

우리가 흉을 피하고 길을 얻으려면, 재앙을 피하고 복을 받으려면, 반드시 선의 종자를 깊이 심어서 잘못을 고치고 선해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훗날 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다. 만일 악의 종자를 심게 되면 흉함과 재앙을 모면할 길이 없다. 따라서 여러분은 인과법을 깊이 믿고 선악과보의 원리를 철저히 이해하길 바란다. 이 법은 한 치의 틀림이 없다.
… 146쪽 인과법과 보리심

정토법문을 닦는 수행자라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 즉 괴로움과 즐거움, 일이 잘 풀리고 풀리지 않는 것과 같은 일체의 것들을 마음에서 모두 놓아 버리고 한 치의 걸림도 없어야 한다. 고통이 없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역경을 통해서 업장을 닦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잘 풀리지 않는 상황 속에서 청정한 서원이 더 견고해진다.
… 158쪽 정토종과 『지장경』


최근에 매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단지 계를 받은 자들로 하여금 수륙재나 기타 불사를 돕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종일 바빠 정신없이 난리를 치지만 사실상 이것은 수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다. 이는 진실로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수계식은 결코 장시간 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계 전과 수계 후 어떻게 가르치고 어떻게 이끌 것인가 하는 문제다.
… 174쪽 계율에 대한 열 가지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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