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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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용설명서
  • 마크 엡스타인
  • 승인 2014.09.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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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엡스타인,이성동 | 18,000원 | 2014-08-2 | 9페이지 344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저작·역자 마크 엡스타인,이성동 정가 18,000원
출간일 2014-08-29 분야  
책정보 ISBN 978-89-7479-065-3 , 페이지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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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저명한 정신치료사인 마크 엡스타인은 자신의 체험과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당신의 트라우마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나아가 마음의 본성에 눈뜨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길을 소개해, 더욱 인간적이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독자를 이끈다
저자소개 위로
- 지은이 : 마크 엡스타인
정신과 전문의. 하버드 의대 재학 시절인 20대 초반부터 불교 수행을 시작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현재 정신치료와 불교 명상을 통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저서로 『붓다의 심리학(Thought without a Thinker)』과 『함께하며 나로 완전해지기(Going to Pieces without Falling Apart)』 등이 있다.

- 옮긴이 : 이성동
정신과 전문의로 명일 M의원 원장이다. 옮긴 책으로는『선과 뇌의 향연』, 『붓다와 아인슈타인―위대한 진리의 탐구자들』, 『달라이라마, 마음이 뇌에게 묻다』, 『불교와 과학, 진리를 논하다』, 『선과 뇌』, 『스타벅스로 간 은둔형 외톨이』, 『육체의 문화사』, 『정신분석가 카렌 호나이』, 『정신분열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정신분열병 환자의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e-mail: huslsd@naver.com
목차 위로
1장. 빠져나가려면 통과하는 수밖에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
자아는 원래 그렇다
명상과 저글링
‘나’는 존재한다
붓다, 불편한 의사
‘나’라는 큰 바다
붓다의 트라우마

2장. 원초적 고통
붓다의 현실주의 전략
부모와 아이 사이
단지 사실만 말하라
그저 바라만 볼 뿐
내가 바로 나의 엄마

3장. 모든 것은 불타고 있다
불의 설법
고통과 행복은 함께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엄마의 두 가지 임무
부서진 유리잔의 교훈

4장. 정상적인 삶을 향한 질주
붓다의 자기 고백
일상의 절대주의
트라우마는 진리를 드러낸다
절망은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5장. 자아는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내는가
엄마를 잃은 아기
은폐된 죽음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살아남기 위해 붓다가 한 것
도피를 선택한 마야 왕후
행복과 함께할 순 없을까
아버지의 벨소리

6장. 호기심이 희망이다
자아는 어디로?
한 발짝 물러서서 예리하게 바라보기
명상과 호기심
부서진 꿈
온 마음을 다해서 울어라

7장. 기쁨의 발견
야사 이야기
붓다의 방어 전략
누가 내 토스트를 먹었는가
착한 고타마는 왜 불행했을까
자기를 파괴한 사나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다
자기를 증오하는 사람들
깨달음 혹은 감정의 귀환

8장. 감정과 관계를 맺는 법
네 가지 마음챙김
붓다가 발견한 새로운 즐거움
산책길에서 나를 만나다
중요한 건 내용이 아니라 관계
마음에 박힌 돌 조각 하나
붓다와 엄마의 포근한 비틀기

9장. 기억의 힘
나도 모르는 내 행동
두 가지 기억
존재하는 여성, 행동하는 남성
마음챙김과 엄마
선택할 권리와 두 번째 체험
기억의 힘

10장. 꿈의 해석
붓다의 꿈 다섯 편
엄마와 다시 이어지다
세 번째 꿈의 의미
완전한 통합
관계에 대한 암묵지
무력감이라는 문제
두려움 속에서 반짝이는 인간성

11장. 나는 ‘무엇’인가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대화
마음이 만들어낸 세계
욕망의 첫 번째 도전
무엇이 우리를 지지하는가
함께하되 얽매이지 않는다
나는 ‘무엇’인가

12장 내게 돌아오는 길
붓다가 해낸 것
붓다가 심리학자와 다른 점
감정은 우리 손바닥 위에 있다
트라우마는 나의 힘
슬픔에 끝이 있을 필요는 없다
황금 바람에 드러난 몸

옮긴이 후기
주석
상세소개 위로
붓다와 함께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예수, 공자, 소크라테스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으로 추앙받는 붓다. 그에게도 아픔이 있었으니, 태어난 지 7일 만에 엄마가 세상을 떠난 일이다.
마크 엡스타인은 붓다 엄마의 때 이른 죽음이 붓다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고 말한다. 유아기 애착관계를 맺을 최우선 대상인 엄마의 부재는 붓다의 인생에 그늘을 드리웠다. 후일 붓다가 “나는 연약하고, 정말로 연약하고, 말할 수 없이 최고로 연약했다.”고 회고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엡스타인이 보기에 붓다의 출가는 엄마의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를 해결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결국 붓다는 수년 동안의 분투 끝에 트라우마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는데, 그건 트라우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상담하면서 환자가 편안해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엄마 품속에 있는 듯한 포근하고 넉넉한 분위기 속에서 환자는 속내를 털어놓게 되며, 그렇게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속 상처를 치유받는다. 붓다가 놀라운 건, 내면에 이런 포근하고 넉넉한 공간을 스스로 마련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붓다는 언제든 원하기만 하면 마음의 고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해결했고, 자신이 발견한 이 방법을 널리 전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음챙김과 관계의 회복
마크 엡스타인이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트라우마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마음챙김 명상과 연기론(緣起論)이다. 이 두 가지 가르침을 단순하게 설명하면, 마음챙김 명상은 몸과 마음에 어떤 신호가 들어오든 그것을 아무런 판단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고, 연기론은 세상 만물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세계관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르침은 왜 트라우마 해결에 도움이 되는가? 트라우마가 힘겨운 건 트라우마에서 발생한 고통스런 감정 때문인데, 마음챙김 명상을 하면 감정에 휩쓸려 드는 대신 감정마저도 따뜻하고 초연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마치 엄마가 칭얼대는 아기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당황하지 않고 포근히 안아주듯, 스스로 자기의 감정을 부드럽게 수용하는 것이다.
트라우마가 야기하는 고통의 핵심에는 ‘고립감’도 있다. 자기 혼자만 이 고통을 앓고 있으며, 손을 뻗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느낌 때문에 트라우마는 극도로 고통스럽다. 그런데 연기론은 ‘나’라는 존재가 본질적으로 세상 만물과 이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나를 가장 사랑해준 엄마, 내가 가장 믿고 따른 멘토, 파란 하늘, 푸른 산과 들, 강과 바다, 이 지구가 나와 이어져 있으며 나를 지지하고 있다.’ 이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 고립감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여유와 깨달음을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가르침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의 엄마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존재의 본질을 깨닫고 세상 만물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나의 힘
마크 엡스타인은 트라우마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정신의 완성 과정으로 본다. 정신의 밑바닥에서 한 인간을 형성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트라우마이기에,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 하나하나는 ‘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정이 된다. 자기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너그러우면서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깊은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 이 임무의 수행 정도를 정신의 완성 혹은 한 인간의 성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는 건 타당해 보인다.
‘나’라는 존재가 수많은 존재와 이어졌음을 이해하면, 다른 존재의 아픔이 곧 자기의 아픔이고, 다른 존재의 기쁨이 곧 자기의 기쁨이라는 이해에 도달하게 된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더욱 인간적이고, 자애롭고, 지혜로운 삶으로 들게 하는 문인 것이다. 붓다가 ‘고통이 곧 열반’이라고 말한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속으로 위로
“‘어떤 사람에게 일어나는 고통스러운 일이 업의 결과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붓다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것은 지나친 것이다. 여덟 개 중의 하나 정도가 업의 결과다.’”-74쪽

“명상하는 마음은 이기심, 자만, 자부심, 질투, 시기심 등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관찰하되 그 속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지나치게 징징대는 아이를 부드럽게 야단치는 엄마처럼 자아의 지속적인 아우성을 좌절시키는 데서 즐거움을 찾는다.” -80쪽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면, 우리를 삼키려는 불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이 자비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윤회에는 슬픔도 있지만, 지복도 있다.” -84쪽

“트라우마는 진리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 방식은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워서 마음이 어디론가 훅 하고 뛰어드는 것과 같다. 이전의 절대적인 확신은 이제 더는 우리를 안심시키지 못하고, 새롭게 드러난 현실이 내리누르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97쪽

“절망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사실보다 그 절망을 대하는 그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근본적으로 그 절망을 배려하고 보살필 때, 절망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러면 절망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지속하면, 그 절망의 속성이 변하는 것을 속속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절망은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106쪽

“사랑은, 흔들리거나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을 때뿐 아니라 사랑이 시작되고 전개되는 열기 속에 우리가 녹아들어 갈 때도 우리에게 생동감과 두려움을 모두 준다. 그 열정 속에서 견디기 위해서는 정력과 믿음이 필요하다.” -127~128쪽

“호기심이라는 취지 아래 안거 동안 내가 한 일은, 내가 체험하는 모든 감정들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어떤 꿈이라도 상관없이 꾸어지게 두고, 어떤 감정이라도 느껴지게 두며, 내 자만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154쪽

“우리가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우리가 정말로 누구인지 아는 것을 방해한다.” -156쪽

“우리 자신을 트라우마의 참을 수 없는 감정에서 보호하려면 사랑, 기쁨, 공감에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인간성은 감정에 기거한다. 그리고 피하고 싶은 것에 직접 호기심을 기울일 때 우리는 인간성을 되찾는다.” -158쪽

“휴식은 인식을 최고조로 올렸을 때 오는 것이지 인식을 줄여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188쪽

“중요한 것은 당신이 체험하고 있는 ‘내용’이 아닙니다. 핵심은 당신이 그것과 어떻게 ‘관계하는가’입니다.” -215쪽

“트라우마를 받은 개인은 시간 밖에 있는 자기만의 동떨어진 현실에서 살기 때문에 타인과 관계하며 현실을 공유할 수 없다.” -235~236쪽

“마음챙김의 ‘기억’이라는 요소는 암묵 기억과 서술 기억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 미발달된 감정에 이름과 형태를 부여하고, 해리된 요소를 그러모아서 당사자에게 되돌려준다.” -243쪽

“선택은 맹목적이고 조건화된 행동으로 점철되기 이전의 지점에서 발생한다.” -244쪽

“깨달음은 어떤 것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깨달음은 세상을 대하는 프레임이 바뀌어 모든 것이 밝아지는 것이다.” -265쪽

“붓다가 자신의 꿈을 통해 밝힌 것은, 아기와 하나가 되는 엄마처럼 마음은 그 본질상 트라우마를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무력해지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또한 자신에게 적대적으로 굴거나 자기를 다그칠 필요도 없다. 마음은 본능적으로 중도를 찾는 법을 안다. 우리가 연기적 존재임을 아는 마음의 능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본래부터 마음 안에 있다.” -272쪽

“붓다의 접근 방법이 놀라운 것은 변화하는 세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불멸의 또는 초월의 자아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대신 붓다는 위안을 주는 그런 환상을 버리고, 당신을 파괴하는 삶 그 자체를 껴안는 데 구원이 있다고 주장한다.” -301쪽

“감정이 중요하다. 감정은 개인적인 차원과 그 차원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연결하는 다리다.” -315쪽

“트라우마에 파괴당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자신의 관계 맺기 능력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일깨울 수 있다. 트라우마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를 더 인간적인 사람으로, 더 배려하는 사람으로, 더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320쪽

“슬픔에는 결코 정해진 틀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이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믿을 이유도 없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을 책망할 필요도 없다. 슬픔은 계속해서 뒤집히고 뒤집힌다.” -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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