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한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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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한 말씀
  • 이미령
  • 승인 2013.11.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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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종도서(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붓다 한 말씀
저작·역자 이미령, 정가 13,000원
출간일 2013-11-25 분야 경전
책정보 반양장본 | 248쪽 | 200*137mm | 310g | ISBN(13) : 97889747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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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2014년 세종도서(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선정
<붓다 한 말씀>은 인기 프로그램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의 진행자이자 번역가, 북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2,600여 년 전부터 전해오는 붓다의 말씀인 초기경전 니까야의 내용을 사랑, 관계, 돈, 욕망이라는 인간 삶의 키워드에 녹여낸 책이다. 책은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법을 제시하고, 올바르게 돈을 벌고 쓴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주고, 사랑은 '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라는 등의 깨달음을 전해준다. [붓다 한 말씀]은 다양한 판본과 수십 권에 달하는 초기경전의 방대한 양에 압도되어 경전 읽기를 포기했거나, '경전의 대중화'에 갈증을 느꼈던 독자들이 좀더 편안하게 붓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소개 위로
1964년 강원도 바닷가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여고 시절부터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했으며, 고(故) 고익진 교수의 법회에 참여한 인연으로 지금까지 경전을 읽는 행복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동국역경원에서 숱한 경전들을 번역·윤문하는 일을 하면서 경전이 얼마나 재미있고 깊이 있는 텍스트인지를 절감했으며, 이런 경전 읽기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경전 관련 강의와 칼럼 집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7년 행원문화재단 행원문화상(역경 분야)을 수상했다.
현재 불광교육원에서 전임강사를 맡고 있으며, 불교계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그밖에 BBS [무명을 밝히고―보리살타의 서재],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을 진행하는 등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불교서적읽기 모임인 '붓다와 떠나는 책 여행'을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붓다의 지혜를 일상의 이야기와 함께 엮은 [그리운 아버지의 술 냄새],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풀어서 쓴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뽑은 2009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 종교 분야 선정), 경전 수행에 관한 입문서 [간경 수행 입문]이 있고, 공저로는 [한국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활동]과 [엄마라고 부를 수 있을 때]가 있다. 번역서로는 [직지](2005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주빈국 출품 도서), [대당서역기], [행복의 발견-에세이로 읽는 반야심경], [기적의 관음경], [경전의 성립과 전개], [붓다, 그 삶과 사상] 등이 있다.
목차 위로
프롤로그 붓다를 만나는 목요일 저녁 7시

여섯 방향으로 읽는 인간관계
초기경전 니까야의 탄생 / 이른 새벽의 만남 / 더러움에 물든 네 가지 행위 / 여섯 가지 파멸의 문 / 그 좋은 술을 마시지 말라고? / 유마처럼 술을 마신다면 / 게으름vs나태 / 친구인 자를 알아보는 법 / 여섯 방향의 상징 / 부모, 동쪽의 존재 / 용돈 줄게, 법문 들으렴 / 스승, 남쪽의 존재 / 배우자, 서쪽의 존재 / 벗, 북쪽의 존재 / 고용인, 아래쪽의 존재 / 수행자, 위쪽의 존재

돈은 나쁜 것일까?
재물의 속성 / 부자가 되는 한 가지 원리 / 세속에서 얻는 네 가지 행복 / 샘을 퍼올려야 하는 이유 / 열심히 벌어서 아낌없이 써라 / 돈보다 무서운 빚 / 선업의 가난

사랑을 보는 관점
사랑이라는 아이러니 / 사랑은 하되 빠지지는 마라 / 최상의 벗은 아내이다 / 사별을 앞둔 부부의 마음 / 다음 생에도 당신과 함께

세상의 꼴을 살피다
계급이 인간성을 말해주는가 / 신의 입에서 태어난 계급 / 가문을 보지 말고 행위를 보라 / 세상의 시작 / 인류 최초의 맛 / 먹을거리가 생기다 / 쌀의 탄생 / 남녀의 탄생 / 귀차니즘의 발명 / ‘내 것’과 ‘네 것’의 개념이 생기다/ 거짓말의 기원 / 권력자의 등장 / 다양한 삶의 방식이 생겨나다

붓다로 가는 길
지금은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 / 32상 80종호 / 위대한 사람의 두 가지 미래 / 위대한 사람의 서른두 가지 특징 / 붓다의 발바닥에 숨은 뜻 / 단정하고 통통한 몸매에 숨은 뜻 /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 / 배우고 가르치는 존재 / 지혜는 물음에서 나온다 / 성난 눈으로 보지 마라 / 내 편을 만들려면 / 붓다는 사람을 아는 분 / 결코 물러서지 않는 사자처럼 / 뛰어난 미각, 건강의 상징 / 부드러운 시선의 힘 / 입으로 하는 보시 / 옳은 직업의 예 / 참 또렷한 성불의 길
상세소개 위로
세속적인 시대에 더욱 빛나는 붓다의 카운슬링
사랑, 관계, 돈, 욕망에 대해 붓다는 어떤 말을 했을까?

붓다의 원음 또는 친설이라 불리는 초기경전 니까야를 옛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불교와 붓다’ 하면 생각나는 ‘금욕’에 대해 논하거나, ‘고요하고 착한 삶’에 대한 아포리즘을 담은 책이 아니다. 동국역경원에서 수많은 경전을 번역하고 윤문하는 일을 했으며, 현재 다양한 매체에 경전 관련 글을 쓰는 저자가 ‘초기경전의 내용이 힘든 삶에 비타민이 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을 가지고 집필한 『붓다 한 말씀』은 인간 삶의 보편적인 고민거리에 맞서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붓다의 지혜를 전한다.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스승과 제자, 고용주와 고용인 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관계 맺기의 괴로움과 그 본질을 들추고,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 데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는 붓다의 말씀을 전하는가 하면, 권력과 계급, 경쟁과 사유화 등 세상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인간 욕망의 역사를 설명하며, 욕망을 부정하기보다는 그 정체를 내밀하게 들여다볼 것을 권한다.

7년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에 모여
같이 읽고 함께 공감한 초기경전 속 생활의 지혜

『붓다 한 말씀』은 평범한 사람들이 7년 동안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모여 초기경전을 함께 읽은 결과물이기도 하다. 7년 전 80명으로 시작한 초기경전 읽기 모임은 모임이 끝났을 때는 10여 명만이 남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가슴을 치는 경전 구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가의 지식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들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모임을 이어왔다. 저자와 함께 경전을 읽은 사람들은 경전을 덮으면 “배춧값이 비싸네”, “전기세가 올랐네” 하는 평범한 ‘아줌마, 아저씨’였으며, 더군다나 초기경전이 붓다의 초기 말씀을 담은 것이라는 정도만 알고 모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5부 니까야를 완독한 결과 “내가 생각하는 붓다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자기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 원전으로 읽어봐야겠다”, “다른 경전과 연계해서 다시 읽어보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니까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경전이라는 텍스트가 개인 개인에게 녹아들어간 본보기이며, 이처럼 각자만의 언어로 말하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독서의 완결이자 경전 읽기의 완결이라고 말한다. 경전은 지금 이 시대에서 붓다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으며, 초기경전 니까야를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붓다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니까야를 읽는다는 것은 붓다의 목소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는 일이다”

책을 통해 전해 듣는 붓다의 지혜는 친근하다 못해 웃음을 자아낸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술 한두 잔에 하루치의 시름을 풀기 마련인데, 붓다는 술이란 재산을 잃게 되는 첫 번째 요인이며, 불화와 병이 생기고 불명예가 따르는 것은 물론 뻔뻔스러워진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자는 돈을 모으는 것보다 먼저 돈이 새어나가는 ‘음주’부터 자제하라고 충고한다. 또한 친구인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항상 가져가기만 하는 사람, 말만 앞세우는 사람,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 나쁜 짓을 할 때 함께하는 사람을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사랑에 대한 붓다의 말씀은 어떠할까? 무엇보다 붓다가 “결혼해, 결혼해”라고 부추기지 않았다는 것이 흥미롭다. 붓다는 오히려 변하기 마련인 사랑을 붙들고 있는 자를 두고 “대지를 파헤쳐 없애버리겠다고 하는 사람, 갠지스 강을 횃불로 죄다 말려버리겠다고 덤비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할 정도로 말한다. 또한 사랑과 결혼은 현실이므로 사랑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빠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고 이른다. 이처럼 『붓다 한 말씀』을 통해 독자는 초기경전 속 가장 인간적인 구절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시대에 더욱 빛나는 붓다의 카운슬링을 듣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위로
남편이 아내에게 가져야 할 마음가짐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항목이 흥미롭습니다. 존중하라. 경멸하지 말라. 즉 하인 다루듯 하대하지 말며, 품위 있고 아름다운 호칭으로 아내를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내는 아무리 값비싼 장식품으로 제 몸을 치장해도 부엌을 장악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집안 모든 일의 실제 권한을 아내에게 맡겨야 하는 것도 남편이 지켜야 할 사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남편의 이런 존중과 배려에 힘입어 가정 일을 능숙하게 잘 처리하고, 일가친척들에게 친절을 베풀어서 모이게 하며, 남편이 벌어온 재산을 잘 지키는 것이 아내의 의무라고 말합니다.---여섯 방향으로 읽는 인간관계

고용된 사람의 능력에 맞게 일을 주고 적절한 임금과 식사를 줘야 하며, 질병과 관련해서는 고용인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보장을 해주고, 일하는 사이에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고용주의 의무입니다. 돈벌이, 밥벌이 차원을 넘어서서 능력에 맞게 일을 배당하고, 충분히 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항목이 눈에 띕니다. 근로기준법에서 말하는 연가, 병가, 특별 휴가 등은 2,600여 년 전 붓다께서도 권장했던 항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여섯 방향으로 읽는 인간관계

게으르지 말아야 하는 분야의 순서를 보면,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데 게으르지 말라는 말이 첫 번째입니다. 붓다께서는 “재산? 그런 거 집착하지도 말고, 모으려고 하지도 마!”라고 말씀하셨을 것 같지만, 정작 재가자들에게 주는 가르침에는 부지런히 노력해서 돈을 모으고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한 푼 두 푼 성실하게 모으고, 그렇게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루어가는 이 사바세계가 그리 무의미한 것만은 아님을 경전을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돈은 나쁜 것일까?

『앙굿따라 니까야』는 재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일러주는 몇 안 되는 경전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손으로 땀 흘려 번 돈을 자기 재산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산을 다섯 등분으로 나누는데, 첫째, 자신과 직계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데에 씁니다. 둘째, 친구와 동료들에게 씁니다. 셋째, 재난을 대비하는 데에 씁니다. 이것은 마치 세금을 내거나 보험을 들거나 하는 데에 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널리 보시합니다. 이것은 먼 일가친척이나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 그리고 조상들에게 베푸는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수행자에게 보시를 합니다. 이것은 보시하는 자에게 행복한 결과를 안겨주니 장차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를 불러온다고 합니다.---돈은 나쁜 것일까?

사랑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falling in love’는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사랑에 내 자신을 온통 빼앗겨버린 뒤에 그 사랑이 조금이라도 식거나 달라지면 그땐 미친 듯이 분노와 박탈감에 사로잡힐 것이고, 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딱 그만큼 아니 그 곱절에 해당하는 지독한 번민에 사로잡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사랑은 그러지 않을 거라고요?
천만에요. ‘사랑은 변하는 거야’라는 진리를 설마 잊고 계신 건 아니겠지요? 『맛지마 니까야』(21번 「톱의 비유 경」)에서는 변하기 마련인데 그렇게 내버려둘 수 없다며 움켜잡으려고 하는 사람을 가리켜, 대지를 파헤쳐 없애버리겠다고 하는 사람, 갠지스 강을 횃불로 죄다 말려버리겠다고 덤벼드는 사람과 다르지 않으니 결국 스스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사랑이라는 아이러니

어쨌거나 붓다께서는 보잘 것 없는 남자와 보잘 것 없는 여자, 가치 있는 남자와 보잘 것 없는 여자, 보잘 것 없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 가치 있는 남자와 가치 있는 여자 등과 같이 딱 네 종류의 부부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 같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사람이 가치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오계를 잘 지키고, 열 가지 선업을 잘 닦느냐 그렇지 않느냐’입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오계를 잘 지키고 인색하지 않고 수행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부부, 이런 부부야말로 최상의 찰떡궁합이라는 말입니다.---사랑이라는 아이러니

남과 비교해서 자신이 더 낫다고 우쭐대는 마음이 서서히 세상을 지배하게 되자 맛있는 흙이 사라집니다. 이건 좀 생각해볼 만합니다. 맛있는 흙을 덜 먹은 자가 더 먹은 자를 보고 ‘보기 흉하다. 그래도 덜 먹은 내가 더 낫다’라고 생각했고, 그러자 그 맛있는 흙이 사라졌다는 것은 대체 뭘 뜻할까요? 바로 탐욕스러운 자가 자꾸 먹어서, 그래서 다 먹어 치운 바람에 맛있는 흙이 사라진 게 아니라 덜 먹은 자의 교만으로 인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세상의 꼴을 살피다

남자의 갈비뼈를 재료로 해서 멋지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생겨났다는 것이 니까야의 견해입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고, 누가 우선이랄 것도 없습니다.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인 것도 아닙니다. 아담의 갈비뼈가 이브인 것도 아닙니다(게다가 경전에는 남녀 순서가 아니라 여남의 순서로 적혀 있습니다). 중생의 욕망으로 거친 음식을 먹다 보니 몸이 거칠고 딱딱해졌고, 그렇게 더 지내오다 보니 암수의 구별이 생겨났다는 것입니다. 차이가 생겨났을 뿐, 차별의 뜻이 담겨 있지는 않습니다.---세상의 꼴을 살피다

게으름이 저장을 부르고, 저장은 경쟁을 불렀으며, 경쟁은 결국 자연의 풍요로움을 죽여버리고 말았다는 것이 이 경의 요점입니다. 어디에나 먹을 것이 넘쳤건만 이제는 무리지어 자라나게 되었고, 한번 베어버리면 두 번 다시 저절로 자라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다른 이의 욕망을 주시하면서 자기 먹을 몫이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로 금을 긋고 ‘내 땅’이라고 주장하게 된 것이지요.---세상의 꼴을 살피다

자기 것만 지키면서 살 수 없었던 사람들은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해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인물 좋고 괜찮아 보이는 사람 하나를 선정한 것이지요. 어쩌면 목소리도 좋았을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잘못한 사람을 불러서 꾸짖으려면 뭔가 강한 느낌을 줘야 하니까요. 이처럼 ‘왕’은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놓은 자리입니다. 바로 여기서 ‘백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왕의 자식이 아닌 왕의 주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왕에게 사람들이 자신들의 수확물 중 일부를 걷어서 수고비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그것을 수락했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이니까요. 그는 이제 더 이상 남들처럼 농사를 짓거나 노동하지 않았고, 오직 사람들 사이를 살피고 그른 행위가 눈에 띄었을 때 그걸 처리하는 일에만 종사하게 되었습니다.---세상의 꼴을 살피다

붓다는 이처럼 사람이 욕구와 욕망을 품고 이루려고 애쓰는 현실을 그대로 수긍하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전륜성왕처럼 되는 것을 나쁘다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다만, 항상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하는데, 첫째 세속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착한 일(선업)을 해야 하고, 둘째 세속의 행복에는 언제나 위험과 재앙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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