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불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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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하는 불교 읽기
  • 서광 스님
  • 승인 2012.10.2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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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치유하는 불교 읽기
저작·역자 서광스님, 정가 15,000원
출간일 2012-10-22 분야 입문
책정보 반양장본 | 288쪽 | 223*152mm (A5신) | 435g | ISBN(13) : 978897479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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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불교의 핵심 교리는 마음 치유와 어떻게 체계적으로 연결되는가?

불교를 처음 만날 때, 우리는 사성제와 팔정도가 무엇인지 외우고, 무아와 무상과 연기의 원리를 이론으로 배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 가르침들을 별 생각 없이 ‘진리’로 받아들이고 넘어간다. 우리 삶과 붓다의 가르침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고 몸으로 익히려 애쓰는 이는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불교 핵심 교리들이 소위 ‘죽은 지식(알음알이)’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을 추구해온 서광 스님은 불교를 심리학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붓다의 가르침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스님이 보기에 붓다는 우리의 마음병을 고치기 위해 가르침을 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겪는 갈등을 해결하고 인생에서 마주치는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붓다가 ‘심리 처방전’을 지어줬다는 뜻이다. 많은 선지식이 팔만사천법문을 마음 심(心) 자 한 글자로 줄일 수 있다고 한 것 역시 바로 이런 뜻이라고 저자는 풀이한다. 이 책은 붓다가 편 가르침을 심리학 관점에서 새롭게 보면서, 불교의 핵심 교리가 마음 치유와 어떻게 체계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탐구했다. 그 결과 공부를 위한 공부, 수행을 위한 수행이 아닌 ‘마음 치유를 위한’ 불교 입문이 완성되었다.
저자소개 위로
서광 스님

대학과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1992년 운문사 명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학위와 자아초월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불교심리치료연구원 원장,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북 청도에 있는 운문승가대학에서 유식을 강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불교 심리학과 불교 상담, 자아초월 심리 치료 관련 강의와 워크숍 및 집단프로그램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본 유식 30송』, 『현대 심리학으로 풀어본 대승기신론』,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 등을 썼고, 『한영불교사전』, 『불교 상담심리학 입문』 등을 가려 옮겼으며, 「Exploring the Spiritual Development Model of Mahayana Seon Practice from the Perspective of Transpersonal Development and Healing」, 「자아초월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유식 5위」, 「불교 현대화를 위한 심리적 문화적 접근」, 「사회복지의 선 심리치료 활용 모색」, 「불교와 정신치료」 등의 논문을 썼다.
목차 위로
여는 글

1장 치유하는 불교 읽기
치유하는 불교 읽기란?
마음공부를 잘한다는 건…
유식 심리학이란 무엇인가?

2장 사성제 - 삶을 고통에서 건져내는 네 가지 가르침
사성제와 함께 삶의 현장 속으로
고성제 1: 통증과 괴로움
고성제 2: 고통은 깨달음으로 향하는 길
집성제 1: ‘나’에 머물면 고통이 엄습한다
집성제 2: 안과 밖을 모두 보기
멸성제 1: 집착의 소멸이란?
멸성제 2: 터치 앤 고(Touch and Go)
도성제: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여덟 가지 처방전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앎

3장 삼학 - 붓다의 가르침을 활용하는 세 가지 길
붓다의 가르침 활용법
계 1: 고정불변하는 계란 없다
계 2: 자비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정 1: 자아의식이 멈추면 고요함이 찾아든다
정 2: 진정한 자유는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정 3: 지나친 내면 몰입은 독이다
혜 1: 지혜 vs 지식
혜 2: 앎의 방식엔 우열이 없다
혜 3: 몸을 떠난 깨달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4장 삼독과 삼법인 - 고통은 열반으로 통하는 문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마라
탐욕 1: 목마를 때 물을 마셔라
탐욕 2: 탐욕과 원력
화 1: ‘내’가 화를 낸다
화 2: 자비에 물을 주자
무지 1: 무엇을 모르는가?
무지 2: 무상과 무아가 가리키는 달은…
삼법인 1: 고통=열반
삼법인 2: 어떻게 고통에서 열반으로 나아가는가?

5장 바라밀 - 깨달음의 목적은 실천에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행이 되어야
보시바라밀: 자아의식을 뛰어넘게 하는 위대한 힘
지계바라밀: 절도 있는 주고받기
인욕바라밀: ‘나’에서 ‘이웃’으로 중심을 옮기는 수행
정진바라밀: 열심히 하되 무리하지는 말자
선정바라밀: 굿바이 ‘나 홀로 고요함’
지혜바라밀: ‘나’는 어떻게 생겨나고 작동하는가?
십바라밀: 네 가지 바라밀이 더 필요한 이유
방편바라밀: 친구와 함께하면 공부가 즐겁다
원바라밀: 중생과 함께하면 염원이 깊어진다
역바라밀: 나와 너의 경계가 무너질 때 힘이 생겨난다
지바라밀: 지혜는 몸으로 익혀야 한다
바라밀은 서로 돕는다

6장 오정심관 - 건강하지 않은 마음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방법
붓다의 맞춤 처방전
부정관: 양날의 검이므로 조심조심
자비관: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
인연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힘
계분별관: 나를 내려놓는 홀가분함
수식관: 생각 버리기 연습

7장 삼십칠조도품 - 건강한 마음에 이르는 서른일곱 개의 계단
완전한 치유로 이끄는 필수 코스
사념처관: 몸과 마음이 함께하면 행복이 온다
사정근: 바른 노력은 인정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사여의족: 자유로운 마음이란 무엇인가?
오근: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오력: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다섯 가지 힘
칠각지: 행복에 이르는 일곱 가지 지혜
팔정도: 고통의 원인이 사라지면 올바름이 찾아든다
당신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8장 연기와 무상, 그리고 십이연기 - 홀가분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
연기 1: 생각의 벽을 허물기 위하여
연기 2: 수행자의 로망은 연기 속에
무상: 지금-여기에 있음을 감사하라
십이연기 1: 갈애가 일어나면 이미 늦으리
십이연기 2: 자아의식에 오염된 갈망을 직시하라
십이연기 3: 마음 한구석의 집착은 어떻게 떨쳐내는가

9장 육도윤회 - 우리는 하루에도 지옥과 천상을 오간다
왜 불교 심리치료인가?
지옥도 1: 공격성에 빠져 있을 때 지옥을 경험한다
지옥도 2: 이웃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하다
아귀도 1: 만족을 알아야 만족할 줄 안다
아귀도 2: 우리는 욕망하도록 길러졌다
아귀도 3: 욕망의 방향을 돌려라
축생도 1: 앞만 보고 가는 어리석음
축생도 2: 가끔은 정신이 번쩍 드는 따끔한 충고를…
인간도 1: 우리의 마음은 왜 복잡한가?
인간도 2: 개똥밭에 굴러도 인간으로 사는 게 좋은 이유
인간도 3: 바라보고 받아들여라
인간도 4: 몸을 알아차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수라도 1: 명석한 머리, 냉혹한 가슴
아수라도 2: 나도 죽이고 너도 죽여라
천상도 1: 또 하나의 극단
천상도 2: 깨진 유리잔을 본다는 것은…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맺음 글
상세소개 위로
사성제와 팔정도를 비롯하여 삼학, 삼독, 삼법인, 바라밀,
오정심관, 삼십칠조도품, 연기, 무상, 육도윤회까지

‘치유하는 불교 읽기’란?
불교 공부는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공부를 한 만큼 인격이 올바르게 변해야 하고, 인격이 올바르게 변한 만큼 삶이 좋아져야 한다.
‘치유하는 불교 읽기’란 우리의 인격을 올바르게 바꾸어 좀 더 행복한 심리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불교를 공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세 가지 독, 즉 탐욕과 화와 무지를 불교 공부를 통해 치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유하는 불교 읽기는 머리로 이해하거나 몸으로 수행하는 것보다는 가슴을 터치하여 감동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감동을 유발하면 그 감동이 우리에게서 선한 심리 상태를 촉진하고 유지하도록 도우며, 이를 바탕으로 한 실천이 삶 속에서 일어난다.
이렇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몸으로 실천하여 궁극에는 삶을 바꾸는 것이 바로 치유하는 불교 읽기의 최종 목표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교 교리와 수행
지금까지 우리는 사성제, 팔정도, 삼독, 십이연기 등 불교 핵심 교리를 따로따로 공부했기 때문에 이 가르침들이 서로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교리의 진정한 뜻에 다가서는 데 장애를 겪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편화된 불교 교리를 ‘치유’라는 줄로 꿰어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삽십칠조도품이라는 수행 체계가 사성제의 각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팔정도는 왜 수행으로 보기 힘든 것인지, 왜 바라밀 수행은 보시바라밀로 수렴되는지, 왜 본격적인 수행에 앞서 건강하지 않은 마음을 우선 다스려야 하는지 등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풀이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불교 교리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 우리 삶의 모습들을 교리 설명의 바탕으로 삼고 있는 저자의 설명 방식 덕분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붓다의 가르침이 삶과 어떤 식으로 닿아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내 삶, 우리의 삶을 통해 이해하는 불교이기에 그만큼 더 쉽게 이해가 가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치유를 위해서는 불교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도 역설한다. 예를 들어 『금강경』의 한 구절인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의 일반적 풀이인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낸다’는 어렵고 추상적이어서 마음 치유에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이를 ‘터치 앤 고(Touch and Go)’ 기법으로 이해하면 마음 치유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이 각각의 감각 대상과 접촉하는 순간에 발생하는 감각과 감정 및 그 감각과 감정에 개입하는 자아의식의 작용을 알아차리고(터치), 접촉 순간의 경험이 고정된 실체가 아님을 인식하여 내려놓으면(고) 착각에서 오는 고통(붓다가 말한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응무소주 이생기심’에 담겨 있는 치유 메시지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지옥과 천상을 오간다
심리학 관점에서 육도윤회를 이해하면 지옥도, 축생도, 아귀도, 인간도, 아수라도, 천상도는 우리가 경험하는 마음 상태를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 것이 된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하루에도 지옥과 천상을 오가며 살고 있는 게 된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 세계는 대개 천상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근심과 걱정이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바로 천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천상도의 마음 상태에서는 건강, 부, 아름다움, 명상 상태 등이 극단적으로 순수하게 유지된다. 그러한 상태를 ‘나’가 누리고 있는 것이므로 자아의식이 여전히 강하게 살아남아 있으며, 항상 쾌락 중심적이다. 그런데 영원한 것이란 없으므로 천상도와의 인연이 다하는 때가 올 것이고, 인연이 끝난 후엔 지옥도로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천상도의 마음 상태에 들어서는 경험은 그리 반가워할 게 못된다.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축생도와 아수라도는 통하는 면이 있다. 둘 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축생도의 마음 상태에서는 좌우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앞으로만 돌진하는 반면, 아수라도의 마음 상태에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제반 상황까지 모두 꿰고서 치밀하게 목표를 추구하는 게 다를 뿐이다. 다시 말해 축생도와 아수라도를 나누는 기준은 어리석음과 명석함이다. 그런데 두 마음 상태 모두 따뜻한 가슴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파국을 불러올 위험을 안고 있다.

붓다는 인간으로 태어났다
저자가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마음 상태는 인간도의 마음 상태다. 저자가 진행한 한 워크숍에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인간도의 마음 상태에 있는 참가자들이 가장 많은 자격증과 학위를 지니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인간도의 마음 상태가 높은 이상을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것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인간도의 마음 상태에 있는 사람은 욕망과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이상을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기 때문에 진정한 해방을 위해 깨달음의 길을 갈 수 있는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 인간도는 희망을 향해 열린 세계인 것이다. 붓다가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책속으로 위로
“빛을 얻기 위해 전구를 필요로 하듯, 무상과 무아를 자각할 때 나오는 빛인 연민심과 자비심 때문에 우리는 깨달음을 필요로 한다. 사실은 그것이 우리를 무지에서 해방시키는 근본 에너지고 힘이다.” --- p.111

“내담자가 비정상적인 불행을 정상적인 불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서양 심리 치료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삼십칠조도품이라는 서른일곱 가지 행복 코스는 정상적 불행을 정상적 행복으로, 나아가 최상의 행복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 p.184

“우리는 흔히 믿음을 아무런 노력이나 지혜가 없이 그냥 생겨나는 것으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삼십칠조도품의 네 번째 단계에 와서야 믿음의 뿌리가 생겨난다는 점을 볼 때, 진정한 믿음은 충분한 노력과 인내, 경험과 수행의 열매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 p.195

“팔정도는 수행이라기보다는 수행의 결과로 이르게 되는 도의 길, 즉 이미 도를 얻은 사람이 행동하는 모습, 깨달음을 얻은 이의 모습이다. 왜냐하면 삼십칠조도품의 이전 과정들을 처음부터 잘 실천하는 과정에서, 칠각지에 이르러 이미 충분한 선정과 지혜를 얻었는데 새삼스럽게 또 다시 올바르게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식으로 닦아야 하는 것은 이치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 p.203

“무상을 본다는 것은 그 무상한 특정 대상에 내포된 변화의 속도를 보고 그 속도와 함께 흐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게 더불어 변화하고 춤추는 것이 연기적 존재, 머무름의 모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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