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도 훔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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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도 훔치지 말라
  • 혜남 스님
  • 승인 2011.09.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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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남 스님 | 13,000원 | 2011-09-23 | 양장본 | 320쪽 | 188*128mm
꽃향기도 훔치지 말라
저작·역자 혜남 스님,. 정가 13,000원
출간일 2011-09-23 분야 교리
책정보 양장본 | 320쪽 | 188*128mm (B6) | 448g | ISBN(13) : 9788974796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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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중산 혜남 스님은 보살계를 수계하는 불자들을 위해 보살계의 참뜻과 10중대계 및 48경구계의 계목을 바르게 설명하는 책을 이번에 발간하게 되었다. 당나라의 현수법장 스님이 지은 『범망경보살계본소』와 신라의 태현 스님이 지은 『범망경고적기』 등 옛 스님들의 여러 주석서와 현대 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우리에게 보살계는 왜 받아야 하고, 어떻게 지녀야 하는지, 각 계목의 바른 뜻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고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소승의 율장과 『범망경』에서 말하는 보살계가 어떻게 다른지, 왜 보살계를 받아야 하고 그 내용이 어떠한지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참된 보살의 실천행을 바르게 알고 더욱 열심히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위로
중산(中山) 혜남(慧南) 스님

창녕 관룡사로 입산하여 부산 대각사에서 고불 스님을 은사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부산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범어사 강원을 졸업했으며 묘관음사, 극락암 선원 등에서 5하안거를 성만하였다. 해남 대흥사 강원에서 운기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으며, 일본 도쿄의 다이쇼(大正)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동국대 강사, 해인사․법주사․통도사 승가대학 학장,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중앙승가대학 역경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보현행원품 강설」이 있고, 공저로 「절 안의 생활, 절속의 문화재」, 역서로 「화엄경탐현기」, 「유행경」이 있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명예교수, 불교신문 논설위원, 영축총림 전계사, 통도사 영축율원 율주를 맡고 있으며, 지계 정신의 부흥과 후학 양성에 정진하고 있다.
목차 위로
책머리에 005
서언 012

◉ 계율이란 무엇인가?
1. 계율의 의미 018
2. 삼취정계 031
3. 계의 사과 038
4. 계의 종류 050

◉ 보살계란 무엇인가?
1. 대승보살이 수지하는 심지계 064
2. 먼저 보리심을 일으켜라 066
3. 보살계는 불성을 드러낸다 070
4.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 073
5. 왜 반드시 보살계를 받아야 하는가 075
6. 앉아서 받고 서서 파해도 공덕이 된다 080
7. 반드시 보살계를 받아야 할 사람 084
8. 보리심과 사홍서원 088
9. 거듭하여 받을수록 좋다 098

◉ 「범망경」의 성격과 특징
1. 「범망경」의전래 110
2. 「범망경」에 대한 주석서 114
3. 「범망경」의 유통 116
4. 「범망경」의 주요사상 118

◉ 십중대계
1.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지 말라 128
2. 도둑질하지 말라 148
3. 음행하지 말라 164
4. 거짓말하지 말라 182
5. 술을 팔지 말라 196
6. 사부대중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204
7.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비방하지 말라 213
8. 고의로 간탐하지 말라 223
9. 화내지 말고 참회하면 받아들여라 251
10. 삼보를 비방하지 말라 267
11. 십중대계를 잘 배워 수지하기를 권유함 273

◉ 사십팔경구계
1. 사십팔경구계 280
2. 둘째, 술을 마시지 말라 290
3. 셋째, 고기를 먹지 말라 301
4. 넷째, 오신채를 먹지 말라 306
5. 여섯째, 정성을 다해 공양하고 법을 청하라 309
6. 범계의 손실과 지계의 공덕 315
상세소개 위로
계율은 주인공 된 삶으로 ‘스스로’ 지키는 것

깨달음의 종교라고 불리는 불교의 신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예류지(四預流支), 즉 네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불(佛)․법(法)․승(僧)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과 계의 구족이다. 이 넷에 대한 부서짐 없는 청정한 믿음을 사불괴정(四不壞淨)이라고 한다. 삼보에 대한 믿음에 더하여 계의 구족이 필요한 이유는 불교가 단순히 믿음의 종교가 아니라 그 믿음을 실천하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실천이 바로 계를 받아 지키는 것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계율은 계(戒)와 율(律)이 더해진 말이다. 산스크리트 쉴라(śila)를 번역한 계(戒)는 완전히 마음에서 우러나서 스스로 맹세하는 자기 다짐, 즉 자서계(自誓戒)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제정하신 삼귀의계, 오계, 팔관재계, 십선계 등과 관계없는 자신만의 계를 맹세할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뜻에 의한 것이므로 강제성이 없다.
반면에 비냐야(vinaya)를 번역한 율(律)은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으로 타율적인 것이며, 율을 어기면 오편칠취(五篇七趣)라 하여 벌을 받는다. 사미와 사미니는 십계를, 비구스님은 250계를, 비구니 스님은 348계를 받아서 지켜야 한다. 타율적이며 강제적인 율인데도 ‘계’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처벌이 두려워 억지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된 삶으로 ‘스스로’ 계의 정신으로 율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계라고 번역한 것이다.

대승의 독자적인 계율, 보살계

지금까지 살펴본 계는 모두 소승계로 자신의 신분에 어울리는 계를 받아야 한다. 출가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가 있고, 재가불자가 지켜야 할 계가 따로 있다. 또한 출가수행자라도 비구니가 비구의 계를 받지 못한다. 반면 보살계는 대승계로 출재가나 남녀노소의 구분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계이다. 우리나라에서 재가불자는 보살계를 받고자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또한 스님들은 「범망경」에 의해 보살계를 받고 다시 「사분율」에 의해 구족계를 받는다.
이렇게 소승의 계를 받고 나서 다시 대승의 보살계를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소승계에는 반야와 공에 대한 가르침이나 중생구제의 원력이 부족하고, 나쁜 짓을 하지 말라는 지악문(至惡門)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참다운 보살의 행에는 좋은 일을 실천하는 것, 즉 작선문(作善門)이 더 중요하다.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예로부터 덕 높은 스님들은 출가자도 반드시 보살계를 수지하도록 하였다. 그러한 전통이 이어져 현재에도 수많은 불자들이 보살계를 받아 지니기를 거듭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보살계는 보리심을 일으킨 대승보살이 수지하는 심지계(心地戒)이다. 보살은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중생을 말한다. 또한 위로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相求菩提] 아래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下化衆生] 사람을 말한다. 보살계를 받으려는 사람은 먼저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한다. 보살의 마음은 바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보살계 수계식에서도 먼저 “보리심을 발하였는가?” 하고 묻고, “보리심을 발하였습니다.”라는 대답을 받은 다음에 수계식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보살계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범망경(梵網經)」에 의거해서 보살계를 받는다. 「범망경」은 완본은 유실되고 그 일부인 「범망경 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 제십권(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卷)」만 전해지고 있다. 이것을 구마라집이 상 ․ 하 두 권으로 번역하였는데, 완본 「범망경」 가운데 대승보살의 수행 계위와 보살계에 관한 품만 따로 떼어서 별도의 경을 이룬 것이다. 상권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으로 노사나불이 보살의 심지(心地)에 대해 설하고, 하권에서는 보살이 지켜야 할 계율로 10중대계[十重大戒]와 48경구계[四十八輕垢戒]를 설하였다. 이 계율은 단순한 계율이 아니라 대승의 보살정신을 계율로 설해 놓은 것이다. 하권만 따로 뽑아서 「보살계본」이라고 부르며,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자장 율사가 계를 전한 후 신라시대부터 이 「보살계본」에 의거하여 보살계를 수계하여 왔다.

정통 계맥을 계승하고 있는 중산 혜남 스님의 명쾌한 가르침

자장 율사는 신라의 국통으로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을 세워 전국의 승려를 득도시키고 보름마다 포살법회를 실천하여 신라불교의 기틀을 잡은 분이다. 자장 율사가 창건한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金剛戒壇)이 있는 불지종찰(佛之宗刹)이며, 한국불교 계율의 중심지이다. 천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자장 율사의 지계 정신은 여전히 통도사에서 유유히 계승되고 있다.
이곳 통도사 영축율원에서 자장 율사 때부터 설해진 사분율과 범망경 보살계에 대한 연구가 전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통도사 영축총림의 전계사이자, 영축율원의 율주인 중산 혜남 스님이 계신다.
스님은 한국불교 정통 계맥과 지계 정신을 더욱 부흥시키기 위해 정진하며, 엄격한 계율의 정신을 한 치 어그러짐 없이 전하고 있다. 중산 혜남 스님은 보살계를 수계하는 불자들을 위해 보살계의 참뜻과 10중대계 및 48경구계의 계목을 바르게 설명하는 책을 이번에 발간하게 되었다.
당나라의 현수법장 스님이 지은 「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와 신라의 태현(太賢) 스님이 지은 「범망경고적기(梵網經古迹記)」 등 옛 스님들의 여러 주석서와 현대 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우리에게 보살계는 왜 받아야 하고, 어떻게 지녀야 하는지, 각 계목의 바른 뜻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고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소승의 율장과 「범망경」에서 말하는 보살계가 어떻게 다른지, 왜 보살계를 받아야 하고 그 내용이 어떠한지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나 참된 보살의 실천행을 바르게 알고 더욱 열심히 실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머리 글

우리나라의 재가불자들이 받는 계에는 삼귀의계, 오계, 십선계, 보살계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삼귀의계와 오계는 가장 기본적인 계이지만 수계(受戒)하는 수가 적은 편이고, 보살계는 수계하는 불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큰절에서 열리는 보살계 법회에는 해마다 수천, 수백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계를 받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새로운 불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난해에 계를 받았지만 올해 다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절 저 절에서 계를 받아 열 번 스무 번 받는 불자도 많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보살계를 받으면 좋다더라.”혹은“공덕이 된다더라.”라고 말할 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법해야 할 보살계‘법회’가 종종 번다한‘행사’가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계율과 관계없는 생활 법문이나 선 법문만 하다가 계목도 제대로 읽어주지 않는 수계식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계를 받기 전에 혹은 계를 받고서라도 자신이 받는 계의 의미와 내용 그리고 이를 어떻게 지키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광출판사에서 쉽고 명쾌하게 보살계를 소개하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언젠가 쓰고 싶은 내용이었으므로 쉽게 승낙하였습니다.
필자가 통도사에서 전계사 소임을 맡은 지 어언 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범망경󰡕 보살계를 설한지도 열 번이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마음대로 하자니 조심스럽고 옛날 큰스님의 말씀을 보고 그대로 옮기자니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 옛날 큰 스님들과 저명한 학자의 말씀을 내가 이해한 대로 바꾸어 써 놓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문식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이 점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소승의 율장과 󰡔범망경󰡕에서 말하는 보살계가 어떻게 다른지, 왜 보살계를 받아야 하고 그 내용이 어떠한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기 2555년 9월 좋은날
중산(中山) 혜남(慧南)

서언

현재의 한국 불교는 통불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여러 불교사상이 모두 융합되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 통불교 사상은 전통이 깊은 것입니다.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고승인 원효 대사는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지어 같은 불교를 믿으면서도 의지하는 경전이 서로 다르고 주의와 주장을 달리하는 것을 화엄의 원융사상으로 회통하였습니다.
고려불교를 대표하는 보조 국사는 참선과 교학을 통하여 수행하는 것이 길은 다르나 최종적인 귀결은 서로 일치한다고 하였고, 조선을 대표하는 서산 대사는 참선과 염불이 견성성불을 표방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음을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사상으로 회통한다고 하더라도 그 중심이 무엇이냐? 하는 문제는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불교학자나 스님들이 사상적으로는 화엄의 원융사상을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실제 수행은 선 수행을 위주로 합니다. 지금 전국의 선원에서 참선 수행하는 납자는 2,500명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또
한 사찰의 운영과 사무를 맡아보는 소임을 맡은 스님이나 포교하는 스님들도 과거에는 선원에서 수행하였던 분이 대부분이며 그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수행자를 외호하는 것만으로도 긍지를 느낀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선원에 대중공양이라도 한번 올리면 그것을 큰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여기에 비해 불교 교리를 공부하는 것은 승려로서 최소한의 불교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나, 전문적인 연구는 학자들이나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계율을 공부하는 것은 작은 것에 얽매이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중불교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원효 스님도 “계의 조목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것은 천박한 것이며, 그 정신을 체득하여 걸림 없이 도를 행하는 것이야말로 심오한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육조 혜능 대사도 “마음 밭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계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모든 수행자가 동감하고 있으며 필자 역시 이것이 계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하신 육조 혜능 대사도 “사문은 모름지기 삼천 위의(威儀)와 팔만 세행(細行)을 갖추어야 합니다.”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즉 수행하는 사람은 걷고 머물며 앉고 누우며 말하고 침묵하며 움직이고 가만히 있을 적에도 때와 장소에 어울리는 행동거지를 하여야 하며 자그마한 행동 하나라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것에 너무 집착하여 계의 근본정신을 잃어버리면 안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음 밭에 그릇됨이 없는 것이 자성계이다.”라고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르게 닦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그것은 간단합니다. 계의 근본정신을 명심하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법을 배워서 법도에 맞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며, 잘못이 있으면 참회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그리고 남을 대할 때는 계를 받아 지닐 것을 권유하되 사랑과 관용으로 섭수하도록 노력하면 될 것입니다. 계율이란 것은 이렇게 사람이 사람답게 생활하는 방법을 가르쳐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보는 모든 사람이 자연히 옳지 못한 일로부터 멀어지고 좋은 인연이 날로 증장하여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불기 2555년 9월
중산(中山) 혜남(慧南)

본문내용

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보면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저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온갖 지혜를 발휘합니다. 더 나아가서 중생을 다 제도한 다음에야 자신의 깨달음을 위하여 노력하고, 지옥이 없어지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과 같은 분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보살계를 받으려는 사람은 먼저 이러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보살의 마음이란 바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즉, 보살계란 보리심을 일으킨 대승보살이 수지하여야 하는 계(戒)를 말합니다.
- 본문 65쪽에서

법안종의 제3조인 영명연수 선사는 새벽에 계를 범하여 응당 죄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도 낮에 보리심이 끊어지지 않으면 계를 성취하여 범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보살이 비록 잠깐 계를 범한 일이 있더라도 보리심과 사홍서원을 버리지 않는다면 비록 한때 마음이 혼탁하여 계를 범했더라도 영원히 파괴되지 않는 계체는 범한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깨달음을 얻겠다는 보리심을 버리고 사홍서원을 버린다면 그것이 파계라고 하였습니다. 보살계를 받는 사람은 이 구절을 음미하여 보리심과 사홍서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 본문 69쪽에서

흔히 업장이 두터운 중생(죄가 많은 사람)이 계를 받아서 범하면 오히려 벌을 받는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업장이 두터울수록 계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계는 마음으로 지키는 계이기 때문에 비록 행동은 일으키지 않더라도 마음속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불살생계를 범한 것입니다. 남의 것을 갖고 싶다는 마음을 일으키면‘도둑질하지 말라’는 계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살계를 받고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보살계는 지키지 못할 것을 걱정하지 말고 다만 내가 처한 때와 장소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본문 74쪽에서

보살계를 받지 않으면 영원히 지옥에 떨어져 벗어날 기약이 없지만 보살계를 받으면 비록 계를 파하더라도 과보를 받고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지옥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성불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보살계는 ‘앉아서 받고 서서 파하더라도 공덕이 된다.’라고 합니다.
- 본문 83쪽에서

하지만 세상일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재가불자는 굳은 의지가 아니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자기가 맹세한 계의 내용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심지어 계를 받았다는 증서인 계첩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는 계를 다시 받아서 계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여야 합니다.
또 어떤 경우는 계를 전한 사람이 여법하였는지 의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도 계를 다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이름은 수계법회라고 내걸었지만 계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만 듣고 계첩을 받아왔는데 이것이 제대로 계를 받은 것인지 의심스러운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때에도 계를 다시 받아야 합니다. 이렇게 계를 다시 받는 것을 중수계(重受戒)라고 합니다.
- 본문 94~95쪽에서
책속으로 위로
우리나라의 재가불자들이 받는 계에는 삼귀의계, 오계, 십선계, 보살계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삼귀의계와 오계는 가장 기본적인 계이지만 수계(受戒)하는 수가 적은 편이고, 보살계는 수계하는 불자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큰절에서 열리는 보살계 법회에는 해마다 수천, 수백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계를 받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지만 새로운 불자가 나날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지난해에 계를 받았지만 올해 다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절 저 절에서 계를 받아 열 번 스무 번 받는 불자도 많습니다. 그 이유를 물으면 “보살계를 받으면 좋다더라.”혹은“공덕이 된다더라.”라고 말할 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법해야 할 보살계‘법회’가 종종 번다한‘행사’가 되기도 합니다. 심지어 계율과 관계없는 생활 법문이나 선 법문만 하다가 계목도 제대로 읽어주지 않는 수계식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면 계를 받기 전에 혹은 계를 받고서라도 자신이 받는 계의 의미와 내용 그리고 이를 어떻게 지키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불광출판사에서 쉽고 명쾌하게 보살계를 소개하는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언젠가 쓰고 싶은 내용이었으므로 쉽게 승낙하였습니다.
필자가 통도사에서 전계사 소임을 맡은 지 어언 십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범망경' 보살계를 설한지도 열 번이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마음대로 하자니 조심스럽고 옛날 큰스님의 말씀을 보고 그대로 옮기자니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 옛날 큰 스님들과 저명한 학자의 말씀을 내가 이해한 대로 바꾸어 써 놓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문식 표현이 많이 있습니다. 이 점 많은 양해를 바랍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소승의 율장과 '범망경'에서 말하는 보살계가 어떻게 다른지, 왜 보살계를 받아야 하고 그 내용이 어떠한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기 2555년 9월 좋은날
중산(中山) 혜남(慧南)

보살은 중생의 고통을 보면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대비심(大悲心)을 일으키고 저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온갖 지혜를 발휘합니다. 더 나아가서 중생을 다 제도한 다음에야 자신의 깨달음을 위하여 노력하고, 지옥이 없어지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지장보살과 같은 분을 보살이라고 합니다. 보살계를 받으려는 사람은 먼저 이러한 보살의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보살의 마음이란 바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즉, 보살계란 보리심을 일으킨 대승보살이 수지하여야 하는 계(戒)를 말합니다.

- 본문 65쪽에서

법안종의 제3조인 영명연수 선사는 새벽에 계를 범하여 응당 죄를 받아야 할 사람이라도 낮에 보리심이 끊어지지 않으면 계를 성취하여 범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보살이 비록 잠깐 계를 범한 일이 있더라도 보리심과 사홍서원을 버리지 않는다면 비록 한때 마음이 혼탁하여 계를 범했더라도 영원히 파괴되지 않는 계체는 범한 일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완전한 깨달음을 얻겠다는 보리심을 버리고 사홍서원을 버린다면 그것이 파계라고 하였습니다. 보살계를 받는 사람은 이 구절을 음미하여 보리심과 사홍서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 본문 69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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