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스님 직지 강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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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스님 직지 강설 上
  • 무비 스님
  • 승인 2011.07.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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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무비 스님 직지 강설 上
저작·역자 무비 스님, 정가 23,000원
출간일 2011-07-21 분야 경전
책정보 양장본 | 448쪽 | 223*152mm (A5신) | 806g | ISBN(13) : 9788974796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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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대부분의 사람은 '직지'를 그저 인류 최고의 금속활자본,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왜 우리 조상들이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으로 만들어 이 책을 널리 퍼뜨렸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뜻깊고 반가운 책, 최초의 직지 완역 해설본이 나왔다. 그것도 조계종 승가대학원장·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 불교계 최고의 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이 번역하고 강설한 책이다.

원본 체제를 따라 상하권으로 편집하였으며, 무엇보다 번역문과 아울러 원문을 싣고 그에 대해 상세하게 강설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지의 원문이 필요한 이들, 예를 들면 ‘직지서예대전’에 출품할 서예가들이나 글 쓰는 작가들은 물론이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손쉽게 활용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양장본으로 편집해 놓았다. 특히 무비 스님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강설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선불교의 세계에 몰입, 직지의 정신을 생생히 일깨워준다.
저자소개 위로
백운경한 화상

1298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려서 출가하여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수십 년 동안 수행하다가, 50이 넘은 나이인 1351년 원(元)나라에 가서 지공(指空) 화상에게 법을 묻고, 석옥(石屋: 臨濟의 18대손)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1365년 나옹혜근(懶翁惠勤) 선사의 천거로 해주 신광사(神光寺)의 주지가 되어 종풍(宗風)을 크게 떨쳤다. 1370년에는 공부선(工夫選)의 시관(試官)이 되어 불교계를 이끌었다. 1372년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스님들의 주요 말씀을 초록한 『직지(佛祖直指心體要節)』 상·하 2권을 편찬, 당시에 선불교 최고의 지침서로 쓰였으며, 상·하 2권의 어록이 있다. 77세에 천녕(川寧)의 취암사(鷲岩寺)에서 입적하였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하권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으며, 이로 인해 법호인 백운 화상으로 더 유명해졌다.


무비 스님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如幻 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 강원을 졸업하였으며, 해인사 ․ 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안거하였다. 탄허 스님의 법맥을 이은 대강백으로 통도사 ․ 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대 역경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범어사 화엄전에 주석하시면서 전국의 수많은 법회와 인터넷 카페 염화실(http://cafe.daum.net/yumhwasil)에서 불자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고 있다.
역저서로『금강경오가해』,『금강경 강의』,『화엄경 강의』,『 지장경 강의』,『사람이 부처님이다』,『법화경(상․하)』,『임제록 강설』,『대승찬 강설』,『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법화경 강의(상․하)』 『일곱 번의 작별인사(49재 법문집)』『新 금강경 강의』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위로
무비 스님 직지 강설 상

서문‥ 004
해제‥ 014

과거 칠불(過去 七佛)

제 1 비바시불‥ 022
제 2 시기불‥ 027
제 3 비사부불‥ 030
제 4 구류손불‥ 033
제 5 구나함모니불‥ 037
제 6 가섭불‥ 040
제 7 석가모니불‥ 043


서천의 조사(西天 祖師)

제 1 가 섭존자‥ 062
제 2 아 난 존자‥ 065
제 3 상 나화수 존자‥ 068
제 4 우 바국다 존자‥ 072
제 5 제 다가 존자‥ 075
제 6 미 차가 존자‥ 078
제 7 바 수밀 존자‥ 082
제 8 불 타난제 존자‥ 085
제 9 복 태밀다 존자‥ 089
제 10 협 존자‥ 092
제 11 부나야사 존자‥ 096
제 12 마명 존자‥ 100
제 13 가비마라 존자‥ 103
제 14 용수 존자‥ 107
제 15 가나제바 존자‥ 111
제 16 라후라다 존자‥ 117
제 17 승가난제 존자‥ 120
제 18 가야사다 존자‥ 123
제 19 구마라다 존자‥ 126
제 20 사야다 존자‥ 132
제 21 바수반두 존자‥ 135
제 22 마나라 존자‥ 139
제 23 학륵나 존자‥ 142
제 24 사자 존자‥ 145
제 25 바사사다 존자‥ 151
제 26 불여밀다 존자‥ 155
제 27 반야다라 존자‥ 160


중국의 선사(中國 禪師)

제 1 보리달마 대사‥ 166
제 2 혜가 대사‥ 173
제 3 바라제 존자‥ 190
제 4 반야다라 존자‥ 193
제 5 승찬 대사‥ 196
제 6 도신・홍인 대사‥ 202
제 7 혜능 대사‥ 206
제 8 청원행사 선사‥ 232
제 9 남악회양 선사‥ 235
제 10 영가현각 선사‥ 241
제 11 남양혜충 국사‥ 257
제 12 하택신회 선사‥ 274
제 13 장폐마왕・금강제 보살‥ 279
제 14 마조도일 선사‥ 282
제 15 백장회해 선사‥ 293
제 16 황벽희운 선사‥ 306
제 17 남전보원 선사‥ 330
제 18 반산보적 선사‥ 338
제 19 귀종지상 선사‥ 345
제 20 대매법상 선사‥ 348
제 21 대주혜해 선사‥ 352
제 22 분주무업 선사‥ 356
제 23 귀종지상 선사‥ 358
제 24 서산 양 좌주‥ 361
제 25 오설영묵 선사‥ 364
제 26 석공혜장 선사‥ 366
제 27 약산유엄 선사‥ 370
제 28 위산영우 선사‥ 372
제 29 조주종심 선사‥ 377
제 30 남양혜충 국사‥ 387
제 31 몽산도명 선사‥ 391
제 32 흥선유관 선사‥ 394
제 33 염관제안 국사‥ 397
제 34 형악혜사 선사‥ 399
제 35 조과도림 선사‥ 402
제 36 대위회수 선사‥ 405
제 37 나안원지 선사‥ 407
제 38 양산연관 선사‥ 411
제 39 무업 국사‥ 414
제 40 태원부 좌주‥ 417
제 41 섭현귀성 선사‥ 420
제 42 양수 좌주‥ 424
제 43 자명초원 화상‥ 426
제 44 현자 화상‥ 428
제 45 무주 화상‥ 430
제 46 월산 화상‥ 433
제 47 장사경잠 선사‥ 435
제 48 혜안 국사‥ 437

백운 화상의 발문‥ 442





무비 스님 직지 강설 하


제 49 아호대의 화상‥ 022
제 50 대주혜해 선사‥ 038
제 51 불감혜근 화상‥ 042
제 52 나산도한 화상‥ 045
제 53 보은현칙 화상‥ 047
제 54 양기방회 선사‥ 050
제 55 용담숭신 화상‥ 052
제 56 관계지한 선사‥ 055
제 57 위산영우 선사‥ 058
제 58 남대수안 화상‥ 060
제 59 현사사비 선사‥ 062
제 60 법안문익 선사‥ 068
제 61 용제소수 선사‥ 082
제 62 승 자방‥ 086
제 63 소수산주‥ 089
제 64 용아거둔 선사‥ 092
제 65 분양무덕 화상‥ 099
제 66 동사여회 화상‥ 102
제 67 원오극근 선사‥ 105
제 68 천태덕소 국사‥ 107
제 69 설봉의존 선사‥ 115
제 70 장로응부 화상‥ 127
제 71 대수법진 선사‥ 130
제 72 지통 선사‥ 135
제 73 현정 선사‥ 137
제 74 보수 화상‥ 139
제 75 신안흥성 국사‥ 141
제 76 영운지근 선사‥ 143
제 77 앙산혜적 선사‥ 146
제 78 경조미호 화상‥ 148
제 79 경산도흠 선사‥ 153
제 80 덕산선감 선사‥ 155
제 81 동산양개 선사‥ 160
제 82 청평영준 선사‥ 164
제 83 고정간 선사‥ 166
제 84 운암담성 선사‥ 168
제 85 운거도응 선사‥ 170
제 86 천복승고 선사‥ 173
제 87 운거 선사‥ 175
제 88 조산본적 선사‥ 178
제 89 경청도부 선사‥ 182
제 90 녹문처진 선사‥ 184
제 91 신라 대령 선사‥ 186
제 92 지장계침 선사‥ 188
제 93 혜구적조 선사‥ 192
제 94 파릉호감 선사‥ 195
제 95 동산수초 선사‥ 197
제 96 천복승고 화상‥ 199
제 97 청활 선사‥ 201
제 98 현각 도사‥ 203
제 99 천태덕소 국사‥ 205
제 100 목암법충 선사‥ 207
제 101 낭야혜각 선사‥ 209
제 102 우적 상공‥ 211
제 103 수산성념 선사‥ 213
제 104 신조본여 법사‥ 215
제 105 서천 칠현녀‥ 217
제 106 광효 안 선사‥ 220
제 107 화엄온광 좌주‥ 226
제 108 덕산연밀 선사‥ 228
제 109 규봉종밀 선사‥ 230
제 110 장졸 상공‥ 235
제 111 운문문언 선사‥ 237
제 112 향엄지한 선사‥ 239
제 113 도오 선사‥ 243
제 114 백운수단 화상‥ 245
제 115 원오극근 화상‥ 248
제 116 응암담화 화상‥ 253
제 117 고령신찬 선사‥ 256
제 118 학림현소 화상‥ 261
제 119 대전보통 화상‥ 263
제 120 조산탐장 선사‥ 265
제 121 몽산덕이 화상‥ 269
제 122 낙보원안 화상‥ 280
제 123 등등 화상‥ 283
제 124 지공 화상‥ 286
제 125 미증유경‥ 380
제 126 능엄경‥ 387
제 127 대승기신론‥ 391
제 128 동산양개 화상 사친서‥ 394
제 129 규봉종밀 선사 송‥ 408
제 130 용아거둔 화상 송‥ 410
제 131 대법안 선사 인승 간경송‥ 412
제 132 고덕의 게송‥ 414
제 133 천복승고 선사 면학‥ 417

백운 화상의 발문‥ 419

본문 내용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
직지(直指)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2천 6백여 년 전 납월(음력 12월) 8일 도(道)를 이루시고 나서 만천하의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고자 강렬한 햇빛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인도의 역을 누비셨다. 반열반에 드시기 직전까지 전법의 길을 걸으시다가 일생을 마치셨다.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하신 진리의 가르침을 불교라고 한다. 그러나 진리의 가르침인 불교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또는 지역과 민족의 풍습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그 변화의 과정을 초기불교, 부파불교, 소승불교, 대승불교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밀교, 선불교, 호국불교, 심지어 기복불교, 기도불교에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에도 이렇듯 다양한 불교가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같은 지역에서 불교라는 이름으로 공존하고 있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불교가 뿌리내렸고, 또 동시에 다양한 불교 형태가 공존하고 있기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바르게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여러 가지 불교를 접함으로써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길, 아울러 인생의 가치관이 심하게 혼미하여진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마지막 보루가 선불교라고 생각한다.
인도에서의 대승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기존의 도교와 만나 선불교(禪佛敎)를 탄생시켰다. 선불교는 중국이라는 토양에 심어지면서 불교의 완성작이 된 셈인데, 선불교 초기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전해져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사상과 생활방식의 바탕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인류의 정신적 대안으로 손꼽히는 선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할 것인가?
다행히 우리에게 『직지』가 있다. 방편을 조금도 빌리지 않고 부처님과 조사들의 깨달음을 바로 가리킨 『직지(直指)』에서 선불교의 모범을 찾을 수 있다. 그 이름처럼 『직지』야말로 현금 인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의 최고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직지』 서기 1352년에 스승 석옥(石屋) 선사로부터 당신이 손수 쓰신 작은 책자를 전법(傳法)의 신표로 받아서 다시 제자 법린(法隣)에게 전하면서 대폭 보강하고 부연하여 역시 전법의 신표로 가사와 발우대신 전해 준 데서 비롯되었다. 이 어찌 가사와 발우에 비교하겠는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훌륭한 스승에게 훌륭한 제자가 있었기에 금속활자로 주조하여 책을 만들고 다시 목판본을 제작하여 당시 선불교의 교과서처럼 유포되었다. 그러나 무슨 시절인연인지 『직지』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였다.
시대의 부름에 응한 것인가. 이 귀중한 책이 1972년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던 박병선 씨의 눈에 띄었고, 그녀가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종합전시회」에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의미에서 출품함으로써 근세에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인연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직지』의 내용이 팔만대장경과 수많은 조사 어록의 요점을 집약한 만고의 보물인 점에는 주목하지 않고 단지 인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만 보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이에 인쇄문화적 가치보다 천만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할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강설을 시도해 보았다.
강설에는 각성 스님과 용학 스님, 역경원의 번역을 참고하였다.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다음 카페 염화실 법우님들의 성원과 평소에 말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그 은혜를 다 갚고 싶으나 어찌 만에 하나인들 말로 보답이 되겠는가. 남은 힘과 원력이 있는 동안 여래의 심부름꾼이 되어 백방으로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는 것으로써 부처님과 모든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삼을까 한다.
끝으로 부처님과 조사들의 주옥같은 법어를 잘못 번역하고 그릇 강설한 경우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부디 눈 밝은 뒷사람들이 바로 잡아주기를 기다리면서 『직지(直指)』와 인연한 모든 분들이 혜안이 통투(通透)하여 지혜로운 삶을 누리며 나아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법의 원력을 세워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지는 데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11년 봄날
금정산 범어사 화엄전에서
여천무비(如天 無比) 삼가 쓰다
상세소개 위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쇄본 『직지(直指)』
우리 시대 대강백 무비 스님의 원문 · 완역 · 명쾌한 강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줄여서 『직지심경(直指心經)』, 또는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이라고 부른다.
부처님의 말씀(法)과 육조단경처럼 그에 버금가는 조사(祖師) 스님들의 어록에만 허락한 ‘경(經)’이라는 이름. 그 ‘경’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달고 있는 또 하나의 책이 바로 고려 말 백운경한 스님이 가려 뽑아 만든 책, 『직지심경』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인류 최고의 금속활자본,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정도로만 『직지』를 기억(?)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왜 우리 조상들이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으로 만들어 이 책을 널리 퍼뜨렸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일제강점과 그로인해 파생된 외래사상의 유입, 무분별한 서구문화의 확산에 비례해 등한했던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교육의 결핍 때문일 것이다. 또한 선불교의 교과서로 경전 대접까지 받았던 이 책의 가치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불교계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해설서 한 권 없이 근래에 들어서야 번역서 몇 권만을 접할 수 있었으니 일반인들은 무슨 뜻인지조차 알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뜻깊고 반가운 책, 최초의 직지 완역 해설본이 나왔다.
『무비 스님 직지 강설』, 불광출판사에서 상·하 2권으로 묵직하게 펴낸 이 책은 조계종 승가대학원장·조계종 교육원장을 역임, 불교계 최고의 강백으로 존경받는 무비 스님이 번역하고 강설한 책이다.
원본 체제를 따라 상하권으로 편집하였으며, 무엇보다 번역문과 아울러 원문을 싣고 그에 대해 상세하게 강설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직지의 원문이 필요한 이들, 예를 들면 ‘직지서예대전’에 출품할 서예가들이나 글 쓰는 작가들은 물론이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이 손쉽게 활용하고, 오랫동안 소장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양장본으로 편집해 놓았다. 특히 무비 스님 특유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강설은 독자로 하여금 쉽게 선불교의 세계에 몰입, 직지의 정신을 생생히 일깨워준다.

인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禪佛敎) 최고(最高)의 교과서 『직지』, 최초의 완역 해설본!

“팔만대장경과 모든 조사 어록의 요점만을 집약한 만고의 보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만 인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이상으로는 보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이에 문화유산의 가치보다도 천만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할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강설을 시도해 보았다.”
-무비 스님 머리말 중에서

불교는 팔만대장경이라는 표현에서도 엿볼 수 있듯 방대하고도 다양한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다양한 비유를 들어 가르침을 주신데다 2,500년 역사의 불교사 속에서 각기 다른 전통과 사상을 가진 나라에 전해지면서 그 나라 토양에 맞게 여러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무비 스님은 선불교(禪佛敎)야말로 여러 가지 색깔의 불교 가운데 부처님의 깨달음을 바르게 이해하는 길이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길임을 역설하면서 『직지』에서 선불교의 모범을 찾았다.
『직지』의 원제목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다. ‘백운 화상이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이 바로 가리켜 준 마음을 깨닫는 중요한 가르침을 가려 뽑음’이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책은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무비 스님은 이 책 『무비 스님 직지 강설』을 통해 선불교(禪佛敎)의 핵심을 꿰뚫어 보여준다.
『직지』에는 과거 7불의 가르침과 인도의 28 조사의 가르침과 중국의 110 선사들의 가르침을 모아서 모두 145가(家)의 중요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조금씩 중요한 가르침만을 전달하고 있으나 특별히 지공(誌公) 화상에 이르러서는 대승찬송(大乘讚頌) 전문과 십사과송(十四科頌) 전문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지공 화상의 사상과 삶이 백운 화상의 마음에 가장 잘 계합되었으며 큰 감동을 주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무비 스님 또한 『직지』 속 지공 스님의 ‘대승찬’ 강설을 통해 대승이 소승과 대승이라고 하는 차별된 나눔이 아님을 강조한다. 대승 즉 대중(大衆)에 대한 찬탄을 통해 승속(僧俗), 남녀(男女), 노소(老小), 빈부(貧富), 귀천(貴賤)의 차별과 경계가 전혀 없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닌 사실’을 깨우쳐 준다.
이는 무비 스님이 늘 강조하는 인불사상(人佛思想), 사람이 부처님이라는 가르침이 곧 선불교의 핵심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알아차리면 그대로 깨달은 존재, 사람이 부처님임을 일깨워주는 가르침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선불교가 각광을 받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사 속에서 존재감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이 선불교에서 위안을 찾고 새로운 힘을 충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래 인류의 정신적 대안으로 손꼽히는 선불교, 인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 『직지심경』. 이제 우리는 『무비 스님 직지 강설』을 통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직지심경』을 갖게 되었다.

백운경한 화상

1298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어려서 출가하여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면서 수십 년 동안 수행하다가, 50이 넘은 나이인 1351년 원(元)나라에 가서 지공(指空) 화상에게 법을 묻고, 석옥(石屋: 臨濟의 18대손)의 법을 잇고 돌아왔다.
1365년 나옹혜근(懶翁惠勤) 선사의 천거로 해주 신광사(神光寺)의 주지가 되어 종풍(宗風)을 크게 떨쳤다. 1370년에는 공부선(工夫選)의 시관(試官)이 되어 불교계를 이끌었다. 1372년에 부처님과 역대 조사스님들의 주요 말씀을 초록한 『직지(佛祖直指心體要節)』 상·하 2권을 편찬, 당시에 선불교 최고의 지침서로 쓰였으며, 상·하 2권의 어록이 있다. 77세에 천녕(川寧)의 취암사(鷲岩寺)에서 입적하였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하권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알려져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으며, 이로 인해 법호인 백운 화상으로 더 유명해졌다.
책속으로 위로
서문

선불교 최고의 교과서
직지(直指)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2천 6백여 년 전 납월(음력 12월) 8일 도(道)를 이루시고 나서 만천하의 사람들에게 널리 전하고자 강렬한 햇빛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인도의 역을 누비셨다. 반열반에 드시기 직전까지 전법의 길을 걸으시다가 일생을 마치셨다.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전하신 진리의 가르침을 불교라고 한다. 그러나 진리의 가르침인 불교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또는 지역과 민족의 풍습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그 변화의 과정을 초기불교, 부파불교, 소승불교, 대승불교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밀교, 선불교, 호국불교, 심지어 기복불교, 기도불교에까지 이르렀다. 오늘날에도 이렇듯 다양한 불교가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같은 지역에서 불교라는 이름으로 공존하고 있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의 불교가 뿌리내렸고, 또 동시에 다양한 불교 형태가 공존하고 있기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바르게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여러 가지 불교를 접함으로써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이 부처님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길, 아울러 인생의 가치관이 심하게 혼미하여진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로 세울 마지막 보루가 선불교라고 생각한다.
인도에서의 대승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기존의 도교와 만나 선불교(禪佛敎)를 탄생시켰다. 선불교는 중국이라는 토양에 심어지면서 불교의 완성작이 된 셈인데, 선불교 초기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전해져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사상과 생활방식의 바탕이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 인류의 정신적 대안으로 손꼽히는 선불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전할 것인가?
다행히 우리에게 『직지』가 있다. 방편을 조금도 빌리지 않고 부처님과 조사들의 깨달음을 바로 가리킨 『직지(直指)』에서 선불교의 모범을 찾을 수 있다. 그 이름처럼 『직지』야말로 현금 인류의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정신을 구제할 선불교의 최고의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직지』 서기 1352년에 스승 석옥(石屋) 선사로부터 당신이 손수 쓰신 작은 책자를 전법(傳法)의 신표로 받아서 다시 제자 법린(法隣)에게 전하면서 대폭 보강하고 부연하여 역시 전법의 신표로 가사와 발우대신 전해 준 데서 비롯되었다. 이 어찌 가사와 발우에 비교하겠는가.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훌륭한 스승에게 훌륭한 제자가 있었기에 금속활자로 주조하여 책을 만들고 다시 목판본을 제작하여 당시 선불교의 교과서처럼 유포되었다. 그러나 무슨 시절인연인지 『직지』는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하였다.
시대의 부름에 응한 것인가. 이 귀중한 책이 1972년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근무하던 박병선 씨의 눈에 띄었고, 그녀가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종합전시회」에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의미에서 출품함으로써 근세에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된 인연이 되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직지』의 내용이 팔만대장경과 수많은 조사 어록의 요점을 집약한 만고의 보물인 점에는 주목하지 않고 단지 인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만 보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이에 인쇄문화적 가치보다 천만 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을 구제할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부족하나마 강설을 시도해 보았다.
강설에는 각성 스님과 용학 스님, 역경원의 번역을 참고하였다.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다음 카페 염화실 법우님들의 성원과 평소에 말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이 자리를 빌려 그 은혜를 다 갚고 싶으나 어찌 만에 하나인들 말로 보답이 되겠는가. 남은 힘과 원력이 있는 동안 여래의 심부름꾼이 되어 백방으로 부처님의 법을 널리 전하는 것으로써 부처님과 모든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삼을까 한다.
끝으로 부처님과 조사들의 주옥같은 법어를 잘못 번역하고 그릇 강설한 경우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부디 눈 밝은 뒷사람들이 바로 잡아주기를 기다리면서 『직지(直指)』와 인연한 모든 분들이 혜안이 통투(通透)하여 지혜로운 삶을 누리며 나아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법의 원력을 세워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지는 데 일조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2011년 봄날
금정산 범어사 화엄전에서
여천무비(如天 無比)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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