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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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원영 스님
  • 승인 2011.02.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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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 스님 | 12,800원 | 2011-03-02 | 반양장본 | 256쪽 | 223*152mm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저작·역자 원영 스님, 정가 12,800원
출간일 2011-03-02 분야 입문
책정보 반양장본 | 256쪽 | 223*152mm (A5신) | 358g | ISBN(13) : 97889747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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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율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님 당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그런데 깨달음을 찾아 수행만 하는 이들에게 왜 이런 금지조항들이 생겼을까? 율장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님 당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잘 녹아져 있다. 크게 출가, 수행, 생활, 사찰, 행사, 계율 등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들이 모두 관통하고 있는 지점은 먹고, 입고, 자고, 사람을 만나는 것 모두가 수행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흔히 불교를 공부하겠다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글이다. 부처님이 얻은 깨달음과 동시에 부처님이 어떻게 하루를 보냈고 어떻게 제자들은 가르치고 일반신도들을 만났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은 불교를 모두 아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위로
원영 스님

1974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다. 1991년 해인사 비구니 종묵 스님을 은사로 입산하였다. 운문사승가대학을 졸업하였고, 내원사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마친 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하나조노(花園)대학에서 「범망경 자서수계에 대한 연구」로 2005년 석사학위를, 동대학원에서 「대승계와 남산율종」으로 2008년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학위 취득 후, 중국에서 중국어와 티베트어를 공부했으며, 같은 해 귀국 후 2009년부터 현재까지 동국대 선학과 강사, 대한불교조계종교육원 불학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목차 위로
Ⅰ. 출가
출가, 새로운 길
수계, 부처님 법대로 살기
화상, 나를 일깨우는 은사 스님
승가, 좋은 벗들의 모임

Ⅱ. 수행
탁발, 따뜻한 만.남
공양청, 고마운 초대
법문, 마음을 적시는 감로수
수행, 일상의 마음집중

Ⅲ. 생활
가사, 스님의 상징
발우, 주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의四依, 수행자의 삶
도반道伴, 성스러운 이 길의 전부

Ⅳ. 사찰
승원, 스님들의 생활공간
금전, 승가의 골칫덩어리
소임, 승가일상의 원리
계단, 수계를 위한 공간

Ⅴ. 행사
포살, 율장 암송회
자자, 반성의 모임
갈마, 승가의 의사결정
열반, 죽음의 지혜

Ⅵ. 계율
계와 율
보살계
선원청규
종헌종법
상세소개 위로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부처님과 제자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디서 살았을까?
부처님과 제자들은 무엇을 입었을까?

2,600년 전 부처님과 제자들의 일상

위의 질문에 가장 적절한 답이 들어 있는 불교 경전은 바로 율장이다. 율장에는 수행할 때의 의식주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어떤 사람은 출가자로 받아 주고 어떤 사람은 받아주지 않을 것인지,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하고 어떤 사람에게 법을 설하지 않을 것인지, 수행자들끼리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화해를 시키고 대중 앞에 참회를 시켰는지, 또 어디는 가고 어디는 가면 안 되는지까지 중요하지만 소소한 이야기들이 빼꼭히 담겨 있다.

이 책은 율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님 당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본 책이다. 그런데 깨달음을 찾아 수행만 하는 이들에게 왜 이런 금지조항들이 생겼을까?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10여 년 동안은 이런 율(律)을 제정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별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알아서 잘 지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전역에 ‘불교’ 열풍이 불자 사정은 달라졌다. 출가자의 숫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왕족이나 관료에서부터 타종교에서 귀의해온 사람이나 군인, 상인, 심지어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나 미성년자도 출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교단 안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불교 교단을 파괴할 목적으로 출가한 이(외도)도 생겨났고, 수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이들도 생겼다.
교단뿐 아니라 출가자를 공경하고 받들던 일반 사회인들에게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여염집 아내를 겁탈하는 음행을 범한 비구(수제나, 須提那)도 있었고 도둑질을 한 비구(단니가, 檀尼迦)도 생겼다. 어떤 집단의 비구들은 큰 거짓말을 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주인을 피해 달아난 노예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사람, 군역을 피하기 위해 머리를 깍은 사람을 내놓으라는 국가 지도자 그리고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고 출가한 미성년자를 찾으러온 부모들도 있었다.
부처님은 깨달음에는 결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교단’을 유지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서는 이런 것이 큰 문제가 될 것임을 내다보았다. 재가자들의 보시에 철저히 의지해 수행 생활을 유지하는 ‘교단’은 결코 사회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조직에 보시를 할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실제 어떤 사건이 터지자 재가자들이 출가자들을 비난하며 보시를 거부한 일까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 출가한 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훈련이 부족했을 것이며, 그 중에는 전혀 자각이 없는 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구나 비구니가 한 가지씩 잘못을 범했을 때마다 부처님께서는 한 가지씩 율을 제정했다. 흔히 수범수제(隨犯隨制-죄가 하나씩 발생할 때마다 율을 하나씩 정하는 것)라고 하는 것이다.
율장 안에는 이렇게 각각의 율이 제정되게 된 연유가 남겨져 있다. 숲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선정에 든 비구니가 겁탈을 당하자 비구니는 숲에 들어가 수행하지 말 것을 제정하기도 했고, 갓 출가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탁발을 하자 이를 비난하는 재가자들이 생겼고 이에 따라 아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는 같이 탁발을 금지하는 율을 만들기도 했다.

먹고, 입고, 자는 모든 것이 수행

이 책은 이렇게 율장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부처님 당시 부처님과 제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잘 녹아져 있다.
이 책은 크게 출가, 수행, 생활, 사찰, 행사, 계율 등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가 편에서는 어떤 이를 출자가로 받아줄 것이며 어떻게 수계를 받고 어떤 사람을 은사로 정하고 어떻게 교단에서 화합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부모의 허락을 받았는지, 밀린 빚은 없는지, 노예는 아닌지, 성불구자나 동성애자가 아닌지, 몰래 비구 행세를 하려는 자가 아닌지 등 율장 곳곳에 나타난 출자자의 조건들은 흥미롭다. 이런 규정 대부분은 2,600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의 대표 불교 종단인 조계종에서도 그대로 출가자를 선별하는 기준으로 차용하고 있다.
수행 편에서는 당시 수행자들이 얼마나 혹독하고 엄한 규율 속에서 수행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글들이 들어 있다. 시주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이밖에 어느 날 해가 저물고 비오고 천둥치는 험한 날씨에 한 비구가 임신한 장자부인의 집에 걸식을 하러 갔다가 부인이 그만 비에 젖은 비구를 보고 놀라 낙태를 하자 오전에 탁발을 마칠 것을 이야기 하는 장면 등은 흥미롭다.
생활 편에는 가사나 발우 그리고 운력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가난한 집이나 부잣집이나 구별 없이 탁발을 나가야 한다는 내용부터 남은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탁발을 하지 못한 수행자를 위해 이를 어떻게 분배할까에 대한 내용까지 먹고 입는 문제 등에 대해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지시한 내용들이 들어 있다.
사찰 편은 주로 주거에 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방은 어떻게 배치했으며 사원을 유지하기 위해 재가자들의 보시가 들어왔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이 들어 있다.
행사 편은 주로 포살과 자자 등 수행자가 잘못을 범했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마지막으로 계율 편은 부처님 당시의 율이 현대에 어떻게 지켜지고 있고 어떻게 변천되어 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글들이 모두 관통하고 있는 지점은 먹고, 입고, 자고, 사람을 만나는 것 모두가 수행의 일환이었다는 것이다.

일상을 통해 본 수행자의 향기

흔히 불교를 공부하겠다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생애에 대한 글이다. 부처님이 얻은 깨달음과 동시에 부처님이 어떻게 하루를 보냈고 어떻게 제자들은 가르치고 일반신도들을 만났는지 그리고 그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었는지 등에 대해서 아는 것은 불교를 모두 아는 것과 다름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부처님과 제자들, 교단이 일상과 수행을 어떻게 했는지를 율장에 나와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오늘 우리가 믿는 것 이외에 어떻게 행해야 하는지를 상기시킨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세속의 윤리보다 더 철저하고자 했던 수행자들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위로
P.68~69 : 오전에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도록 하는 승가규정은 어느 날, 해가 저물고 비오고 천둥치는 험한 날씨에 한 비구가 임신한 장자부인의 집에 걸식을 하러 갔다가, 부인이 그만 비에 젖은 비구를 보고 놀라서 낙태를 하게 되어 정해진 것(증일아함경권47, T2, p.800c-801a)이라고 한다. 곧 비구는 오전에 걸식을 하여 반드시 정오가 되기 전에 공양을 모두 마쳐야 하는 것이다.
만약 공양 받은 음식이 너무 많을 때는 남겨도 상관없다. 다만, 남긴 음식은 전부 버려야만 한다. 다음날까지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음식을 저장했다가 다음날 또 먹게 되면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받아 두고두고 먹으려 하는 습성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저장된 음식물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훗날 흉년이 들어 음식을 구하기 어렵게 되면 음식 저장에 대한 규정도 바뀌게 되지만, 원칙적으로 초기승가에서는 음식을 저장해두고 먹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음식이 남았는데 혹시 탁발한 양이 부족하여 남은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이가 있으면, 남은 음식은 다른 이에게 주어도 상관없다. 대신 남은 음식을 다른 이에게 준다고 하는 의식, 즉 여식법(餘食法)을 올바로 행한 뒤에 다른 이에게 주어야 한다.
P.150~151 : 특히 여기서 재밌는 것은 건강을 위한 찜질방이 승원내부에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당시의 찜질방도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와 유사하게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벽을 발라 잘 다진 방을 만들고, 그 안이나 밖에 태울 것과 굴뚝을 만든 뒤 불을 지펴 실내를 뜨겁게 해서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땀을 흘리게 했다. 그야말로 인도식 찜질방인 것이다.
그렇게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땀을 씻고 밖으로 나오면 된다. 찜질방에 들어갈 때에는 음식물 반입금지는 물론, 그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비구니는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왜 그런 규정을 만드셨는지 납득이 잘 가지 않지만, 어쨌든 이유는 너무 떠들어서 그렇다고 한다.

P.187 : 초기의 포살의식은 청정한 비구·비구니만이 참석할 수 있었다. 즉, 자신이 지은 죄가 있다면, 포살에 참석하기 전에 먼저 참회를 하여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그 뒤에 청정한 상태에서 포살에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미 청정한 상태의 스님들이 모여서 율장을 암송했기 때문에, 포살이야말로 청정승가를 대표하는 의식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이 마음의 눈으로 대중을 살펴보니 청정하지 못한 비구가 있었다. 부처님은 그에게 포살법회에서 참회할 수 있는 기회, 혹은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 자리에 모인 승가대중은 모두 청정한가?” 하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묻는다. 그러나 그 비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었다. 자신이 율을 어겼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못들은 척 말하지 않았다. 화가 난 부처님은 대중에게 말한다. “이 자리에는 청정하지 못한 비구가 있다. 여래는 청정하지 못한 포살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나가버렸다. 이때부터 부처님은 포살에 참석하지 않고, 비구들만의 포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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