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어디 가셨을꼬?]
젊으셨을 때 굳은 신심으로 여러 큰스님 친견을 하셨던 저의 늙으신 어머니께서는 정말 궁금하신 게 하나 있는 모양입니다. 저를 만나면 꼭 이 질문을 하십니다. "그 많던 큰스님들이 다 어디들 가셨을꼬?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어! "
그리고는 참 이상(?)하다 는 말씀을 몇 번이나 되붙이시며 정말 신비로운 듯 잔잔한 웃음을 머금으십니다. 아마 어머니께서는 장광설법을 하시던 큰스님들이 열반하신 후 다 어디로 가셨는지 그렇게 궁금하신 것 같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언제나 이제는 나이가 드셔서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머니께 큰소리로 외칩니다. "어디로 가시기는어디로 가셨겠어요! 다들 다시 오셨지!!!"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계속 어디 가셨을꼬 참 신기하다, 시며 고개를 흔드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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