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연구] 1. 인간은 죽으면 그만인가
상태바
[심령연구] 1. 인간은 죽으면 그만인가
  • 광덕스님
  • 승인 2007.09.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령연구/제 1회

이 글을 쓰는 것은 영계(靈界)를 규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따라서 일부 인사들의 흥미를 끌자는 것은 더욱이 아니다. 독자 여러분이 '인간은 육체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것뿐이다.

제 1장 사후문제 연구의 필요성

1. 미혹이라는 인간의 자기상실

인간이 육체뿐이라면 또는 세계가 이뿐이라면 차라리 좋다. 제 마음나는 대로 살면 되니까.

그래서 속편하다.

헌데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의 육체 인간을 조금만 반성하는 사람은 육체나 환경조건이 이 육체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보다 정신적인 초월의식이 우리 생명의 배후에서 생명을 조성하고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오늘날 심리학 정신과학이 이를 입증해 준 지도 이미 오 래다.

이 육체 아닌 정신적 초월의식이 무엇인가. 정신, 초의식(超意識), 무의식, 자아, 혼, 영(靈)… . 가지가지 용어로 불러오지만 아직 통일적인 개념이나 용어가 확정된 것이 아니다. 우 리는 단순한 반성만으로도 우리가 육체뿐이거나 물질만이 아닌 생명이라는 것은 쉽게 수긍이 간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생명은 불성이라는 대생명, 즉 근원 생 명의 표현이라는 것도 믿고 또한 알고 있다.

헌데 우리는 이 생명을 어디까지나 감각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대상으로 파악하려 하기 때 문에 생명이면서 생명 자체는 의식하지 못한다. 이것이 중생의 미혹이다. 이 미혹이 있 기 때문에 중생은 여러 갈래 종류로 차별이 생겨난다.

이 여러 갈래의 중생차별이 욕심의 세계(欲界), 삼매의 세계(色界), 초월의 세계(무색계)- 이 른바 삼계이며, 또한 천상, 인간, 수라, 아귀, 귀신 등 육도(六途)로 나뉘어지게 된다.

인식은 시간과 공간의 인식 범주에 한정된 범위이므로 우리는 물질적인 것, 감각적인 것, 의 식할 수 있는 것 등 관념 구성의 바탕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념 범주 밖의 것은 인식할 수 없다. 없다는 것이 아니라 들이대도 못 보 는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 인간의 인식 밖의 세계는 퍽 많다. 오히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는 아주 적고 적은 부분의 부분일 것이다.

진리의 눈이 환히 열린 성현은 이를 다 보시고 아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너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가 아니다."라고. …허나 이를 믿기는 어렵다. 범부 눈에는 없 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좀 지혜있는 자라야 우리는 볼 수 없고 알 수 없어도 무엇 인가 있는 듯하다고 말하게 된다.

2. 인간은 육체가 아니다

사람은 미혹에서 깨지 않는 한 비록 육체를 벗어났다 하더라도 또 다른 세계를 형성하게 된 다. 그것은 또 다른 양상의 미혹의 형태다. 이 또 다른 형태로써의 탄생을 전생(轉生), 또는 내생(來生)이라고 부른다.

이 전생- 새로운 생의 상속을 아는 사람은 없다. 보는 사람도 없다. 말하는 사람도 없다.

혹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종의 웃음꺼리에 지나지 않는다. 믿으려 들지도 않는다. 성인의 말씀이라 하더라도 먼저 부정을 해보려고 한다.

이 전생(轉生)의 상태는 미혹의 연속이므로 본질적으로는 범부 인간의 계속이다.

범부가 다만 육체라는 의상을 다른 옷으로 바꾼 것뿐이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묵은 육 체적 자산을 몽땅 버리고 타방에 가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데 지나지 않다. 그런데 그 타방이란 보이지 않고 통신이 닿지 않는 그런 멀고 색다른 곳일 따름이다. 죽음을 거 쳐 벌어지는 전생이 우리의 인식권 밖에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하나의 현실이라 면 이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이 인정할 수 있든 없든 우리 자신의 앞에 놓 인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리 통과가 허락되지 않는 고장일진대 이것은 우리에게 관심꺼 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내생이 있다.' '육체의 죽음이 다가 아니다.' '내생은 현생의 연장이다.'할 때 우리는 인생을 사는 태도가 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선 인간이 육체적 인간은 죽더라도 자신은 '죽지 않는 인간'임을 알게 된다. 인간은 물질 의 연속인 육체가 아니고 영적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만일 사람이 백 년을 살다가 죽으며 죽은 후에는 빈 사과상자와 같은 것이라면 우리는 그렇게 알고 살겠지만 오늘의 삶이 보다 높은 삶의 준비를 위한 시기라고 할진대 우리의 삶은 그러한 영적 가 치와 관련한 생활이 추구되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바르게 살려면 아무래도 죽은 후에 삶이 존속하느냐의 문제는 결정해 두어야 한다.

3. 오늘을 바르게 살기 위하여

혹자는 죽은 후의 일은 지금부터 알아두지 않아도 좋다. 금생은 금생대로 열심히 살고 죽은 후에는 그 때 가서 성실하게 살든지 할 것이 아니냐고 할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후의 삶이 있다 하고 열심히 사는 것과 사후에 삶이 없다고 알고 열심히 사는 것과는 '열심히 산다'는 그 자체는 같을 지 모르나 생활태도는 사뭇 달라지게 될 것이다. 더욱이 죽은 후의 생활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과의 오늘의 생활태도의 차이는 크게 벌어진다.

가령 '죽으면 그만이다'라고 믿고 애인과 함께 정사함으로써 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 하겠다는 연애지상론자가 있다고 하자. 만약 이들이 자살의 결과 사후에 음산한 늪에 빠 져 고생 고생하는 자신과 애인을 알게 될 때는 어떠할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